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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대광식당

 

2015년 12월 연말을 맞이하여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전라남도 화순군입니다. 화순에 특별한 무엇인가를 보기 위해서 간 것은 아니었고요. 숙소를 구하다 보니 화순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화순은 광주광역시와 인접해 있습니다. 그래서 내려가는 길에 맛있는 것을 먹으려고 광주로 들어갑니다. 광주 하면 먹을 것이 많지만 저의 레이다에 포착된 것은 육전입니다. 소고기를 그냥 먹는 게 아니고, 전을 부쳐서 먹는 거 어떤 느낌일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광주에 육전을 파는 식당이 여러 곳 있습니다만 3곳이 유명하더군요. 대광식당, 미미원, 연화식당 (혹시 더 좋거나 알려진 곳 있으면 소개 바랍니다)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곳은 대광식당입니다. 인터넷 리뷰를 보니 가격은 대동소이하더군요. 깔끔해 보이는 곳을 고르다가 대광식당이 좀 더 눈길이 갔습니다.

 

 

 

 

 

광주 구도심에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찍고 가다 보니 뉴스에서나 보던 금남로를 지나갑니다. 금남로는 서울 종로와 비교될 수 있습니다. 대로에서 골목 안으로 들어오니 식당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차하기가 어렵네요. 식당 옆에 유료주차장(한일주차장)에 주차합니다. 그러면 30분 무료주차권을 줍니다. 밥을 30분 만에 먹을 수는 없고 주차비는 당연히 더 나오게 됩니다. 식당 입구부터 깔끔한 인상을 줍니다. 식당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2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가격 확인합니다. 그렇게 착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고 나면 그래 이 정도는 낼 수 있어라는 만족감은 있습니다. 

 

 

 

 

 

연말이고 주말에 가는 것이라 미리미리 예약해줘야 할 것 같더군요. 인터넷 리뷰에도 미리미리 예약하라는 글을 봐서 5일 전쯤에 예약합니다. 광주까지는 잘 들어왔는데 금남로에서 차가 많이 막혀서 예정시간보다 좀 늦었습니다. 제시간보다 늦게 왔음에도 친절하게 잘 안내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방에 세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호박죽과 소금, 물컵은 처음부터 있었고요. 저희가 자리에 앉으니 가운데 쌈채소, 물김치 등이 나옵니다. 호박죽이 차가운 것이 옥에 티. 

 

 

 

 

 

육전 집에 왔으니 육전을 먹어야겠지요. 일단 육전 3인분 주문 들어갑니다. 소고기가 얇게 썰려서 나왔습니다. 소고기가 꽃처럼 피었네요. 사진 속 한 접시가 3인분 되겠습니다. 메뉴판에는 함평 특 1등급 한우라고 되어 있습니다. 소 등급에 특 1등급은 없는데 같은 등급이라고 해도 A, B, C 등으로 세분하기도 하니 1등급 중에서 좀 좋은 쪽으로 갖고 오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소 등급은 1++, 1+, 1, 2 이렇게 나갑니다. 다 아시리라.

 

고기 갖고 온 분에게 부위를 물어봤는데 아롱사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아롱사태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부위가 아니거든요. 진짜 아롱사태는 소 한 마리에 1kg 정도만 있어요. 그냥 제 생각에는 아롱사태와 함께 다른 사태 부위도 함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메뉴판에 소의 특정부위를 적어놓지는 않았으니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보고요.

 

 

 

 

 

육전 올라갑니다.

 

광주의 육전 집은 전을 부쳐주시는 분이 따로 있습니다. 주문하면 아주머니 한 분이 들어오셔서 사진처럼 전을 부쳐줍니다. 찹쌀가루와 계란물에 얇은 고기를 넣고 팬에 올려 예쁘게 구워줍니다. 전문가가 구워주는 육전은 맛있습니다. 그런데 불편한 것도 있어요. 식구들끼리 편안하게 오손도손 이야기해야 하는데 객이 한 명 있다면 아무래도 진솔한 이야기가 오고 가기에는 좀 그렇죠. 

 

 

 

 

 

육전을 소금에 살짝 찍어 먹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파절이에 올려서 먹어보라고 합니다. 파절이가 파의 하얀 부분만 해서 나오는군요. 배추쌈에 육전 하나 올리고 파도 올리고 해서 먹습니다. 파와 함께 먹어도 맛있지만 저는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게 더 좋더군요. 어찌 되었든 육전 이거 새로운 맛입니다. 야들야들한 식감과 맛이 좋습니다. 이제 광주 하면 육전이 저절로 생각날 듯합니다. 

 

 

 

 

 

육전에서 끝날 수는 없지요. 키조개 관자로도 전 해 먹습니다. 맛있습니다. 

 

 

 

 

 

제철 맞은 굴을 이용해서 굴전도 먹습니다. 역시나 풍미 작렬. 

 

 

 

 

 

낙지전도 주문해봅니다. 낙지전을 주문하면 낙지를 탕탕 쳐서 잘게 나옵니다. 주문과 동시에 낙지 손질을 한다는군요. 그래서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잘게 잘린 낙지가 참 곱습니다. 하얗게 눈이 내린 것만 같다는. 전 붙여 먹어도 좋지만 그냥 숟가락으로 확 떠먹고도 싶습니다. 

 

 

 

 

 

 

낙지를 한 숟가락 떠서 굽기 시작합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느껴지시는지요. 노릇노릇 구워지는 낙지전의 자태가 참으로 곱습니다. 다 익은 낙지전이 입안으로 들어갑니다. 낙지의 작은 입자들이 입안에 팡팡 터집니다. 이거 또 새로운 맛이네요. 저는 육전도 맛있지만 낙지전 느낌이 계속 남아 있습니다. 

 

 

 

 

 

 

전 구워주시는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주머니는 식당 메뉴를 살짝 홍보해주시고. 그러다가 이여사님이 참꼬막에 꽂히시네요. 요즘 꼬막 철입니다.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주로 새꼬막입니다. 그보다 더 높게 쳐주는 진짜 꼬막이 참꼬막이라는 거. 이게 나오는 양이 한정적이어서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값도 비싸고..

 

남도에 왔으니 참꼬막 한 접시도 먹어 보기로 합니다. 값을 듣는 순간 잠시 머뭇거리기도 했어요. 저렇게 한 접시가 4만 원. 주문하고서 잠시 후 잘 삶아진 꼬막이 나옵니다. 저 뒤에 보이는 빨간색 집게를 이용해서 꼬막 껍데기를 열게 됩니다. 탁 하고 열리면 검은색의 꼬막 알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후루룩 마셔주면 자연의 맛이 느껴집니다. 맛있습니다. 

 

 

 

 

 

전을 다 먹고 밥 먹습니다. 밥은 별도로 주문을 해야 됩니다. 공깃밥, 누룽지, 매생이 떡국 등 3종류가 있습니다. 팬을 치우고 마른김, 묵은지 등등 여러 가지 밑반찬이 올라옵니다. 남도 음식이라고 하면 간이 쎌 것 같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집은 그렇게 쎈 느낌은 없습니다. 간도 잘 맞고요, 잘 먹었습니다. 묵은지 맛나네요. 

 

공깃밥과 누룽지 양이 자그마합니다. 공깃밥은 흑미가 섞인 밥인데  4~5 숟가락이면 사라질 양. 누룽지는 밥그릇에 담겨 나오는 정도입니다. 가격은 각각 2천 원. 전을 치열하게 먹었는지 테이블이 아주 라이브 하네요. 

 

 

 

 

 

 

 

 

 

저는 매생이떡국을 먹습니다. 제가 매생이를 좋아합니다. 12월이 되면 매생이 먹을 때이기도 하고요. 얘는 5천 원. 이렇게 밥까지 다 먹고 나면 매실차와 과일이 디저트로 나옵니다.

 

 

 

 

광주에 대광식당으로 지도검색을 하니 비슷한 상호가 많이 나와서 헷갈리더군요. 식당 입구에는 '대광식당'으로 되어 있는데, 지도검색으로는 '대광'으로 나옵니다. 지도검색에서 '대광식당'이라는 이름의 가게가 3~4개가 나오고요. 오늘 소개한 대광식당을 찾아가신다면 주소 확인도 잘해야겠습니다.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로 7번 길 5(광주광역시 동구 불로동 90-5)
전화번호 : 062-223-1685

 

전라남도로 떠난 여행길에 찾은 광주의 대광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소고기를 얇게 썰어서 팬에 올려 전을 부쳐먹는 집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식당 규모도 제법 있고요. 서비스도 괜찮았어요. 육전, 키조개 관자 전, 굴전, 낙지전 모두 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광주에 가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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