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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진

 

강화도의 또 다른 전적지 .. 덕진진으로 향합니다.. 강화도를 둘러싸고 있는 12개의 진, 보 중의 하나입니다.. 사적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고요 .. 덕진진도 강화도의 다른 진, 보 처럼 구한만 전쟁의 중심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강력한 무기로 물밀듯이 들어오는 프랑스, 미국의 군대를 맨몸으로 막아내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담긴 의미있는 곳입니다.. 스산한 어느 초겨울날 .. 덕진진을 거닐어 봅니다..

 

 

 

덕진진은 강화군 불은면 덕성리에 있습니다.. 다소 차디찬 바람이 부는 때인지라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어느 단체에서 우루루 몰려다니는 일행만 보일 뿐 .. 덕진진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문화해설사분이 보이더군요 .. 덕진진에 관해서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강화도 유적지 곳곳에 문화해설사가 있어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좋더군요 ..

 

위 사진은 '공조루'입니다.. 공조루는 말이 물을 끌어당긴다는 뜻입니다.. 의역하면 조수(밀물과 썰물)를 잘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홍예문만 남아 있던 것을 1977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하였습니다..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공조루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근래에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위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덕진진 공조루에서부터 성곽이 이어져 있습니다... 덕진진은 원래 수영(水營)에 속한 진이었습니다.. 해군 소속이었다는 것이죠 .. 숙종 3년(1677) 만호(오늘날 군대 계급으로 보면 중령, 대대장 정도)를 두고 군관 26명, 병 100명, 돈군 12명, 군선 2척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혹시 이 사진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으신지요? .. 저는 이곳을 보자마자 아하! 했는데 .. 저는 학교 다닐 때 사회, 국사 교과서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국민학교 교과서였던것 같기도 하고요 ... 국민학교라 ... ㅋㅋ .. 동그랗게 커브를 보이면서 대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덕진진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격전지였습니다.. 고종 3년(1866) 병인양요 때는 프랑스 극동함대와 고종 8년(1871) 신미양요 때는 미국의 아세아함대와 격전을 벌였습니다.. 병인양요 때는 양헌수 장군이 이곳을 통해 정족산성까지 들어가서 프랑스군대를 격파합니다.. 신미양요 때는 미군을 격파했습니다.. 나중에 미군해병대에 의해서 점령당했지요 .. ㅠㅠ

 

 

 

 

대포 .. 구한말 전쟁에서 사용하던 대포는 아니고요 .. 복원한 것입니다.. 초지진에 있는 대포만 진짜입니다.. 이때 쓰였던 대포는 서양의 것에 비하면 성능이 약했습니다.. 사정거리가 700m 정도뿐이 안되었습니다.. 서양은 그 두배 이상이었고요 .. 화약의 힘으로 포탄이 날아가기는 하는데, 포탄이 펑하고 터지지 않습니다.. 쉽게 생각하면 쇠구슬이 날아가는 것이죠 .. 포탄이 날아가서 터져야 위력이 더 할텐데 말입니다.. 서양의 포탄은 펑펑 날아오고요 .. 못 당하지요 .. ㅠㅠ

 

 

 

 

 

덕진진 안쪽으로 들어가면 돈대가 있습니다.. 지금 군대 규모로 비유하면 돈대는 소대 규모의 병력이 있던 곳입니다.. 덕진진에는 2개의 돈대가 있는데, 덕진돈대는 그 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손돌목돈대 ... 덕진돈대는 네모 반듯하고 견고하게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1977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돈대 모습 ..

 

 

 

 

 

덕진진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것이 바로 이 비석입니다... '덕진진 경고비'라고 합니다.. 돈대를 돌아서 내려가면 있는 비석의 내용을 옮기면 海問防守他國船愼勿過(해문방수타국선신물과) .. 이것을 해석하면, "바다의 관문을 지키고 있으므로, 외국선박은 통과할 수 없다." .. 고종 4년(1876)에 흥선대원군의 명으로 만든 것입니다.. 척화의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

 

지금에서 생각하면 .. 외국선박이 이 조그만 비석을 보고 배를 멈췄을리도 없을 것이고요 .. 일단 한자를 읽지 못했을수도 .. 이때 개방정책을 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100여 년 전 치열했던 역사의 현장을 바다는 기억할까요?

 

 

 

 

 

덕진진

 

 

 

 

강화도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진짜 역사의 도시지요 .. 특히나 구한말 격동의 시대를 제일 먼저 맞이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래전부터 서울의 관문으로서 강화도는 중시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강화도 외곽으로 성을 쌓고, 진, 보, 돈대 등의 군대를 주둔하였지요 .. 오늘 만나본 덕진진도 그 중의 하나이고요 .. 성곽과 대포를 보면서, 그 당시 치열했던 역사의 시간을 상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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