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여행 .. 효종대왕릉(영릉) .. 여기 느낌 좋은데요 ..

효종대왕릉(영릉, 寧陵)

 

경기도 여주에는 2기의 왕릉이 있습니다 .. 조선의 제4대왕 세종 .. 조선 제17대왕 효종 .. 이렇게 두 분을 여주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효종릉에서 세종릉까지 왕의숲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효종릉부터 왕의숲길 걷기를 출발하고자 합니다 .. 숲길 걷기전 효종릉을 먼저 살펴보았습니다 .. 효종릉 느낌 좋습니다 .. 왜 좋은지 저와 함께 찬찬히 둘러보시겠습니다 .. ^^

 

 

안내판, 이정표 등에는 효종대왕릉으로 되어 있습니다 .. 이번 포스팅에서는 효종대왕릉 대신에 간단하게 영릉이라고 하겠습니다 .. 우리나라에 영릉이 3곳 있습니다 .. 여주의 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이 있습니다 ... 파주에 있는 진종의 릉도 영릉(永陵)입니다 .. 진종은 좀 낯섭니다 .. 숙종의 손자, 영조의 큰아들입니다.. 10살에 요절하였고, 사후에 진종으로 추존되었습니다 ..

 

각설하고 .. 이곳은 세종의 영릉보다 찾는 사람이 적습니다. 주차장도 세종릉에 비하면 자그마합니다 .. 입장료 500원을 내고 들어갑니다. 입장권은 세종대왕 영릉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 500원 뭘 내냐 .. 그냥 들어가게하지 .. 이런말도 있을 수 있는데요 .. 저는 돈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래야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둘러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이런데는 돈 아끼지 맙시다 ..

 

 

 

 

 

영릉 입구에서 몇 십m만 올라가면 재실(齎室)이 있습니다 .. 공식명칭은 '여주 효종 영릉재실' ..  재실은 제사를 위해 만든 건물입니다. 왕릉이니까 제사 지낼일이 많겠지요 .. 제관의 휴식, 제수장만, 제기보관 등등의 일을 재실에서 하게 됩니다 .. 재실은 영릉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왕릉에는 다 있습니다 .. 그런데 영릉의 재실은 특별합니다 ..

 

영릉 재실은 보물 제153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른 왕릉의 재실은 대부분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등을 거치면서 파괴되었습니다. 영릉의 재실은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 그래서 보물로 지정된 것입니다 ..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담 너머로 바라보는 영릉 ..

 

 

 

 

 

영릉 재실에는 멋진 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 특히 저 3그루의 나무 .. 왼쪽에 지붕높이만큼 올라온 나무는 회양목 .. 중간에 길게 뻗은 나무는 향나무 .. 오른쪽에 웅장하게 자란 느티나무 .. 나무들이 너무 멋있어서 한참을 바라봤습니다 .. 각 나무가 개성이 참 뚜렷합니다 ..

 

이 중 회양목은 천연기념물 제45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릉 재실 만들 때부터 있던 것으로 보고 있으니 .. 수령이 300년은 족히 넘었습니다. 보통의 회양목은 키가 작은데, 영릉의 회양목은 키도 크고 잘 자랐습니다 .. 재실 안에서 크게 자란 것도 독특한 모습입니다 ..

 

 

 

 

 

느티나무도 멋있습니다 .. 오랜 세월의 힘이 느껴집니다 .. 함부로 만져서도 안될 것 같고요 .. 이런 고목을 만나면 경외심이 듭니다 ..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는 ..

 

저 마루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겠죠? ..

 

 

 

 

 

재실에서부터 홍살물까지 200m 정도를 걸어갑니다 .. 여기 숲길도 참 좋습니다 .. 나무도 울창하고, 걸을 때 마다 들려오는 흙길의 바스락 소리도 정겹고 .. 새소리도 반갑고요 ..

 

 

 

 

 

부채붓꽃 사이를 날아다니는 검은제비나비 ..

 

 

 

 

 

홍살문이 보이고 그 뒤로 정자각이 있습니다 .. 저 멀리 두개의 봉분이 보이는군요 .. 홍살문의 의미는 다 아실것입니다 .. 홍살문은 이곳이 신성한 곳이니 함부로 나대지 말라는 의미로 만든 것입니다 .. 저는 뭐 얌전한 아이니까 .. 살며시 정숙하게 릉을 향해 들어가봅니다 ..  

 

 

 

 

 

홍살문을 통해 릉으로 들어갑니다 .. 정자각(사진 가운데 보이는 건물)까지 가는 돌길을 잘 보셔야 합니다 .. 한쪽은 올라와있고, 한쪽은 내려와있습니다 .. 사진으로 감이 오시는지요? .. 길 오른쪽이 내려가 있습니다 .. 올라가 있는 것은 신도라고 합니다 .. 왕이 걷는 길입니다 .. 신하들은 옆에 낮은 길로 가고요 .. 저처럼 왕자병 심한 사람은 신도로 가도 됩니다 .. ㅋㅋ

영릉도 다른 조선의 왕릉과 기본적인 구조는 비슷합니다 .. 가운데 정자각이 있고, 왼쪽에 수라간, 오른쪽에 수복방이 있습니다 .. 오른쪽 위로 보이는 건물은 비각이고요 .. 정자각 뒤로 릉이 있습니다 ..

 

정자각 왼쪽 뒤로 가면 .. 릉을 관람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면 영릉을 보다 더 가깝게 만날 수 있습니다 .. 2개의 릉이 보이는데요 .. 저 뒤쪽에 보이는 것이 효종의 릉이고요 .. 앞쪽에 있는것인 효종의 비 인선왕후의 릉입니다 .. 이 2개의 릉을 합쳐서 영릉(寧陵)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

 

여기서 독특한 것은 2개의 릉이 앞뒤로 있다는 것입니다 .. 보통은 좌우로 가깝게 붙여놓여 있는것과는 비교됩니다 .. 이런 배치 방식은 조선 영릉이 조선 최초라고 합니다 ..

 

잔디를 예쁘게 잘 깍아 두었군요 ..

 

 

 

 

 

인선왕후(1618∼1674)의 릉 .. 릉 주변의 석물 배치는 다른 릉과 비슷합니다 .. 다만 곡장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곡장은 릉 뒤에 둥글게 만들어진 벽을 말합니다 ..

 

인선왕후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 효종과 함께 북벌론을 주장하였고,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 굿판을 근절하고, 금주령을 내렸고요 ... 이렇게 마련 된 재원은 북벌론 계획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북벌론을 주장한 것은 효종(당시 봉림대군)과 함께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간 영향이 컸을 것입니다 ..

 

 

 

 

 

효종의 릉입니다 ..

 

영릉(寧陵)은 원래는 지금 구리에 있는 동구릉 안에 있는 건원릉(조선 태조의 릉) 옆에 있었습니다. 석물에 틈이 생겨, 봉분에 물이 샐 수 있다하여 지금의 위치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효종(孝宗 1619~1659, 재위 1649∼1659)은 조선의 제 17대 왕입니다 .. 대동법을 실시했고, 상평통보를 화폐로 유통시킨 업적이 있습니다 .. 효종하면 북벌론이 상징처럼 되어 있습니다 ..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가서 8년간 볼모생활을 하였습니다. 조선으로 돌아온 후 북벌계획을 수립하고 군사력 강화에 힘쓰게 됩니다 .. 북벌의 기회를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

 

북벌론이 뭐냐면 .. 병자호란 때 우리나라가 청나라에 와장창 깨집니다 .. 명나라와의 의리를 지키고, 병자호란의 치욕을 갚기 위해 청나라와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효종릉 앞에서 바라본 모습 정자각쪽을 바라봅니다 ..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고 할까요? 왕릉이라는 그런 느낌 보다는 어느 휴양림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주변은 조용하고 .. 새소리 들리고 .. 바람소리 들리고 .. 여기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5월의 여유를 만끽해봤습니다 .. 고요한 이 느낌 좋다 ..

 

 

 

경기도 여주에는 2기의 조선 왕릉이 있습니다. 그중의 한 곳 효종과 그의 비 인선왕후가 있는 영릉(寧陵)을 소개했습니다. 영릉 옆에는 우리나라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의 영릉(英陵)이 있습니다 .. 세종의 영릉으로 많이 가고, 효종쪽으로는 잘 안오시더군요 .. 저라면 .. 앞으로 여기부터 옵니다 .. 사람도 별로 없어서 조용하니 좋고요 .. 풍경도 좋고 .. 아무튼 찜 ... ㅎㅎ ..

 

이제 왕의 숲길을 지나 세종대왕을 만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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