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길목길목에 있던 가수 .. 故 김광석이 다시 태어났다 ..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올해는 가수 김광석이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 김광석의 노래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김광석 노래에 대해서 길게 뭐라 말 할 필요가 없지요 .. 그의 노래는 우리의 인생을 찐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듣더라도 빠져드는 매력이 있고요 .. 김광석의 노래로 이루어진 거리가 대구에 있습니다 .. 김광석길을 걸으며 그의 노래를 듣고, 그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 

 

 

 

1년에 한 번씩 대학교 친구들끼리 모여 여행을 다닙니다 .. 올해는 대구, 경주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답니다 .. 저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내려왔습니다 .. 그리고 김광석을 만나러 갑니다 ..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렸답니다 .. 동대구역은 대구 지하철 1호선과 연결됩니다 .. 지하철을 타고 반월당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합니다. 경대병원역(경북대학교 병원)에서 내리면 됩니다 .. 3번 출구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로 향합니다 ..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찾는데는 어렵지 않습니다 .. 3번 출구에서 450m 직진입니다 방천시장을 지나 빕스 옆으로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공식명칭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입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편의상 '김광석길'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러면 왜 이곳에 김광석길이 들어섰는지 궁금해집니다 .. 김광석길이 있는 동네가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입니다 ... 김광석은 1964년 바로 이곳 대봉동에서 태어났습니다 .. 여기서 계속 산 것은 아니고요 .. 1968년에 서울로 이사를 가게됩니다 ..

 

 

 

 

 

김광석길 입구에서 바라본 풍경 .. 이때가 아침 9시 30분 정도입니다 .. 여행자들이 다니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지요 ..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

 

저 앞에 모여있는 소녀들? 아이들? .. 김광석의 노래를 아는 나이는 아닌듯 한데 .. 친구들끼리 여행 왔나봅니다 .. 저보고 사진찍어 달라네요 .. 수줍게 다가오는 모습이 귀여워서 .. 정성스럽게 여러장 찍어줬습니다 .. 혹시라도 이 포스팅보면 .. 아느척 해주기 .. ㅋㅋ

 

오른쪽 문화게시판에는 최근에 김광석길에서 촬영한 드라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소지섭, 신민아가 출연한 '오 마이 비너스', 현빈, 한지민이 출연한 '하이드 지킬, 나'를 촬영했습니다 ..

 

 

 

 

 

사랑이라는 이유로 ... 하얗게 세운 많은 밤들 .. 이젠 멀어져 기억속으로 묻혀 ..

 

나이가 30대 이상인 분들은 김광석 노래에 관련되어 한 두개 추억이 있을 듯 합니다 .. 저는 2곡이 아주 뚜렷하게 기억됩니다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리고 '이등병의 편지' ..

 

아주 아주 오래 전 미니홈피가 붐이었을 때 만나던 애인이 있었습니다 .. 그때 그분과 헤어지고 난 뒤 .. 그 분의 미니홈피를 들어가봤었지요 .. 그 때 .. 미니홈피에 바람따라 가겠다 .. 그러면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 이 노래가 배경음악으로 되어 있더라는 .. ㅠㅠ .. 원래 이 노래 굉장히 좋아했는데 .. 몇 년 동안 안 들었어요 .. ㅋㅋ

 

군대에서 저 이등병일 때 .. 말년병장하고 근무를 서고 있을 때입니다 .. 이 말년병장이 자기 제대하면 뭐뭐 할거다 그러면서, 이등병의 편지 노래를 막 부르는 것입니다 .. 그 때 .. 속으로 울컥해서리 .. 그 병장이 어찌나 밉던지 .. ㅎㅎ

 

 

 

 

 

'대구 MBC 정오의 희망곡' 스튜디오가 있더군요 .. '김광석 길 골목방송 스튜디오'라고도 되어 있고요 .. 실제로 매주 토요일이면 이곳에서 생방송으로 라디오 진행을 한다고 합니다 .. 진행하는 사람도 .. 라디오를 듣는 사람도 .. 김광석길을 걷는 사람도 .. 모두가 즐겁고 재미난 시간이겠습니다 ..

 

꼭 라디오가 아니더라도 .. 거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를 통해 .. 김광석의 노래가 계속해서 흘러나옵니다 .. 그렇게 거리를 거닐다보면 .. 저도 모르게 그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더군요 ..

 

 

 

 

 

서른 즈음에 .. 김광석 에세이 '미처 다 하지 못한' 중에서 ..

 

 

 

 

 

김광석이 이곳에서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벽화를 그린 것은 아닙니다 .. 그 이면에는 '방천시장 문전성시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 당시 이곳이 사람이 찾지 않는 슬럼화가 되어가고 있었답니다 .. 이대로는 안되겠다하여 .. 밝은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 김광석이 이곳에 살았다는 것에 착한하여 벽화를 그리게 된 것입니다 ..

 

그리고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라 명명하게 된 것입니다 .. '그리기'에는 두 가지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김광석을 그리워하다(想念, Miss) .. 그림을 그리다(畵, Draw)라는 두 가지를 담고 있습니다 ..

 

 

 

 

 

청춘 그 빛나는 ..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김광석길에 그가 생전에 인터뷰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 (1995년 샘터 9월호)

 

"문명이 발달해 갈수록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있어요. 그 상처는 누군가 반드시 보듬어 안아야만 해요. 제 노래가 힘겨운 삶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이들에게 비상구가 되었으면 해요"

 

밝게 웃으면서 노래하는 그 모습 .. 그 노래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상구가 되고, 치유가 됩니다 .. 특히 우리 젊은 사람에게는요 .. 앞으로도 그 모습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요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 저는 아직 결혼하지는 않았지만 .. 이 노래 듣다가 울컥 한 적이 있습니다 .. 부모님 생각도 나고 ..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 하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하얗게 밝아 온 유리창에 .. 썼다 지운다 .. 널 사랑해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이 노래는 쓸쓸한데 말입니다 .. 이별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가사인데 .. "잊으려 돌아누운 내 눈가에 말 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 이 부분 .. 남자의 그런 마음 .. 그런데 .. 저 옆에 자물쇠는 뭔가요? ㅋㅋ .. 사랑의 결실을 맺자마자 이별인가요? ㅋㅋ .. 아주 그냥 재를 뿌려봅니다 .. 자물쇠는 맞으편 가게에서 파네요 .. 사랑의 자물쇠 5천원 ..

 

 

 

 

 

사랑했지만 .. 이 노래 한창 불렀는데 .. "사랑했지만 .. 그대를 사랑했지만 ..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 다가 설 수 없어 .. " .. 이런 노래 가사 같은 상황이 좀 있었어요 ... ㅎㅎ

 

 

 

 

 

공연장도 있고요 ..

 

 

 

 

 

김광석은 기타 멘 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 그렇게 크지 않은 체구지만 .. 기타메고 노래 부를 때 모습을 보면, 그 누구보다도 거대함이 느껴집니다 .. 이 모습을 지금도 볼 수 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

 

 

 

 

 

이렇게 밝게 웃는 모습을 ..

 

 

 

 

 

바이크 타고 세계일주하는게 꿈이라고 했는데 ..

 

 

 

 

 

소주 안주로 제일 좋은게 뭔 줄 알아요? 그건 말이에요 김광석의 노래에요 ..

 

 

 

 

우리의 영원한 가객 .. 故 김광석을 만날 수 있는 ..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었습니다 .. 이곳을 가기 전부터 .. 다녀오고 나서도 .. 김광석의 노래를 계속 듣게 됩니다 .. 들으면 들을수록 지금까지의 삶을 .. 앞으로 살아갈 삶을 ..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 ..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 .. 그렇게 인생을 생각하고 기억하게 합니다 ..

 

이제 ..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들으며 .. 바람따라 다시 걸어봅니다 ...

 

입장료는 없고요 .. 후리하게 걸으면 됩니다 .. 길은 약 350m 정도 됩니다 .. 자동차가 지나가지는 못하고요 .. 자동차는 근처 대백프라자 주차장에서 2시간 무료로 가능합니다 .. 단 휴일하고 백화점 세일기간은 무료 주차가 불가능합니다 .. 김광석 리플렛에 도장을 받아가면 됩니다 .. 리플렛은 속닥속닥수다방, 골목방송스튜디오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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