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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성산포 경미네집(경미휴게소)

 

비와 안개를 뚫고 제주올레길 1-1코스 우도올레를 완주하였습니다 .. 와우 .. 우도는 제주도 동쪽 성산포 앞에 있는 섬입니다. 성산항과 우도 사이에 배가 왔다갔다 합니다 .. 성산포로 나와서 뭘 좀 먹기로 합니다 .. 뭘 먹어야 하나 생각끝에 결정한 그 집은 '경미네집' .. 제가 8년전 올레길 1코스 걸을 때 찾았던 그 집이 생각났습니다 ..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그 집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

 

 

8년 전 .. 동네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책들을 읽으며 보낼 때가 있었습니다. 소설가 윤대녕의 책 '어머니의 수저'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윤대녕 작가는 잘 모르고요 .. 먹는거에 관심이 있어서 보게 된 책입니다. 책은 작가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만난 음식에 관해서 쓴 산문집입니다 .. 책에 경미네집(경미휴게소)가 나옵니다 .. 작가가 문어라면 먹은 이야기를 했었고요 ..

 

그래서 제주도 갈 일 있으면, 경미네집을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 그러다 올레길 1코스 걷고, 저녁에 이 집을 갔었답니다. 그 때 정말 좋았습니다. 11월의 어느날 저녁 .. 문어라면 먹으러가서, 성게알에 소주 두 병 털어 넣었던 그 기억 .. 작은 식당에서 담아 온 추억은 지금까지도 가득합니다 ..

 

그렇게 8년만에 다시 찾게 됩니다 ..

'어머니의 수저' 개정판 나왔던데 .. 찾아봐야겠습니다 ..

 

 

 

 

 

식당 앞에는 문어가 가득 .. 빨판 .. 오~

 

 

 

 

 

식당은 허름합니다 .. 무슨 관광객 상대로 거창하게 꾸민 식당은 아닙니다 .. 동네 사람들 왔다갔다 하다가 소주 한 잔 걸치는 분위기입니다 .. 식당 분위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네요 ..

 

제가 8년전에 왔을 때만해도 네비게이션에 식당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지금은 여러 매체에 소개 되면서, 유명해진 맛집이 되었습니다... 인터넷 리뷰를 보니, 별 말들이 참 많더군요 .. 불친절하다. 맛없다. 비싸다 .. 글쎄요 ..

 

 

 

 

 

식당안에 전복, 소라, 멍게 등이 보입니다 ..

 

 

 

 

 

식당 안에는 낡은 테이블이 4~5개 정도 있습니다 .. 벽면에는 알듯 모를듯한 낙서가 가득이고요 .. 8년전에 썼던 낙서가 있난 찾아봤더니 .. 없네요 .. 못 찾은건가? ㅎㅎ .. 사진 속에는 빈 테이블이지만, 제가 막 들어갔을 때는 2~3쌍의 젊은 커플들이 밥 먹고 있었습니다 .. 식당에서 다 먹고 나갈 때도 젊은 사람들 3명 정도가 와서 밥 먹고요 .. 인터넷의 영향이 있나봅니다 ..

 

 

 

 

 

천장에도 낙서가 .. 돈은 왜 붙여놓는지 .. ㅎㅎ ..

 

 

 

 

 

바닷가 근처에 있는 식당이기에, 해산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 비를 맞고 걸어서, 따뜻한 국물이 땡겼습니다 .. 그래서 해물라면 먹을 생각으로 이 집을 간 것이었는데 ... 식당에 도착하니, (정체모를) 아저씨께서 성게밥이 된다고 그러시네요 .. 그렇지 .. 지금 성게 먹을 때지 .. 급 계획을 변경하여 성게밥을 주문합니다 .. 소주 한 잔 해야지요 .. 문어 小 주문합니다 ..

 

 

 

 

 

김치 나오고요 .. 김치는 so so .. 기름장과 초고추장 ..

 

 

 

 

 

먼저 나온 성게밥입니다 .. 따뜻한 밥 위에 김가루와 성게알이 듬뿍 담겨 있습니다 .. 여기에 특별한 양념없이 밥과 성게알을 삭삭 비비면 됩니다 .. 성게알의 달콤 쌉싸롬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지는 것이 별미입니다 .. 해물라면 대신 선택한것이 후회 없습니다 .. ㅎㅎ

 

8년전에 왔을 때 생각도 얼핏 나고요 .. 그 때 주인 아주머니에게 소주 안주로 뭐가 좋아요? 라고 물어봤습니다 .. 성게알을 먹어보라는 것입니다 .. 성게알을 그 때 처음 봤거든요 .. 그러더니 접시 하나에 노란 성게알이 나오고, 떠 먹으라면서 티스푼 하나가 같이 나왔습니다 .. 소주 한 잔 넣고, 성게알 한 입 넣고 .. 최고였습니다 .. ㅎㅎ .. 지금도 그렇게 주시려나? ^^

 

 

 

 

 

곧이어 문어가 나옵니다 .. 이게 小 에요 ..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을수도 있는데요 .. 꽤 많습니다 .. 이거 다 먹느냐고 즐거운 고생을 좀 했습니다 ... 제가 볼 때 남자 둘이서 각 1병씩 .. 2병은 너끈히 먹을 양입니다 .. ㅋㅋ .. 바로 삶아서 나온 야들야들하면서도 탱탱한 문어맛은 일품입니다 ..

 

 

 

 

 

바지락 국물이 나옵니다 .. 성게밥에 나오는것인지, 문어에 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 ㅋㅋ ..

 

 

 

 

 

경미네집 .. 예전에는 경미휴게소라고 했습니다 ..

제주시 성산읍 성산리 일출로 259

064-782-2671

 

 

 

 

 

그렇게 맛있게 잘 먹고 나오면서, 성산일출봉을 바라봅니다 ..  성산일출봉은 언제봐도 참 멋있습니다 .. 일출봉에 다시 올라가봐야 할텐데 ... ㅎㅎ

 

 

 

경미네집, 경미휴게소 등으로 불립니다 .. 우도올레 다 걸었고, 뒤에 특별한 일정도 없고해서 천천히 먹었습니다. 급할거 없으니까요 .. 그렇게 다 먹고 일어나는데, 주인 아주머니께서 빙그르 웃으시면서 인사를 건네시네요 .. 다 먹었냐고 물어봐주시고 .. 그 미소가 보기 좋았습니다 ..

 

그렇게 화려하고 거창한 음식이 있는 식당은 아닙니다 .. 저는 이 집이 정겨움이 있어서 좋습니다 .. 누가 뭐라고 하던간에, 저는 앞으로도 쭈욱 찾아가고픈 그런 곳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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