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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대성게국수

 

제주도 여행 이야기 이어집니다 .. 강력한 비바람과 함께 한 제주도 올레길 20코스였습니다 .. 힘들었던만큼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 그래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  오늘은 맛있는거 먹어보려 합니다 .. 막 거창한것은 아니지만 .. 소소하게 맛있는 그런 먹거리입니다 .. 

 

평대리 부근에 들어서니 자자들던 빗방울이 점점 무게를 더합니다 ..  종착지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대로 계속 가는 것은 무리라 판단 .. 간단하게 국수하나 먹고 가고자 했습니다 .. 그래서 찾은 곳 .. 평대성게국수 ..

 

 

 

평대리해수욕장 앞을 지나가는데, 알록달록한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 이날 날씨가 흐려서, 초록, 노랑이 눈에 더 잘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 식당이름이 '평대성게국수' .. 날씨도 쌀쌀하니 .. 뜨끈하게 국수 한 사발 먹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로 들어갔습니다 .. 국수도 그냥 국수가 아니고 성게국수라니 .. 크게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 제가 또 성게를 무진장 좋아한다는거 아닙니까? ㅋㅋ ...

 

 

 

 

 

식당안은 자그마합니다 ... 이렇게 간이테이블이 몇 개가 있었고요 .. 안쪽으로는 방도 있었습니다 .. 벽면에는 제주도 그림과 함께, 해녀 사진, 해녀 물질 도구 등이 보입니다 .. 나중에 알았는데 .. 사장님이 해녀시라네요 ... ㅎㅎ ... 

 

식당안이 웅성웅성합니다 .. 저 앞에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광주에서 단체여행 오신 분들인가 봅니다 .. 아줌마들의 웃음소리는 아저씨의 능청스러움이 더해져서 점점 더 화기애애해집니다 .. 괜시리 저도 몇 마디 말 오고가다가 .. 막걸리 몇 잔 먹게 되네요 .. ㅋㅋ .. 여행길의 낯선이와의 만남이 즐겁습니다 .. 특히나 올레길 걸을 때는 이런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 ㅎㅎ

 

 

 

 

 

해녀가 직접 물질행(해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 ..

 

 

 

 

 

메뉴는 간단합니다 .. 성게국수, 소라비빔국수, 굴멩이 꼬지, 문게, 굴멩이무침, 막걸리, 소주, 맥주 .. 크게 고민할 것도 없이 성게국수를 먼저 주문했습니다 .. 국수만 먹으면 밍밍하지요 .. 막걸리 하나 주문해주고 .. 안주도 있어야 되니까 한치부침개도 주문합니다 .. 한치부침개 단품은 6천원입니다 .. 한치부침개와 막걸리를 세트로 하면 1만원입니다 .. 따로 할 때 보다 1천원 할인이네요 .. ㅎㅎ

 

굴멩이와 문게가 무슨 말인지 궁금하더군요 .. 굴멩이는 군소입니다 .. 삼시세끼에서 차승원씨가 싫어하던 그 군소 .. 문게는 문어고요 .. 굴멩이를 먹어본적은 없습니다 .. 저도 미끄덩거리는 것은 그닥 와닿지는 않네요 .. ㅎㅎ ... 꼬지와 무침으로 나오면 맛있을것 같기도 한데 .. ㅋㅋ

 

 

 

 

 

왼쪽 벽면에 부침개와 막걸리 세트 할인을 적어두셨고요 .. 왼쪽 아래에 보면 .. 국내산만 사용한다고 표시해두셨습니다 .. 앞에 보이는 주방에서는 요리가 한창이고요 .. 음식 다 먹고 나가는데 .. 조리하시던분(사장님이라 생각되는)께서 친절하게 웃으시면서 인사 해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 

 

 

 

 

 

밑반찬 나와주시고요 ...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

 

 

 

 

 

막걸리 먼저 나와주시고요 ... 제가 사랑하는 우도땅콩막걸리입니다 .. 우도는 제주도 북동쪽 .. 성산포 앞에 있는 섬입니다 .. 폭발적인 인기가 있는 섬이지요 .. 우도에 땅콩이 잘 자랍니다 .. 그 땅콩으로 들어간 막걸리는 사랑입니다 .. 고소하면서도 찰 진 맛이 좋습니다 .. 그런데 예전에 먹었던 막걸리와는 다른 병이네요 ... 회사가 두 개인가?

 

 

 

 

 

그렇게 홀짝홀짝 막걸리 마시고 .. 뒤에 광주 아주머니, 아저씨들하고도 홀짝홀짝 마시는 사이에 성게국수가 나와주십니다 .. 중면위에 성게알과 색색의 채소가 올려져 있습니다 ... 깨소금으로 마무리 ... 국수가 깔끔하네요 .. 성게알도 양이 제법 됩니다 .. 마지막 남은 성게알 하나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

 

성게국수를 드셔보지 않은 분들은 좀 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 그렇지 않고요 .. 고소합니다 .. 맛있어요 .. ㅎㅎ

 

 

 

 

 

그렇게 국수를 후루룩 하고 있는 사이에 .. 한치부침개가 나왔습니다 .. 오징어전과는 맛이 또 다른 맛입니다 .. 한치가 오징어보다 좀 더 고급입니다 .. 우스개 소리로 .. 한치가 쌀밥이면 오징어는 보리밥이고 ... 한치가 인절미면 오징어는 개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 그만큼 맛이 좀 더 낫다는 말이지요 .. 당연히 한치가 오징어보다 더 비싸고요 .. 야들야들 잘 만들어진 부침개와 땅콩막걸리와의 만남은 환상의 짝꿍입니다 .. ㅎㅎ

 

 

 

 

 

그렇게 국수도 바닥이 보이고 .. 막걸리도 바닥이 보일무렵 .. 창가에 붙은 당근주스 판매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 당근을 잘 먹기는 하지만 .. 그렇게 친하지는 않는데 .. 그래도 구좌에 왔으니 .. 당근주스를 먹어봐야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우리나라 당근의 절반이 제주도 구좌읍 출신입니다 .. ㅎㅎ .. 4천원이 .. 그렇게 싸다는 느낌은 없는데 .. 물과 설탕이없이 당근만 들어갔다고 하니 .. 과감히 주문을 해봅니다 ..

 

 

 

 

 

당근주스 나오는데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 당근 특유의 주황색 빛을 뿜으면서 등장합니다 .. 안에 작은 얼음 알갱이들이 있고요 .. 빨대로 쭈욱 빨아들이는데 .. 맛있습니다 .. 달큼한 맛이 은은하게 도는군요 ...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 그런데 .. 혼자서 저거 하나 다 먹기는 살짝 부담되더군요 .. 절반 정도까지는 맛있게 넘어가는데, 나중에는 부담되더라는 .. 하나로 둘이 먹는게 딱 좋겠다는 생각 해봤습니다 ..

 

저 옆에 귤은 .. 보너스 .. ㅋㅋ

 

 

 

 

 

창 밖으로 풍경 바라보고요 .. 사진이 살짝 흔들리기도 했지만 .. 이날 하루종일 이렇게 흐린 날이었어요 .. 그래도 갈매기는 잘만 날아다니는군요 ... ㅎㅎ

 

 

 

 

제주올레길 20코스를 걸을 때 만난 '평대성게국수'집을 소개했습니다 .. 올레길 걷다가 쌀쌀한 날씨에 몸 녹이고 가자는 마음으로 들어갔다가, 에너지 만땅 채워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 성게국수, 부침개 .. 제 입에는 잘 맞았습니다 .. 성게, 당근 .. 제주의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

 

올레길 걸으면서, 이렇게 소소하게 먹는 먹거리들이 참 맛있습니다 .. 가볍게 막걸리 한 잔 하는 것도 기분 좋아지는 일이고요 .. 큰 길 말고 .. 올레길에서 만나는 작은 식당에서는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올레길만의 매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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