청송의 희한한 약수.. 달기약수로 만든 닭요리 .. 청송맛집 동대구식당

청송맛집 동대구식당

 

주산지와 주왕산을 재미지게 보고 왔습니다.. 이 공기좋은 청송땅에 왔는데, 그냥 올라가는 것은 섭섭한 일 .. 그리하여 밥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뭘 먹어야 하느냐? 닭백숙을 먹어보기로 합니다.. 주왕산 달기약수로 만든 닭백숙이 맛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습니다.. 문제는 어디로 가서 어떻게 먹느냐인데요 .. 여기서 스마트폰의 위력이 발휘됩니다.. 검색으로 찾아간 곳 .. 동대구식당입니다..

 

 

 

주왕산 상의주차장에서 나와 네비게이션에 '동대구식당'을 입력합니다.. 식당 주소는 청송읍인데, 가는 길은 숲길입니다... 맞게 가는거야? 하는 의구심이 들던 그 순간 .. 어느 냇가 옆으로 식당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렇게 20분 정도 달려 식당에 도착합니다. 오늘 포스팅의 뽀인트는 닭백숙이 아닙니다.. 그 백숙을 뭘로 만들었냐입니다.. 바로 '달기약수'에 밑줄 쫙 긋고 시작해 봅니다.. 

 

 

 

 

 

밥먹고 나오는 길에 찍었는데 흔들렸어요 .. ㅠㅠ .. 그래도 식당 구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올려봅니다.. 식당 안은 허름한 시골집 분위기였습니다.. 마루가 있고 몇 개의 방이 있었습니다... 사장님으로 생각되는 잘생긴(?) 젊은 아저씨가 한 분 있었고, 아르바이트생 몇몇이 식당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 때가 오후 4시 정도여서 그런지 식당안에 손님은 없었습니다... 저 앞에 쟁반들고 가는 방에서 먹었습니다.. 방이 넓직하더군요 ..

 

 

 

 

 

백숙이 기본메뉴라는 것은 딱 봐도 아실테고 .. 세트로 먹을것이냐 백숙 단품으로 먹을 것이냐의 문제만 남았습니다.. 저희는 세트를 먹기로 합니다... 토종닭, 떡갈비, 백숙이 묶여있는 4만원짜리를 주문합니다.. 4만원짜리는 남자 2명이서 먹기에 조금 많거나 딱 맞을 정도였습니다...

 

 

 

 

 

보통 백숙집에 가면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숙이 익기에 시간이 걸리니까요 .. 저희는 그냥 간 것이라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는데, 금방 나오네요 .. 중간에 있는 닭다리는 저희가 주문한 세트메뉴에 포함 된 것이고요, 나머지 반찬은 기본으로 세팅 되는 것입니다.. 1인당 하나씩 나오는 감이 독특하군요 .. 장아찌류도 많습니다...

 

 

 

 

 

세트메뉴에서 첫 번째로 나온 것은 이 닭다리 구이입니다.. 다리 하나만 나옵니다... 토종닭이여서 그런가요? 닭다리가 아주 실합니다.. ㅎㅎ .. 다리 잘라 먹으라고 가위도 함께 나오고요 .. 닭다리 아래는 당귀잎을 깔아놓은것도 좋고요 .. 상추위에 당귀, 닭다리살, 양파 등을 올리고 쌈싸먹는것도 맛있습니다... 함께 나오는 장아찌를 올려 먹는 것도 별미더군요 ..

 

 

 

 

 

두 번째로 나온 닭요리 .. 닭떡갈비입니다.. 살만 발라서 기다랗게 모양을 만들었네요 .. 뼈가 없는지라 먹기 편해서 좋더군요 .. 약간 매콤하게 만들었습니다.. 불맛도 살짝 있고요 .. 닭떡갈비와 함께 과일이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합니다... 쌈싸먹을 때 과일올려서 먹어도 별미에요 ..

 

 

 

 

 

그 다음으로 닭날개구이가 나왔습니다.. 겉에 달콤하고 끈적거리는 것을 발라놨습니다... 먹기 불편하더군요 ... 식으니까 뻣뻣해지는 것도 있었고요 ... 제가 닭날개를 좋아해서 열심히 먹어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닭날개 좋아하면 바람핀다는데 ... 난 왜 솔로인거야? ㅋㅋ

 

 

 

 

 

드디어 세트메뉴의 하이라이트 닭백숙이 등장합니다.. 푹 삶아서 야들야들한 백숙이 맛있습니다.. 그런데 국물색깔이 약간 검은빛을 띕니다.. 이것은 '달기약수'로 백숙을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달기약수는 청송에서 나는 독특한 약수입니다.. 약수에 대한 소개는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하기로 하겠습니다 .. 일반적으로 먹는 닭백숙과는 확연히 다른 맛이었습니다... 덜 느끼하다고 할까요?

 

 

 

 

 

마지막으로는 닭죽이 나옵니다.. 닭죽도 구수해요 .. 이렇게 동대구식당에서 세트메뉴를 먹어봤습니다.. 닭다리구이, 닭떡갈비, 닭날개구이, 닭백숙, 닭죽 .. 닭닭닭 .. ㅋㅋ .. 토종닭이서 그런지 닭도 크고 쫄깃한 맛이 있더군요 .. 삼계탕 아니면 통닭만 있는 닭요리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습니다.. 저희는 애매한 시간에 가서, 바로 먹긴 했는데, 한창 식사시간 때 드시려면 미리 예약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그러면 도대체 달기약수가 무엇이냐? 청송에서 나오는 약수입니다... 약수맛이 독특합니다.. 어른들 기준으로 보면 김빠진 사이다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정리 광천수 사이다 그 맛하고 비슷해요 ..요즘 세대에게 말한다면 탄산수와 비슷합니다.. 약수에는 철, 규산, 염소이온, 유리탄산, 아연. 황산이온 등의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위장병, 신경통, 만성 부인병. 빈혈증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달기약수터는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 하탕, 중탕, 상탕 등등해서 10여개가 있습니다... 물이 많이 나오지는 않고. 졸졸졸 나옵니다.. 물이 조금 나올지는 몰라도 마르는 일은 없다는군요 .. 약수 나오는 소리가 고고고 거리는 것이 닭울음 소리 같다하여 달기약수 또는 달계약수라고 합니다.. 저 뒤에 엿을 파는데요 .. 엿을 먹으면 달기약수 특유의 비릿한 맛을 중화시켜 준다는 군요 .. 달달하니 물도 더 먹을 수 있고요 ..

 

조선 철종 때 금부도사(오늘날 검사)를 지낸 권성하라는 사람이 낙향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마을사람들과 수로 공사를 하다가 발견한것이 오늘까지 이어지는것이라네요 .. 아무튼 청송에 가신다면 닭백숙까지는 안드셔도, 이 물맛은 꼭 보고 가셨으면 합니다.. 아주 독특했어요 ..

 

 

 

 

 

 

경상북도 청송의 톡 쏘는 명물 달기약수 .. 달기약수로 맛을 낸 닭요리까지 맛을 보고 왔습니다.. 달기약수터 부근에 닭요리집이 많습니다.. 대동소이 해보이니, 좋아보이는 곳에서 드시면 될 듯 합니다.. 여행 다녀 온지 시간이 좀 흘렀지만, 달기약수 맛은 오랫동안 입안에 남아있습니다.. 그만큼 강렬했습니다... 달기약수 주소가 청송읍 부곡리입니다... 청송읍내와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오고가시는길에 쉽게 들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산지와 주왕산의 단풍여행, 마무리로 달기약수로 만든 닭요리까지 .. 이렇게 올해 가을도 즐거운 추억을 더할 수 있어, 의미있는 가을이 된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홍홍홍 .. ^^

 

 

청송맛집 주왕산맛집, 달기약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