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화성 공룡알화석지

 

영화 쥬라기공원을 보면 거대한 공룡이 온 세상을 마구 헤집고 다닙니다. 이 세상에 공룡이 있긴 했지만, 외국에나 있었겠지 하는 생각을 하기 쉽습니다 ..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공룡이 많이 살았습니다. 그 흔적은 우리나라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공룡 발자국도 있고, 공룡 뼈도 나왔고요 .. 그런데말입니다. 그 흔적 중에 공룡 알도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공룡알이 어떻게 남아 있는지 궁금증이 마구 생기는데요 ..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ㅋㅋ ..)  궁금하시면 저와 함께 경기도 화성으로 가보시겠습니다.... ㅎㅎ

 

 

 

 

공룡알이 있는 곳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고정리입니다. 정식명칭은 '화성시 공룡알 화석 산지' .. 차를 타고 오면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 앞에 멈추게 됩니다. 안내도 왼쪽 위에 보이시죠? .. 방문자센터까지는 비포장길입니다. 조심조심 들어가시고요 ..

 

공룡알을 만나러 가기전에 방문자센터에 들어가보시는게 좋습니다. 기본적인 공부를 하고 가야 더 재밌습니다.  입장료가 있거나 예약해야 하는 것이 아니니 그냥 후리하게 들어가서 둘러보면 됩니다. 방문자센터는 자그마합니다 .. 둘러보는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으실거에요 .. 2층에 올라가면 3D 영상 보는 곳도 있으니 잘 챙겨보시고요 ..

 

한 가지 아쉬운 점은 2층 전망대에 조망하는데 전깃줄이 시야를 너무 가린다는 것입니다. 화성시에서 어떻게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거 .. ^^

 

그리고 방문자센터 앞에 있는 철문을 지나서 데크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오후 4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는 것은 잊지 마시고요 ..

 

그리고 중요한거 .. 화장실 꼭 다녀오세요 ..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이 없어요 .. ^^;;

 

 

 

 

 

이런 데크길을 따라 쭈욱 들어가면 됩니다 .. 길이 평탄합니다 .. 오르막 내리막 없습니다 .. 아기들도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데크길은 길이가 1,527m .. 왕복 3Km 정도 됩니다..  사진찍고 구경하다보면 2시간 정도 생각하면 될 듯 합니다.

 

데크를 걸어가다보면 양 옆에 난간이 없는 길이 있습니다. 여기는 동물들이 지나가기 쉽게 만든 구간입니다. 난간 없는 곳 주변을 보면 동물의 배설물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너구리 배설물을 봤는데, 포도씨가 있더군요 .. 너구리가 주변 포도밭에서 열심히 포도를 드셨다는 .. 덕분에 포도농가는 힘들어집니다 ..

 

데크 양 옆으로 보면 허허벌판입니다.. 바닥은 하얗고, 그 속에서 풀만 자라고 있고요 .. 여느곳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그러면 공룡알은 어디있다는거야? 궁금하시겠지만 .. 그전에 이 땅이 생기게 된 배경을 알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 이곳은 우리가 갈 수 있는 육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뭐냐? 설마 바다? .. 네네 .. 맞습니다 .. 이곳은 바다였습니다. 시화호 방조제가 만들어지고, 바닷물이 막히면서 간석지가 드러난 것입니다.  예전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것을 이용하여 염전이 발달했었습니다. 방조제 이후로는 너른 대지로 남아 있습니다. '시화'라는 이름은 방조제가 시흥과 화성을 잇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시화방조제는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멀쩡한 바다를 왜 막았어야 했는지 아쉽습니다. 덕분에 공룡알을 만나게 되어 반갑기는 한데 .. 좀 아이러니 한 면도 있습니다...

 

 

 

 

 

 

시화호방조제는 1977년부터 공사를 시작합니다. 당시 중동 건설붐이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중동에 갔던 사람과 장비가 멈춰야 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그 대안으로 거대 토목공사가 계획되었고, 시화방조제공사는 시작됩니다. 방조제를 막고, 땅이 생기면 공자도 짓고 농경지도 만들려고 했던 것이고요 .. 지금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면서 개발 계획은 스톱 됩니다 ..

 

그런데 100% 멈춘 것은 아닙니다 .. 시화방조제 만들면서 엄청난 비용과 욕을 먹었는데, 그냥 있으면 억울하지요 .. 절반 정도는 개발이 계획되고 있습니다... 공장도 짓고, 아파트도 짓고요 .. 위 사진에 보이는게 평택 시흥간 고속도로(제2 서해안고속도로)입니다. 화성공룡알화석지 옆을 지나갑니다. 도로 너머가 개발 예정지입니다.

 

우스개로 바다가 육지라면 이라는 노래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 참고로 세상에서 가장 큰 라면은? '바다가 육지라면' .. ㅋㅋ ..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를 둘러보는 관전 포인트는 2개입니다 .. 첫 번째는 오랜 시간 바다였던 흔적을 찾아보는것 .. 두 번째는 진짜 공룡알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 숨은그림찾기 하듯이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봅니다 .. 찾기 어렵지 않아요 ...

 

 

 

 

 

바다가 육지로 겉모습은 변한다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바다의 마음까지는 쉽게 변할 수 없는가 봅니다 .. 땅은 소금기를 갖고 있고, 바다와 갯벌일 때 살던 식물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래쪽은 빨간색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위에는 누런빛의 식물이 있고, 그 테두리에만 빨간색 식물이 있습니다 ..

 

이 빨간색 식물이 염생식물이라는 것입니다.. 소금밭에서 산 다는 것입니다. 이름은 퉁퉁마디 .. 함초라는 말로도 알려진 식물입니다. 갯벌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육지에서 계속 살고 있습니다 .. 퉁퉁마디가 사는 곳은 염도가 높은것이고, 저 뒤에 누런 풀이 자라는 곳은 소금기가 낮은 것입니다 . 퉁퉁마디 얘네들도 푸른색이었는데, 가을이 되면서 붉게 단풍이 들었습니다. 예쁩니다 ... 

 

 

 

 

 

이것은 갯질경이라는 식물입니다. 질경이라는 식물은 들어보셨을 듯 합니다 .. 갯가, 바닷가에 사는 질경이라고 해서 갯질경입니다. 여기에서 관전포인트는 잎입니다. 초록 잎 위에 하얗게 묻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게 먼지가 묻은게 아니고, 소금기가 밖으로 나온 것입니다.

 

이 밖에도 해홍나물, 갯개미취, 나문재 등 다양한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다였다는 것을 잊지않게 해줍니다. 참고로 나문재는 고려가요인 청산별곡에도 나오지요 ..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학교 다니면서 본 기억 나시죠? ㅎㅎ

 

해설사 선생님에게 들은 고급정보 하나 알려드리면 .. 5월하고 9월이 특히 더 예쁘다고 합니다 .. 염생식물들이 꽃을 피우는 때라고 하네요 .. ^^

 

 

 

 

 

이 엄청나게 넓은 대지(15,960,000㎡ .. 약 480만 평)가 바다였다는 사실을 상상해봅니다 ..  나무 한그루 덩그러니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이 나무는 버드나무입니다. 일부러 심은거에요 . 보기 좋으라고 심은 것은 아니고요 .. 버드나무가 소금에 강하다네요 .. 생태변화, 지질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심은 것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 말고, 다른 나무들은 저절로 날아와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나무라고 합니다 ..

 

 

 

 

 

이곳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육지식물이 들어와서 금방 퍼질것이라 생각했더랍니다. 상대적으로 염생식물은 줄어들고요 .. 염생식물이 줄어드는것 같지만, 그렇게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답니다. 이곳이 바다였던 1만 년의 시간은 금방 사라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두 번째 테마인 공룡알을 찾으러 가보겠습니다 .. 방문자센터에서 나무데크길을 따라 쭈욱 걸어들어옵니다 .. 걸어오면서 위에서 보셨던 염생식물을 만나서 바다의 모습도 상상해 보시고요 .. 아니면 너른 대지위에 풀밭을 보면서 마음을 탁 터 놓으셔도 됩니다 .. 그렇게 걸어들어오면 몇 개의 커다란 바위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 지금은 바위일 수 있지만, 그 옛날에는 이 바위가 섬이었습니다 ..

 

 

 

 

 

공룡알 화석산지 안내도를 보시면 상한염, 중한염, 하한염, 무명섬 등이 있습니다 .. 이중에서 중한염으로 와봤습니다 .. 여기가 공룡알이 제일 잘 보입니다 ..

 

참고로 중한염은 누드바위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공룡알이 발견되고 관람객이 찾기 전 .. 이곳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더랍니다 .. 그래서 사진작가들이 누드사진 찍으러 많이 왔다고 하네요 .. 여기 중한염에서 누드사진을 많이 찍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 ㅎㅎ .. 공룡알보러와서 잠시 딴 생각 해봤습니다 .. 남자들 상상금지 .. ㅋㅋ ..

 

 

 

 

 

공룡알이 보이십니까? 제가 친절하게 가운데 화살표를 넣어봤습니다 .. ㅎㅎ ... 진짜 공룡알입니다. 이곳에 12개 지점에서 30여 개의 알둥지와 200여 개의 알 화석이 발견된 것입니다. 1999년에 최초로 발견되었고,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여기서 뭔가 궁금한것이 생긴다면 .. 당신은 진짜 똑똑한 사람입니다 .. ㅋㅋ .. 여기서 드는 궁금증이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 첫 째는 공룡이 여기 어떻게 살았다는 것인가? 두 번째 공룡알이 어떻게 남아 있었냐는 것인가? 세 번째 공룡알 훔쳐가지 않는가? 입니다 ..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씩 풀어가보겠습니다 ..

 

 

 

 

 

여기는 예전에 육지였습니다 .. 아까는 바다였다며? 뭐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야? .. ㅋㅋ .. 이곳에 공룡이 살던 시대는 중생대 백악기로 봅니다. 약 1억년 전입니다. 그때는 서해안이 육지였습니다. 한반도와 중국이 육지로 연결되었습니다. 지금의 서해안에는 온난다습한 기후에 풀이 잘 자라는 환경이었습니다. 공룡이 살기 좋았던 곳입니다.

 

공룡들이 어떤 환경적인 변화로 하나둘 사라져가게 되었고, 공룡알은 땅 속에 묻혀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 빙하기가 끝나면서 서해안에는 물이 들어와 바다가 되었고요 .. 퇴적층 안에 공룡알은 화석이 되버린것입니다. 이후 자연환경적으로 사람이 찾아갈 수 없었기에 공룡알 화석은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시화호 방조제가 만들어지고, 다시 육지가 되면서 공룡알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바위를 보면 붉은 빛을 띄면서, 작은 자갈들이 섞여 있습니다. 붉은빛을 띄는것은 철 성분이 산화되어 그런것입니다. 자갈이 많은 것은 퇴적암이라는 것입니다. 학자들은 이런 자연조건을 보면서, 공룡이 살았을 때의 환경을 유추해봅니다...

 

공룡이 알을 품기 위해서는 고운 모래가 필요했을 것이고, 살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알이 있는 곳을 보면 돌이 네모난 것이 많습니다 .. 이런것을 종합해볼 때 이곳은 과거에 강의 상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알을 낳고 모래를 덮어두었고, 비가 오면서 흙과 돌이 모래를 덮게 된 것입니다. 긴 시간 후에 우리앞에 화석으로 등장한 것이고요 ..

 

 

 

 

 

 

그러면 공룡알이 이렇게 쉽게 볼 수 있는데, 누가 훔쳐가지는 않을지 궁금하실도 있을텐데요 .. 그럴일은 없다고 합니다 .. 그냥 들어가서 땅 파서 갖고 올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  특수장비를 갖고 와서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된다는군요 ..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 ..

 

이곳에서 공룡알 화석이 200여개 나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 갯벌 속에도 있을 수 있다는 군요 .. 갯벌 속에 있는 것에 있는 것까지 발견된다면 .. 완전 초대박인 사건입니다 ..

 

 

 

 

 

가을날의 화성 공룡알화석산지

 

 

 

 

 

2시간 정도 둘러보고 방문자센터로 돌아왔습니다. 방문자센터 옆으로는 거대한 공룡모형이 있습니다. 이 공룡의 이름은 '코리아케라톱스화성엔시스(Koreaceratops hwaseongensis) .. 2008년 화성 공룡알화석산지 근처인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서 공룡뼈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때 발견된 뼈를 바탕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이곳 공룡알화석산지와 관련이 있는 공룡이 아닐까? 라는 추정을 하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공룡이 뛰어다녔을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

 

 

 

 

화성 공룡알화석산지에서 약 3㎞ 정도 가면 우음도가 나옵니다. 사진 찍는 분들에게는 '왕따나무'로 알려진 곳입니다. 우음도도 이제 사라질 예정입니다. 이 주변이 개발된다고 말씀드렸고, 우음도는 생태공원으로 개발 될 예정입니다.

 

시화호와 관련해서는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비봉습지공원도 함께 둘러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 여기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려요 ..

 

지구에 공룡이 살았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한반도에서도 공룡이 살았다는 것은 쉽게 상상이 가지는 않습니다. 여기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를 가보니까 그 상상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내가 사는 이 땅 위에서도 공룡이 뛰어 놀던 놀이터 였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앞으로 연구가 더 활발하게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공룡의 신비로운 현실을 더 가깝게 볼 수 있다는 것은 가슴 뛰는 일입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9)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0 20:4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