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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 17코스 part.5

(용두암에서 동문시장까지)

 

제주올레길 17코스는 애월읍 광령1리사무소에서 출발해서 제주시내로 들어섭니다. 제주시 동문시장 산지천 마당이 종착지입니다. 지금까지 4번의 포스팅으로 17코스를 소개했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5번째 포스팅입니다. 5번째 포스팅에서는 용두암에서부터 제주시내를 거쳐 마지막 종착지까지 하는 여정입니다. 제주시내로 들어서면서 제주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동문시장은 먹거리 살거리 가득한 제주도 최대 시장입니다.

 

 

 

용머리 모양의 바위라고 해서 용두암입니다. 제주도 랜드마크로 많이 소개합니다. 제주도 여행 가면 한 번쯤 가봤을 것입니다. 용암이 바다로 흘러가다 굳었고 여기에 해식작용이 더해지면서 멋진 바위가 되었습니다. 높이는 약 10m. 한라산의 옥구슬을 훔치고 하늘을 승천하려던 용이 있었는데 산신이 화살을 쏴서 바다로 떨어트리고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저는 용두암을 꼭 가야 했습니다. 왜냐? 바로 해산물에 소주 한 잔 하기 위해서. 용두암 앞에는 해녀 할망들이 잡은 소라, 해삼, 문어 등을 판매합니다. 당연히 소주도 한 잔 곁들여야겠지요. 

 

저는 소라를 먹습니다. 싱싱하면서 오도옥 씹히는 소라는 제주도 아니면 먹을 수가 없습니다. 탁 트인 바다를 두고 한 잔 하면 취하지도 않습니다. 종류 상관없이 한 접시에 2만 원. 2~3가지 섞으면 3만 원으로 가격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문어는 삶아서 팔아요. 걷는데 지장 줄 정도로 술 마시진 않습니다. 가볍게. 

 

 

 

 

 

용두암 바로 옆에는 용연이 있습니다. 한라산 북서쪽에서 발원하여 제주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한천. 한천의 하구에 위치한 곳이 '용연'입니다. 기암절벽과 푸른 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용연을 따라 산책하면서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기 때문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제주시의 구도심으로 접어듭니다. 어느 단독주택의 그림이 예뻐서 찰칵.

 

 

 

 

 

관덕정은 조선 세종 30년(1448)에 지은 건물입니다. 제주목사가 군사들의 훈련청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보물 제322호로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건물입니다. 관덕정 앞에 있는 돌하르방은 진품입니다. 진짜 옛날부터 있던 돌하르방이 제주도내에 47개가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입니다. 저희 가족이 제주도 처음 갔을 때 관덕정 앞 돌하르방에서 사진 찍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제주도민 입장에서 보면 좀 웃기기도 했을 듯싶습니다. 

 

 

 

 

 

 

관덕정 앞에는 제주목관아가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제주도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관아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이번에 올레길 걸으면서 들어가 보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못 들어가 봤네요. 입구에서 사진만 찍어봤습니다.

 

 

 

 

 

아주 멋들어진 건물이 있어서 잠시 멈춰 섰습니다. 올레길은 이 건물의 뒤쪽으로 가는데 어떤 건물인지 궁금해서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문이 잠겨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건물이름은 '향사당'입니다. 조선 시대에 조선의 한량들이 모이던 곳이랍니다. 활쏘기도 하고, 잔치도 벌이고 했다네요. 그러면서 민심을 살피고 얘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한량이고 싶습니다. 

 

 

 

 

 

돌담길을 지나서 

 

 

 

 

 

제주성지에 다다릅니다. 성지라고 해서 종교시설은 아닙니다. 성(城)이 있던 곳이라서 성지입니다. 정확히 언제 성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탐라국 때부터 성을 쌓은 흔적이 있다고 합니다. 고려 때 왜구들의 침입에 대비해서 보수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성곽의 일부를 건입동 포구 앞바다 매립에 사용했습니다. 제주시내에는 동문, 서문, 남문 등으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올레길 17코스의 종착지는 동문시장이고요.

 

 

 

 

 

오현단에 들어섭니다. 제주도의 문화, 사상, 교육, 정신 등에 공헌이 큰 다섯 분을 모신 제단입니다. 충암 김정, 규암 송인수, 청음 김상헌, 동계 정온, 우암 송시열 이렇게 다섯 분입니다. 제주도로 유배 왔거나 방어사로 부임한 분들입니다. 제주도의 정신적 근원이 모인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사립고등학교가 오현고등학교입니다. 

 

 

 

 

 

오현단을 나와 동문시장으로 향합니다. 제주도의 옛날 모습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동문시장으로 들어섭니다. 올레길 17코스의 끝이 머지않았습니다. 동문시장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동문시장 앞 칠성통 일대는 한 때 제주도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곳입니다. 하지만 물건 값은 저렴합니다. 싱싱한 농산물, 수산물도 많고요. 저는 초콜릿, 돼지고기, 우도땅콩막걸리 등을 샀습니다. 공항보다 30~40%는 싼 거 같더군요. 

 

 

 

 

 

 

한 박스 들고 오고 싶습니다. 

 

 

 

 

 

드디어 제주올레길 17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저는 8시간 걸렸습니다. 천천히 걸었고, 걷다가 먹고 쉬는 일이 많아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올레길 걷는 게 힘들지 않냐고들 묻습니다. 그리고 뭐가 그리 재밌냐고들 묻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일단 한번 도전해 보시라니까요. 올레길 걸으면서 제주도를 좀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멈출 수 없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18코스는 2013년 가을에 갔다 왔습니다. 올여름휴가 때 18-1 추자도 코스에 완주가 목표입니다. 그리고 19코스부터 다시 이어나갈 것입니다. 올레길 완주가 머지않았습니다. 마지막 그 순간까지 멈추지 않고 걸어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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