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제주올레길 14-1코스 part. 6

무릉곶자왈

 

제주올레길 14-1코스 마지막 포스팅입니다 .. 올레길이 도보여행 코스라는 것은 다 아실것이고요 .. 올레길은 21개의 정규코스와 5개의 부속코스로 구분됩니다 .. 정규코스는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 부속코스는 정규코스와 별도의 방향으로 만들어진 길입니다 .. 특별한 의미를 지닌 길이지요 ..

 

이번 여름에 찾은 14-1코스는 제주도 서남부에 있는 코스입니다 .. '곶자왈'이라는 말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 곶자왈은 제주도에 있는 숲을 일컫는 말입니다 .. 저지리에서 출발해서 저지곶자왈, 오설록, 청수곶자왈까지 왔습니다 .. 이제 마지막 구간인 무릉곶자왈로 들어가려 합니다 ..

 

 

 

청수곶자왈, 무릉곶자왈 이렇게 별도의 이름이 있긴 하지만, 칼로 두부 자르듯이 딱딱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 다 연결 연결 되어 있습니다 .. 무릉곶자왈 입구에 당도하니 종착지까지 4㎞가 남았다는군요 .. 평지에서 걸으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 곶자왈 내부는 길이 오돌도돌 해서 쉽게 볼 길은 아닙니다 ..

 

'오후 3시 이후 진입금지'라는 푯말에도 눈길이 갑니다 .. 아래 사진에서도 보시겠지만 .. 곶자왈 안은 여러 풀과 나무로 우거져 있습니다 .. 그만큼 어두운 분위기입니다 .. 어둑어둑 해 질 때 가기 힘든 구간이기도 합니다 .. 시간확인, 날씨확인 잘 하고 들어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

 

 

 

 

 

무릉곶자왈으로 들어왔습니다 .. 사진을 보면 나무 사이사이로 햇볕이 들어오지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음습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 '무릉'은 동네이름입니다 .. 동네이름이 대정읍 무릉리입니다 ..

 

14-1코스 걷는 내내 올레길 걷는 사람 한 명도 못 봤습니다 .. 올레길하면 바다 따라가는 길은 인기가 많은데, 이렇게 내륙으로 걷는 길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 하긴 합니다 .. 사람 못 만나는게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 혼자 조용히 사색하면서 걷는것은 좋은데, 어느 순간에는 외롭다는 기분도 훅 하고 밀려오곤 합니다 .. 그래도 저는 장점에 집중합니다 .. 평상시 사람 많은데서 일을 하기에 .. ^^

 

 

 

 

 

출출해서 제주시 버스터미널에서 샀던 초코바를 꺼내서 먹습니다 .. 그런데 어디선가 또 사사삭 소리가 들립니다 .. 노루였습니다 .. 조용하던 숲길에 낯선이의 소리에 놀랐나봅니다 .. 노루는 잠깐 멈추었다가, 이내 곶자왈 숲 깊숙한 곳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

 

제주도 여행하다가 내륙쪽으로 들어가면 노루를 종종 만납니다 .. 겨울이되면 산에서 마을쪽으로 내려오기도 하고요 .. 겨울철 관음사 앞 어느 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던 노루가 떠오르는군요 .. 아무튼 .. 이번 올레길 14-1코스에서는 노루를 많이 만납니다 .. 제주도의 대자연과 함께한다는 느낌이 드는것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

 

 

 

 

 

올레길은 저 리본을 따라 걷습니다 .. 파란색은 정방향, 주황색은 역방향을 상징합니다 .. 앞으로 가나 뒤로 가나 같은 길이기에, 대부분 두 개의 리본이 함께 묶여 있습니다 .. 올레길 걷다가 주변 풍경에 반해서 생각없이 걷다보면, 리본을 놓치고 헤맬 때가 종종 있습니다 .. ㅋㅋ .. 곶자왈 구간에서는 리본이 촘촘하게 걸려 있어서, 길 잃어버릴 일은 없겠더군요 ..

 

 

 

 

 

14-1코스 곶자왈 구간을 걷다보면 .. 이렇게 돌무더기로 담을 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여기 곶자왈 구간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 제주도 중산간 전역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이것의 이름은 '잣성' .. 잣성은 제주도 목축문화와 관련 있습니다. 목마장의 경계를 짓는 돌담입니다 .. 위치에 따라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단순히 돌을 쌓았다는 것에서 끝날 문제가 아닙니다 ..  일단 제주도 전역으로 돌담을 그것도 상중하 3개를 쌓으려면, 엄청난 인력이 들어갔을 것입니다 .. 제주도의 목장사, 목축문화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유적입니다 .. 현대화 되면서 도로만들고, 골프장 짓고 하면서 잣성의 파괴가 급속히 이루어지는게 문제입니다 .. 그렇다고 제주도에서 연구하라고 팍팍 밀어주는 것도 아니고 .. ㅠㅠ

 

 

 

 

 

고사리가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

 

 

 

 

 

곶자왈 걷다보면 .. 돌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은 것을 봅니다 .. 사이사이 구멍 난 것 같은 모습입니다 .. 이 구멍을 통해서 지표면의 공기와 지하의 공기가 순환이 되면서, 곶자왈만의 독특한 기후가 만들어집니다. 그 속에서 다양한 식생이 자라게 되는것입니다.

 

 

 

 

 

곶자왈 깊숙한 곳으로 들어오면 통신불량구간이 나오기도 합니다 .. 다행스럽게도 제 휴대전화는 죽지 않고 살아 있었습니다 .. 평소에 전화가 잘 안오니 .. 통신이 불량인지 양호인지 알지 못했을지도 .. ㅠㅠ

 

 

 

 

 

바위위에 이끼가 앉아있고, 콩짜개란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

 

 

 

 

 

무릉곶자왈 ..

 

곶자왈은 단순한 숲이 아닙니다 .. 해안지대와 산간지대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합니다. 연중 푸른 숲을 유지하면서, 제주도의 허파 역할을 하고요 .. 스펀지처럼 지하수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면서, 제주도가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을 제공합니다 .. 곶자왈의 가치는 어마어마합니다 ..

 

그 가치를 느끼고 보호해야 하는데,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 곶자왈에 대한 연구, 보호에 관해서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없어지고 후회하지 말고요 ..

 

 

 

 

 

무릉곶자왈을 빠져나왔습니다 .. 너른 풀밭의 느낌이 새롭습니다 .. 수 많은 나무가 복잡하게 이어지던 숲을 벗어나서 그 느낌이 더 새로운 듯 합니다 .. 이제 무릉2리 마을을 지나가면 올레길 14-1코스는 끝이 나게 됩니다 ..

 

 

 

 

 

정자가 있습니다 ..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 정자에 앉고, 배낭을 내려놓고 .. 길게 숨을 쉬어봅니다 ..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머리 속에서 정리해봅니다 .. 저지리까지 버스타고 가고, 곶자왈을 걷고 하는 일련의 시간들을 생각하니 .. 저도 모르게 묘한 웃음이 납니다 .. 마지막 간식을 먹고 자리에 일어납니다 ..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 가자 ..

 

정자 오른쪽에 노란박스는 응급구급함입니다 ..

 

 

 

 

 

무릉2리 마을을 지나갑니다 ..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인향동, 인향리 이렇게 나오던데 .. 무릉2리를 지나가서 살짝 당황 .. 알고 봤더니 .. 무릉2리가 인향동이었습니다 .. 인향부락, 인향리 .. 이렇게 .. ㅎㅎ .. 마을은 조용했습니다 .. 사이사이 벽화도 그려져 있고,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예쁜 마을이었습니다 ..

 

 

 

 

 

인향동 버스정류장이 올레길 14-1코스 종착지입니다 .. 버스정류장 안에 간세가 보입니다 .. 5시간 30분 걸렸습니다 .. 예상했던 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제주올레 홈페이지 지도보면 올레길 11코스, 12코스와 연결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 11코스 종착지이자, 12코스 출발지인 무릉생태학교까지는 약 1㎞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

 

 

 

 

 

이제 제주시까지 올라가야 하는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 제주올레 홈페이지에 있는 것처럼 가보려 했더니, 버스 시간이 애매합니다 .. 복잡해보입니다 .. 콜택시를 부를까도 생각을 해봅니다 .. 

 

그러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버스 시간표를 보다가, 모슬포(대정읍)와 신창(한경면)을 연결하는 950번 읍면순환버스가 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군요 .. 신창에 가면 제주시가는 702번 버스가 많이 있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 오케이 .. 저 멀리 버스가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

 

인향동에서 신창까지 1시간 정도 가는데요 .. 버스 타고 가는게 지루하지 않더라구요 .. 버스는 제주도 서남쪽 내륙을 지나갑니다 .. 버스 오른쪽 맨 앞자리에 앉아서 바라보는 풍경도 재밌고 .. 할아버지, 할머니들와 버스기사 아저씨와 이야기 하는 것도 재밌고요 .. 그렇게 제주도 속으로 한 발 더 들어가봤습니다 ..

 

 

 

 

이렇게 하나의 올레길 코스를 마무리 했다는 것이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 ㅎㅎ .. 이렇게 한 코스 한 코스 마무리 할 때의 기분 .. 요것은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 ^^ .. 특히 14-1코스는 곶자왈이라는 제주도만의 숲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코스였습니다 .. 그래서 생각보다 포스팅도 많아졌네요 ..

 

이제 26개 올레길 코스 중 남은 코스는 3개 .. 또 다시 출발입니다 .. ^^

 

제주올레길 14-1코스 첫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38 (저지리까지)

제주올레길 14-1코스 두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39 (문도지오름까지)

제주올레길 14-1코스 세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40 (저지곶자왈)

제주올레길 14-1코스 네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41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올레길 14-1코스 다섯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43 (청수곶자왈)

제주올레길 14-1코스 여섯 번째 이야기 .. http://raonyss.tistory.com/1344 (무릉곶자왈)

 

라오니스의 여행기는 카카오스토리에서 구독 가능합니다 ... http://story.kakao.com/ch/raonyss/
라오니스의 여행기는 페이스북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http://www.facebook.com/raonyss2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10)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2)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8)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26 07:47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