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여주 신륵사

 

보통 절은 산에 있습니다.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서 찾아가기 힘든 경우도 많이 있지요 .. 하지만 모든 절이 산에 있지는 않습니다. 강가에 있는 절도 있습니다. 경기도 여주에 있는 신륵사는 남한강 바로 옆에 있답니다.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과 멋드러지게 어울리는 신륵사는 미국 CNN에서도 추천한 명소이기도 하답니다.

 

 

 

이번에 여주 여행 다녀오면서, 여러 곳을 다녀 왔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바로 여기 신륵사입니다. 이른 아침 홀로 운전해서 찾은 신륵사 .. 이 때 마음이 좀 복잡할 때였거든요 .. 지금도 복잡한 마음이 풀리진 않았지만 .. 아무튼 신륵사의 멋진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

 

영동고속도로 여주 톨게이트를 빠져나와 여주 시내를 지나면 바로 신륵사가 나옵니다. '봉미산 신륵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신륵사도 산에 있긴 하지만, 강이 더 가깝습니다 .. 그 모습은 아래에서 차차 보여드리기로 하고요 ..

 

신륵사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2,200원 .. 청소년 1,700원 ... 어린이 1,000원 .. 금액이 똑 떨어지지 않게 해놓은게 궁금하기도 하네요 .. 난 호기심 많은 아이 .. ㅋㅋ .. 그런데 카드도 받네요 .. 보통 절에서는 세금 안낸다면서 현금영수증도 없고, 카드도 안 받던데 .. ㅎㅎ

 

 

 

 

 

그렇게 입장권을 끊고 안쪽으로 쭈욱 들어갑니다. 그러고보니 신륵사에는 사천왕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 절에 가면 입구에 무섭게 생긴 4명의 조각상이 사천왕입니다. 동서남북 네 방향에서 부처님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사천왕입니다. 신륵사는 조각상이 없고 절 들어가는 입구 문에 그려져 있습니다 ..

 

경내로 들어오면 구룡루가 커다랗게 있습니다. 저 뒤로는 극락보전이 보이는군요 .. 건물이 좀 멋있습니다 .. 그래서 어떻게 만들어진것인지 검색을 해보는데, 정확하게 나오는 뭔가가 없네요 .. 19세기 후반 당시 잘나가던 김병기라는 사람이 시주해서 보수 했다는 기록이 있고요 .. 저는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안쪽에 멋진 그림이 숨어져 있더군요 .. 다음에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

 

 

 

 

 

신륵사에는 독특한 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극락보전 앞에 있는 이 탑이 특이합니다. 우리가 다른 절에서 익히 보던 화강암의 커다란 탑이 아니에요 .. 이 탑은 대리석으로 만들었습니다. 높이는 3m .. 우리나라에도 대리석이 있나? 하는 궁금증도 마구 생기고요 .. 탑 아래 기단부에 문양도 색다릅니다 .. 조선전기에 만들어졌고요 .. 보물 제22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극락보전에서 전탑을 보러 갑니다 .. 왼쪽으로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됩니다 .. 그 전에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눈에 확들어옵니다 .. 저는 저렇게 큰 나무를 보면 정말 감동스럽습니다 .. 수령이 600년이나 되었답니다 .. 나무 앞에 사람하고 비교해보면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무 앞에 비각은 김병기 공덕비입니다. 구룡루 시주했던 그 분입니다 ..

 

 

 

 

 

그래서 계단을 올라왔습니다 .. 신륵사 대장각기비가 보입니다. 앞에 있는 비석말고 .. 비각 안에 깨진것을 보셔야 합니다 .. 높이 1.33m .. 보물 제23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극락보전 옆에 대장각이라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없고요 ..

 

고려 말 목은 이색은 공민왕과 돌아가신 부모님의 명복을 빌고자 했습니다. 나옹의 문도와 함께 대장경을 인출하고 대장각을 지어 봉안하였습니다. 대장각기비는 이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신륵사에는 독특한 탑이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 그중의 하나가 바로 이 전탑입니다. 전탑이라는 것은 벽돌로 만든 탑입니다. 전탑은 신륵사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지역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전탑은 고려시대에 지은 것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입니다. 높이는 약 9.4m .. 보물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탑이 간결하면서 예쁩니다 ..

 

 

 

 

 

전탑에서 강가로 내려오면 여강을 바라보고 있는 정자 '강월헌'이 있습니다 .. 이 강월헌은 신륵사가 다른 절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강월헌에 올라가서 남한강 물줄기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참 좋습니다 ..

 

 

 

 

 

강월헌에 보는 여강 .. 여강은 여주에 흐르는 남한강을 별도로 부르는 이름입니다. 저 앞으로 새들이 날아가는것이 보이시나요? ㅎㅎ .. 미국 CNN도 이 모습에 반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몇 년 전에 미국 CNN이 운영하는 CNN go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50 beautiful places to visit in Korea)’을 뽑은 적이 있습니다 ... 그 중에 한 곳이 바로 여기 신륵사라는 말씀 ..

 

 

 

 

 

건너편에는 황포돛배 타는 곳이 있고요 ... 황포돛배 포스팅은 다음번에 ..

 

 

 

 

 

멋드러진 향나무 ..

 

남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우루루 몰려와서 시끄럽게 구는군요 .. 소풍 왔나봅니다 .. 문화유산해설사분이 학생들에게 이런 저런 설명을 해주는데 .. 아무도 그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군요 ㅠㅠ .. 아이들은 계속 떠들고 .. 해설사 선생님이 무척 힘들어 보였습니다 .. 얘들아 .. 그러지 마라 .. ^^

 

 

 

 

 

명부전(冥府殿) 앞에는 하얀색 연등이 달려 있습니다 .. 연등에는 극락왕생이라고 쓰여 있고요 .. 명부전의 명부는 사람이 죽으면 가는 세계를 뜻합니다. 명부전에는 사후세계의 심판관인 시왕(十王)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명부전은 살아있는 후손과 조상을 위하여 부처님께 복을 발원하는 전각입니다.

 

 

 

 

 

신륵사 건물중에서 조사당을 특히 잘 보셔야 합니다 .. 조사당은 보물 제18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신륵사에 있는 건물 중에서 가장 오래 된 건물입니다. 지공, 나옹, 무학 등 3화상의 영정을 모신 건물입니다. 화사은 불교에서 큰 가르침을 준 스님을 높게 부르는 말입니다 .. 그렇게 큰 건물은 아니지만 균형미가 멋있습니다 ..

 

 

 

 

 

조사당 뒤로 가면 부도가 있습니다 .. 회사 망하는 부도 아니고요 .. ㅎㅎ .. 불교에서 부도(浮屠)는 스님의 사리나 유골을 안치한 탑을 말합니다 .. 2개의 부도가 어느 스님을 위해 만든것인지는 알 수 없다는군요 ..

 

 

 

 

 

신륵사 구경이 여기서 끝이 날 수 없습니다 .. 신륵사 극락보전 오른쪽으로 가면 .. 위에서 본 부도 반대편으로 가면 .. 사진처럼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 여기를 올라가면 신륵사만의 새로운 보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어느 스님 한 분이 계단을 쓸고 계셨습니다 .. 저기 올라가는데 스님에게 괜히 죄송스러웠다는 .. ^^

 

 

 

 

 

그렇게 계단을 올라가면 3개의 조형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앞에서부터 석등, 석종, 석종비입니다. 불교에서 석등은 중생의 어두운 마음을 밝힌다는 의미입니다.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조형물이었습니다 .. 

 

가운데 석종은 돌로 만든 종입니다 .. 고려 우왕5년(1379) 나옹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 보물 제228호 .. 석종비는 나옹의 묘비이고요 .. 비문은 당대의 문자가 목은 이색이 지은 것입니다 .. 이색은 위에서 대장각비 얘기할 때도 말씀드렸었고요 .. 석종비는 보물 제229호입니다 ..

 

 

 

 

 

다시 극락보전으로 내려왔습니다 ..

 

전설에 의하면 신라 진평왕 때 원효가 아홉마리의 용이 승천한 연못을 메우고 신륵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위에서 보신 구룡루와도 관련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

 

신륵(神勒)이라는 절 이름의 유래로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나옹 스님이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용마에게 굴레를 씌워 얌전하게 다스렸다는 것 .. 두번째는 고려 고종 때 사나운 용마가 자주 나타났는데, 인당 스님이 고삐를 잡아채자 순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물 가득한 경기도 여주 신륵사를 다녀왔습니다. 여강(남한강)을 바로 앞에서 마주 하고 있는 신륵사입니다. 다른 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움이 가득한 절이기도 하고요 .. 그래서 신륵사 구경은 부담없고 재밌습니다 .. 여주여행길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곳이기도 하고요 .. 신륵사를 보기 위해 여주를 찾으셔도 좋고요 .. 영동고속도로 타고 가다가 슬쩍 들러보시는 것도 좋고요 .. ^^

 

여주 신륵사 http://www.silleuksa.org/

 

라오니스의 여행기는 카카오스토리에서 구독 가능합니다 ... http://story.kakao.com/ch/raonyss/
라오니스의 여행기는 페이스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http://www.facebook.com/raonyss2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8)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0 00:00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