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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남면 주상절리

 

주상절리를 만나러 경주로 가보겠습니다. '주상절리'라는 단어가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국지리 시간에 빠짐없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제주도 여행길에 중문 주상절리 본 기억도 있을 것입니다. 그 주상절리가 경상북도 경주에도 있다고? 네네. 뭔가 미스터리 한 부분이 있습니다. 경주여행 불국사, 감은사지, 문무대왕릉(봉길대왕암)에 이어 찾아간 곳 양남면 주상절리입니다.

 

 

문무대왕릉(봉길대왕암)에서 양남면 주상절리까지는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립니다. 내비게이션 찍고 주상절리 입구인 읍천항까지는 잘 왔습니다. 그런데 주차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곳을 돌아보고 느낀 것이기도 하지만 여행자들을 위한 제반시설이 막 잘 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이제 막 여러 가지로 정비를 하고 있는 단계더군요. 힘겹게 주차하고 주상절리를 찾아 걸어가 봅니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읍천항에서 하서항까지 구간을 말합니다. 거리는 약 1.7㎞입니다. 저는 파도소리길 끝까지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중간에 공사하면서 길을 막았더라고요. 시간적으로도 저녁 때라 온전히 다 걷기에도 무리였고요. 공사가 끝나는 시점에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사실 이 부근은 제 나름의 애틋함이 좀 있습니다. 그런 게 있어요. 

 

 

 

 

 

주차했고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잠깐 방향을 못 찾았습니다. 바닷가를 따라서도 많이 왔다 갔다 하시더군요. 저는 이정표 따라 위로 올라가서 걷기로 합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출렁다리가 있네요. 생각보다 많이 출렁거려서 당황했다는. 

 

 

 

 

 

예쁜 바다. 파도소리길이라는 이름처럼 파도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고 싶은데 사람이 워낙 많아서 사람들 말소리만 들립니다. 파도소리 들으려면 평일 오전 중으로 한가할 때 와야겠어요.

 

 

 

 

 

주상절리가 보입니다. 주(柱)는 기둥 주입니다. 상(狀)은 모양을 뜻하고요. 합치면 기둥모양이라는 것이고 절리는 쪼개져있다는 것입니다. 즉 기둥모양으로 쪼개져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주로 화산지대에서 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용암이 흐르다가 어느 순간이 급격하게 식어버립니다. 그러면 커다란 기둥모양을 갖추면서 굳습니다. 그것이 곧 주상절리. 

 


 

 

 

읍천항에서 출발한 파도소리길. 그렇게 10분 정도 걸으면 전망대에 다다릅니다. 전당대에는 느린 우체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엽서는 없네요. 이거 말고 또 조심해야 할 실화가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여행한 친구 중에 큰 시험을 본 녀석이 있습니다. 1년 전에 이 친구가 느린 우체통에다 엽서를 넣었답니다. 합격하게 해달라고 마음으로 합격통지서처럼 써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시험에 낙방. 문제는 1년 만에 합격통지서 같은 우편물이 집에 온 것입니다. 그 친구의 어머니가 그것을 받고 많이 기뻐하셨다고 합니다. 어찌합니까. 

 

 

 

 

 

 

원래는 저 앞에 정자 지나서 파도소리길이 이어지는데 지금은 공사 중이더군요. 저기 정자까지만 가서 되돌아왔습니다. 여기저기서 파도소리길 정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가 보통 주상절리하면 제주도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곳곳에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무등산, 한탄강, 포항 등에도 주상절리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경주 양남면 주상절리는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여기가 2009년까지 군 해안작전경계지역이었습니다. 일반인들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군부대가 빠져나가면서 뒤늦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끌게 된 것입니다.

 

 

 

 

 

특히나 이곳 경주 양남면의 주상절리는 누워있습니다. 다른 곳의 주상절리는 서 있는데 말입니다. 생성원인이 다르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그마가 지표 위로 분출하지 못하고 지각 얕은 곳으로 스며들어간 상태에서 냉각과정을 거쳤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약 2,600만~700만 년 전) 때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서의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두산백과사전 인용)

 

 

 

 

 

 

특히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부채꼴 주상절리를 보는 순간 와우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뜨거운 마그마가 꽃으로 다시 피어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서리 쪽으로 좀 더 가면 다양한 주상절리를 볼 수 있을 텐데 공사 중이라 더 가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전망대도 새롭게 만든다고 하니 다시 찾아갈 이유가 있습니다.

 

 

 

 

 

다시 읍천항으로 되돌아갑니다. 읍천항에서 하서리까지 왔다 갔다 하면 1시간 정도 걸릴 것입니다. 저는 절반만 돌아보고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갈 때는 언덕 위에 난 길을 따라갔고 다시 되돌아갈 때는 바다가 가까이로 걸어갔습니다. 바다 가까이로 걸어가니 파도소리가 더 가깝게 들립니다. 자갈해안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싸악 싸악 하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파도소리길 

 

 

 

 

 

 

읍천항으로 다시 와서 방파제를 거닐어 보고요.

 

 

 

 

 

 

읍천갤러리호 앞에서 사진도 찍고요.

 

 

 

 

 

 

읍천항 마을은 벽화마을입니다. 마을 곳곳에 멋진 벽화가 가득합니다. 마을 골목골목 다니면서 벽화 구경을 못한 것이 좀 아쉽습니다. 혼자 갔으면 봤을 텐데 일행이 있던지라. 저녁 시간 때라 빨리 이동해야 하는 것도 있었고요.

 

 

 

 

 

냉장창고도 멋있고요.

 

 

 

 

 

읍천항.

 

 

 

 

 

읍천항 앞에서 대게빵 사 먹습니다. 대게빵은 읍천항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영덕, 울진 부근 바닷가 가면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대게살과 대게가루가 들어있다고 써 놨는데 대게향이 막 나고 그러지는 않습니다. 호두맛(1,500원), 블루베리맛(2,000원)이 있습니다. 진짜 대게를 먹었어야 했는데. 

 

 

 

 

경상북도 경주 양남면에 있는 주상절리를 보고 왔습니다. 동해안에서 만나는 주상절리는 뭔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있는 그 모습. 파도소리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그 모습이 좋습니다. 지금은 관람시설을 다듬는 중이더군요. 시간이 좀 더 지난 후 그 꽃을 다시 만나러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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