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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풍수원성당

 

회사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 이 녀석이 여자친구와 횡성으로 놀러간다고 하는군요 .. 횡성? 거기 뭐 볼거있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 횡성에 대해서 아는것은 횡성한우뿐 .. 그 알바 아이도 횡성을 알고 가는게 아니고, 펜션 싼곳 찾다보니 횡성까지 가게 되었다고 하고요 ... 영동고속도로로 지나가기만 했던 그곳 .. 횡성 그곳이 어떤곳인지 궁금했습니다 .. 그래서 이것저것 검색해보니 호기심 자극하는 곳이 많더군요 ..

 

 

 

횡성으로 여행을 가봐야지 생각만하고 있었는데 .. 어느 일요일 새벽녘 .. 저절로 눈이 떠집니다 .. 그래 오늘 횡성을 다녀와야겠다는 마음이 딷 듭니다 ..  겨울의 찬바람이 어둠속에 담겨있는 일요일 새벽 .. 차에 시동을 켜고 무작정 떠납니다 ..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춘천-대구 고속도로) 춘천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 그러다 횡성톨게이트를 빠져 나옵니다 .. 그리고는 한적한 도로를 달리게 되지요 ..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음성이 들리고, 주차장에 주차를 합니다 .. 이른아침 주차장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 아직 미사 시간이 되지도 않았고 ... 주변이 조용합니다 .. 자그마한 집 굴뚝에서 올라오는 하이얀 연기만이 유일한 움직임입니다 .. 주차장에서 언덕을 따라 올라갑니다 ..

 

 

 

 

 

그렇게 5분 정도 올라왔을까요? .. 자그마한 성당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 고즈넉하다는 것이 이런것일까요? 작지만 단정한 모습의 성당이 참 예쁘더군요 .. 횡성여행 검색할 때 .. 이곳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미사가 10시에 있다는군요 ..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잠겨 있었습니다 .. 그래서 성당 주변을 돌아보기로 합니다 ..

 

 

 

 

 

강원도 깊숙한 곳에 성당이 있는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 풍수원성당은 강원도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기도 하고요 ..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지어진 성당입니다. 1907년에 완공되었습니다 .. 지은지 100년이 넘은 것이죠 .. (참고로 최초의 성당은 1891년에 지은 서울 중림동 약현성당입니다.)

 

강원도 산골마을에 일찍이 성당이 만들어진 연유가 궁금해집니다 .. 때는 1801년 신유박해 때로 올라갑니다 .. 당시 경기도 용인에 살던 40여명의 신자들이 박해를 피할 곳을 찾다가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후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풍수원으로 모여들게 됩니다 .. 신자들은 직접 벽돌 한장한장 만들어가면서 성당을 만들게 됩니다 ..

 

 

 

 

 

성당 뒷편에 있는 성모 마리아 ..

 

 

 

 

 

화장실을 찾다가 성당 뒷쪽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 어느 건물 옥상으로 연결이 됩니다 .. 옥상에서 풍수원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어느 한적한 시골마을의 풍경입니다 ..

 

제가 도시에 살고 있고,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 도심 주변에 있는 성당을 자주 보게 됩니다 .. 높은 빌딩 사이, 아파트 사이에 있는 성당 .. 그런데 이런 시골마을에 성당이 있다는거 .. 그리고 마을과 성당이 이질적이지 않고,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참 보기 좋더군요 ..

 

 

 

 

 

성당 옆으로는 舊 사제관이 있습니다 ..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 같아 보이지만(저만 그렇게 느끼나요? ㅋㅋ) 1913년에 완공 된 건물입니다 .. 원형이 잘 남겨진 벽돌제 사제관 중에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 반듯해 보이는 건물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

 

2층에 올라가면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고 안내판에 쓰여 있고, 인터넷 검색에는 유물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도 한다고 나오더군요 .. 그래서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 문이 계속 잠겨 있었습니다 .. 나중에 알았는데 유물전시관은 성당 뒤로 200m 가까이 더 걸어들어간 곳에 새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 등록문화재 제16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성당 앞 언덕 길 계단을 따라 십자가의 길을 올라가보기로 합니다 ..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동안의 14가지 중요한 사건을 표현한 길입니다 .. 풍수원 성당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성당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풍수원 성당에 있는 십자가의 길은 특히 눈길이 가는데요 .. 이철수 판화가가 십자가의 길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으로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저는 천주교 신자가 아니기에, 예수님의 뜻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 그래도 여행 다니면서 성당을 갈 일이 있다면, 그곳에 십자가의 길이 있다면 이렇게 걸어봅니다 .. 그 때 예수님의 고통과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보려 합니다 .. 십자가의 길 끝에 있는 성모 마리아, 예수님이 있고요 .. 풍수원 성당을 만든 정규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묘도 있습니다 ..

 

 

 

 

 

십자가의 길을 보고 내려오니, 성당 문이 열렸습니다 .. 성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요 .. 의자가 없고 마루바닥 그대로입니다 .. 성당 만들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 소박하고 꾸밈없는 모습에 마음이 더 정갈해짐을 느낍니다 .. 성당안에 온풍기 돌아가서 춥지는 않습니다 ..

 

 

 

 

 

미사 시간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성당으로 들어옵니다 .. 성당으로 오는 분들이 대부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입니다 .. 성경책을 들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 .. 그 모습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진심으로 하느님을 따르는 고귀하고 숭고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

 

저는 성당 아래 마을로 내려와봅니다 .. 마을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 특히 산타할아버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크리스마스와 상관없이 산타할아버지는 언제 봐도 좋습니다 .. 그냥 선물을 막 줄 것 같은 느낌 .. ㅋㅋ ..

 

마을 곳곳에 장작도 쌓아놓고 시래기도 널어놓은 모습도 정감 어립니다 .. 아뜰리에 메탈이라고 천구교 성물 갤러리가 오픈했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가봤습니다 .. 사실 다방커피 공짜로 준다는것에 더 혹해서 .. 문이 닫혔네요 .. 아침일찍 가서 그런가?

 

 

 

 

 

마을 한 바퀴 둘러보고 성당쪽으로 다시 올라왔습니다 .. 그리고 뒷쪽으로 걸어 올라가 유물전시관으로 향합니다 .. 성당의 유물전시관이라고 해서, 성당 관련 된 것, 종교 관련 된 것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 그런데 유물전시관이라고 하기 보다는 민속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네 일반 생활 관련 된 전시물들이 많았습니다 ..

 

사진을 보셔도 어떤 느낌인지 짐작 하실 듯 합니다 .. 그렇다고 천주교 관련 된 것들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고요 .. 성당 주변 마을이 천주교 박해로 인해 사람이 모여서 생긴 것이고, 그 때부터 갖고 있던 생활물품을 모아서 하나로 전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 유물전시관 제대로 보려면 시간 오래 걸리겠더군요 ..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

 

관람료 없어요 ..

 

 

 

 

 

풍수원(豊水院)이라는 것은 여기 동네 이름입니다 .. 항상 물이 많이 흐른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 지역명에 '원(院)'이 들어가는 곳은 과거 교통의 중심지였던 곳입니다 .. 신례원, 사리원, 장호원, 조치원, 풍수원 등등 .. 원에서 말을 세워놓고 쉬어가는 것입니다 .. 유물전시관 위에 당시 원으로서 말이 쉬어가던 곳을 재연해 두었습니다 .. 저 앞에 장독대 많은 곳이 유물전시관입니다 ..

 

풍수원 성당 뒷쪽으로 '유현문화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있더군요 .. 횡성군에서 풍수원성당을 중심으로 성지관광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 그래서 유물전시관도 만들고, 옛날 원, 가마터 등도 재연, 복원 해 둔 것이고요 .. 와~ 멋진 관광단지네 .. 이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 과유불급 같기도 하고요 ..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출발 .. 멀리서 성당과 마을 전경을 담아봤습니다 ..

 

 

 

 

어느 일요일 아침 .. 혼자서 훌쩍 떠난 강원도 횡성 여행 .. 그 첫번째 목적지는 풍수원성당이었습니다 .. 성당의 크기는 크지 않다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역사와 느낌은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지 말고, 혼자만 알고 있고 싶었습니다 .. 그래서 답답한 일 있으면 혼자 슬쩍 다녀오고 싶어지는 비밀 사이트 같은 그런 곳입니다 ... 비밀 스런곳이 하나둘 늘어만 가는군요 ... ㅋㅋ ..

 

우리의 옛 추억을 만나러 다음 목적지로 출발 합니다 ..

 

풍수원성당 http://www.pungsuw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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