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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올레길 2/5

봉글레산에서 추자교까지

 

제주 올레길 18-1 코스 .. 추자도 올레 포스팅을 이어갑니다 .. 지난 2번의 포스팅을 통해, 제주도에서 추자도까지 가는 방법과 추자도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한 것을 소개했습니다 ..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봉글레산 정상부터 추자교까지의 여정을 담아 보려고 합니다 .. 정말 쉽지 않은 구간이었어요 .. 무더운 날 숨이 턱턱 막히는 시간 .. 힘든 것은 순간이지만 지나고 난 이후 환희의 순간은 영원히 남을 듯 합니다 ..

 

지금부터 출발 ..

 

 

 

봉글레산 정상에서 마을쪽으로 다시 내려갑니다 .. 올레길 걸을 때 난감한 경우가 있습니다. 직접 찔러가면 힘 안들이고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괜히 산을 넘어서 힘들게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 이번이 딱 그런 경우 .. ㅋㅋ .. 물론 이렇게 길을 낸 이유는 잘 알고 있지만요 .. 그냥 투정한번 부려봤습니다 .. 덕분에 추자항 앞바다의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습니다 ..

 

 

 

 

 

마을로 들어옵니다 ... 출발할 때는 대서리였고, 봉글레산을 넘어 내려오니 영흥리입니다 .. 대서리와 영흥리는 바로 붙어 있어요 .. 순효각을 만납니다 .. 가운데 孝자가 들어간 것을 보니, 효도와 관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비석에는 '학생박명래순효지비(學生朴明來純孝之碑)'라고 쓰여 있습니다.

 

박명래라는 사람의 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아버지가 병이 들어 꿩고기를 드시고 싶다하셨답니다 .. 박명래는 하늘에 꿩을 보내달라고 기도를 올렸고, 진짜 꿩이 나타나서 고기를 아버지에게 드렸다네요 .. 어머니가 병이 들어 돌아가시자 손가락을 잘라 수혈을 했더니, 어머니가 다시 깨어나셨다고 합니다 ..

 

효도 합시다 ..

 

 

 

 

 

마을 안으로 들어옵니다 .. 연한 주황빛으로 물든 마을이 예쁩니다.

 

 

 

 

 

마을을 지나면 추자처사각이 나옵니다 .. 더위를 먹어서 그런지, 멀미약 기운이 남아서 그런지 .. 추자처사각을 '추사처사각'으로 봤습니다 .. 추사 김정희 선생이 왔다갔나? 하고 잠깐 의문을 품기도 했습니다 .. ㅋㅋ .. 여기는 추자처사각 ..  이곳은 처사 박인택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사당입니다 .. 추자도에 사는 태인박씨의 입도 시조라는군요 .. 조선 중기에 유배와서 주민들에게 불교 교리를 가르치면서 생활했다고 합니다 ..

 

 

 

 

 

사실 추자처사각 자체는 이런곳이 있구나 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 하지만 추자처사각을 뒤로 하고 바라보는 풍경은 참 멋집니다 .. 추자항의 모습도 보이고 .. 봉글레산에서 멀리 보이던 영흥리의 주황색 지붕이 손에 잡힐 듯 가깝데 있는 것도 재밌습니다 .. 추자항의 풍경이 제 마음속에 포옥하고 안기네요 ..

 

 

 

 

 

문제는 지금부터 .. 추자처사각을 지나서 등대까지는 고난의 행군입니다 .. 사진처럼 좁은 숲길을 마구 지나가는 코스 .. 올레길 걸으면서 이런 길 한두번 만난거 아니지만 .. 이 구간은 유독 힘들었습니다 .. 추자도 올레길 1차 고비였어요 .. ㅎㅎ .. 확실히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네요 .. 짝지가 있으면 더 쉽게 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 그럴 가능성은 없고 .. 힘들어도 난 할 수 있어 .. 요딴 마음으로 씩씩하게 전진합니다 ..

 

 

 

 

 

그렇게 산길만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 절벽 위로 올라가면 .. 드넓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집니다 .. 오우 .. 저 맑고 밝은 바닷물 색깔 좀 보세요 .. 싱싱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 힘들긴 해도 .. 이 구간이 상추자도 올레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바로 나바론절벽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 안개가 걷히지 않는 것이 아쉽네요 ..

 

 

 

 

 

등대에 왔습니다 .. 폐허의 분위기입니다 .. 홍보관은 불이 꺼진체 문이 잠겨 있습니다 .. 등대도 운영을 안하는 듯하더군요 .. 인적이 아예 없어 보였어요 .. 하지만 저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었습니다 .. 시원하게 그늘이 있었거든요 .. 거기다 바닥도 차가웠고 .. 힘들고 지친 몸이 쉬기에는 딱이었다는 .. ㅎㅎ ... 여기서 전날 제주도에서 사온 비상식량을 꺼내서 영양 보충도 좀 합니다 .. 간식 먹으면서 제 몸을 보니, 땀으로 범벅이 되었네요 .. ^^

 

 

 

 

 

휴식을 끝내고 다시 출발합니다 .. 저 앞에 하추자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연결하는 추자교도 보이고요 .. 이어질듯 말듯 섬 속의 산줄기가 이어집니다 .. 등대에서 추자교로 내려가서, 추자도를 건넙니다 .. 하추자도의 산 속으로 들어가서 걸어가게 됩니다 .. 안개가 남아 있는게 계속 아쉽긴 하지만 .. 그림이 분위기가 있는게 묘한 기분이 듭니다 ..

 

 

 

 

 

등대가 높은 곳에 있다보니, 추자항 부근도 새롭게 보입니다 .. 추자항에서 내려서 왼쪽의 산 능성이를 넘고 넘어서 지금의 등대까지 온 것이고요 .. 위쪽에 대서리와 아래쪽에 주황색 지붕의 영흥리와 분위기도 대조를 이룹니다 .. 한 폭에 폭 하고 안기는 분위기가 참 맘에 듭니다 .. 좋아요 .. ㅎㅎ

 

 

 

 

 

추자교 방향으로 내려가면서 등대를 다시 봅니다 .. 등대 주변으로 꽃들도 예쁘게 피어있는것이 분위기가 좋습니다 .. 위 사진에서도 보셨지만, 등대 주변의 경관도 상당히 멋지고요 .. 아무튼 등대는 힘든 추자도 올레길 여정에서 한 박자 쉬어가는 쉼표가 되어주었습니다 .. 추자교까지 0.9㎞ 남았습니다 ..

 

 

 

 

 

추자교까지는 내리막이라 가는길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

 

 

 

 

 

산에서 바다로 내려갈수록 .. 추자도 바다의 투명한 물빛은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 햇볕이 강해지면서 안개도 슬슬 사라집니다 .. 바다 가까이 절벽의 모습도 눈에 들어옵니다 ..

 

그런데 잘 보면 절벽이 하얀색의 밝은 빛입니다 .. 제주도 본섬은 아시다시피 화산섬이고, 검은색의 현무암이 주로 눈에 보입니다 .. 추자도는 화강암질로 이루어진 섬입니다 .. 제주도와 추자도의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됩니다 .. 제주도라기 보다는 남해안의 섬을 거니는 기분입니다 ..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 철썩이는 파도 소리가 들립니다 ..

 

 

 

 

 

바닷물이 참 맑습니다 .. 저 앞에 보이는 다리가 추자교입니다 ..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이어주는 다리입니다 .. 하추자도가 상추자도보다 약 3배 정도 넓습니다 .. 추자교를 만날 때 느낌이 새롭더군요 .. 절반 정도 걸은 느낌도 들고요 .. 실제로는 1/4 정도 걸었지만요 .. ㅋㅋ ..

 

 

 

제주 올레길 18-1코스 추자도 올레길의 2번째 포스팅이었습니다 .. 추자처사각에서 추자등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정말 마의 구간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 쉽게 잊혀지지 않는 구간이었어요 ... ㅋㅋ ..

 

상추자항에서 출발한 올레길은 1시간 40분 정도를 걸어서 추자교까지 왔습니다 .. 거리로는 약 4㎞ 정도를 걸었습니다 .. 등산 코스가 있어서 시간 대비 거리가 길지 않습니다 .. 앞으로 14㎞를 더 걸어야 합니다 .. 하추자도도 산길이 많아서 거리에 비해서 긴 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 추자교를 건너 하추자도 한 바퀴 돌고 .. 다시 추자교를 건너 추자항에 도착해야지만 완주가 됩니다 ..

 

흥미진진한 (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ㅋㅋ) .. 추자도 올레길 여행은 계속 됩니다 .. ㅎㅎ

 

제주올레 홈페이지 http://www.jejuolle.org/

제주항에서 추자항까지 http://raonyss.tistory.com/1155

추자도 올레길 첫 번째 http://raonyss.tistory.com/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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