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여행 .. 기기묘묘한 자태가 시선을 잡아당기는 .. 금월봉 ..

제천 금월봉

 

제천여행기입니다 .. 제천 청풍호 주변을 돌아보고, 의림지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가는길에 희안한 광경을 목격합니다 .. 도로 옆에 산인데 산 같지 않은 정체불명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 이 미스테리한 것은 무엇이더냐? 좀 더 가까이 가봐야겠다 생각이 파바박 듭니다 .. 가던길을 돌아서 찾아가봤습니다 .. 그곳의 이름은 바로 '금월봉'이었습니다 ..

 

 

 

금월봉입니다 .. 봉우리들이 들쭉날쭉 있긴한데 .. 왼쪽의 가로등이나 오른쪽 안내판의 크기와 비교해보면, 그렇게 높거나 크진 않습니다 .. 이게 뭘까요? 일단 정답은 석회암 덩어리입니다. 제천, 단양 등 충청북도 북부지역은 석회암지대입니다. 석회암은 시멘트의 재료가 되는 것이고요 .. 제천 일대에는 시멘트 공장이 많습니다 ..

 

 

 

 

 

그런데말입니다. .. 이 석회암 덩어리들이 빛을 본지는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 원래는 이 위에 흙이 덮혀 있었던 것이지요 .. 19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이곳은 어느 시멘트회사의 시멘트 제조용 점토 채취장이었습니다. 점토를 채취하던 중 땅속에 거대한 기암괴석이 있는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 점토를 물대포를 이용하여 다 날려버리고 기암괴석만 남기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는 금강산의 만물상을 닮은것 같다하여 작은금강산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다가 제천시에서 이름을 공모했고, 금월봉(錦月峰)이 재탄생하게 됩니다. 두꺼비바위라고도 합니다 ..

 

 

 

 

 

이렇게 석회암체가 지표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지형을 나출카르스트(裸出 karst)라고 합니다. 반대로 테라로사나 충적퇴적물이 두텁게 덮여 있어서 석회암체가 보이지 않는것은 피복카르스트(被覆 karst)라고 하고요 .. 금월봉은 인공적인 나출카르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카르스트(karst)?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카르스트는 독일어입니다. 석회암의 용식(녹는거)과 관련된 지형입니다. 테라로사(terra rosa)는 이탈리아어입니다. 석회암이 풍화되어서 생긴 토양입니다. 주로 붉은색을 띄지요 .. terra는 땅, 흙이란 뜻이고, rosa는 장미, 장미빛을 나타냅니다 .. 테라로사 .. 이름만으로도 멋있게 느껴집니다 .. 강릉에 테라로사 커피집이 유명하지요 .. ㅋㅋ

 

 

 

 

 

석회암은 잘 녹는 성질이 있습니다. 석회암 동굴 안에 종유석, 석순 등이 기기묘묘하게 있는 모습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금월봉도 확실히 평범한 모양은 아니었습니다. 날카로워서 손을 대면 베일것 같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선의 모양도 숨기고 있습니다.

 

 

 

 

 

이 각도에서 보니 진짜 금강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 진짜 금강산을 가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 금월봉 안내문을 보니, 바라만 봐도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놨더군요 .. 소개가 거창하긴 합니다 .. 이 포스팅 보는 분들 .. 살며시 소원하나 빌어보시지요 .. 또 누가 압니까? 이루어질지 .. 소원 이루어지면 .. 저한테 한턱 쏘시면 .. ㅎㅎ

 

 

 

 

 

날것의 느낌도 있습니다 ..

 

 

 

 

 

금월봉 뒷쪽으로 해서 올라가봤습니다. 올라간다고 해서 등산하는것은 아니고요 .. 그냥 몇 발짝 디디면 됩니다 .. ㅎㅎ .. 저 앞으로 청풍호의 너른 모습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 저 뒤에 나무가 우거진 산과 금월봉의 모습이 대조적인것도 재밌는 풍경입니다. ..

 

 

 

 

 

뒷쪽으로 가보니 .. 짓다 만 건물도 보이고, 전체적으로 너저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금월봉관광지라고 개발한다는 계획이 있나보더군요 .. 판은 벌려놨는데 수습은 안되는 분위기였습니다. .. 금월봉 가시면 .. 뒷쪽으로는 가지 마시고 .. 앞에서만 구경하고 가심이 좋을 듯 합니다 .. ^^ 

 

 

 

 

 

금월봉 표면을 가까이 담아봤고요 ..

 

 

 

 

 

딱 봐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으실 것입니다 .. 이렇게 독특한 풍광을 영화, 드라마에서 놓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태조왕건, 명성황후, 이제마, 장길산 등이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이영애, 송승헌 출연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사임당'도 금월봉에서 촬영을 했다는군요 .. 사임당은 사전제작 드라마여서 지금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

 

 

 

 

충청북도 제천에 있는 금월봉입니다. 사진을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지만서도 .. 실제로 보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높지도 않고요 .. 다만 그 기기묘묘한 자태가 사람의 시선을 잡아 끄는 매력이 있습니다 .. 제천시내와 청풍 그 중간에 있으니, 제천 여행길에 한 번 거쳐 가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그리고 .. 제가 금월봉 들어가려고 좌회전 하는데, 본의 아니게 앞에 검은색 차를 뒤쫓아 가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 앞차 놀랬을 텐데 ..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요 .. ^^;;

 

금월봉 입장료 없습니다. 주차장 넓직하게 있습니다. 주차비 없고요 .. 금월봉 앞에 금월봉휴게소가 있습니다.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로 1345-17 (금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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