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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

 

여름을 맞이하여 지인들과 함께 양평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양평에 펜션 하나 잡아놓고 즐겁게 하룻밤 보내고 나왔습니다 .. 특별한 목적지는 없이, 그냥 느낌 가는데로 가는 즉흥여행입니다 .. 지난번에 테라로사커피 서종점을 소개했고요 .. 오늘은 두물머리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 우리는 신나게 달리고 달려봅니다 .. ㅎㅎ

 

 

테라로사 커피집에서 나와서 강을 따라 신나게 달려봅니다 .. 처음에는 남양주 영화촬영소를 가려고 했습니다 .. 영화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여러 가지로다 볼거리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 그렇게 가는데 .. 양수리와 두물머리 이정표가 보입니다 .. 평소에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 지인들 의견을 물어보니, 오케이 .. (오케이 안하면 어쩔건데 .. ㅋㅋ ) .. 방향을 돌려 두물머리로 향합니다 ..

 

 

 

 

 

두물머리 주차장은 들어갈 때 주차비를 받더군요 .. 2천원입니다 .. 주차장 주변으로 몇 몇 먹거리집들이 보이는군요 .. 자그마한 유혹을 뒤로 하고, 두물머리쪽으로 들어가봅니다 .. 커다란 느티나무가 쉼터를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있고요 .. 느티나무는 한 그루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그루가 함께 서 있는 것입니다 ..

 

 

 

 

 

두물머리 지도 ..

 

 

 

 

 

그러면 두물머리가 뭐냐? .. 남한강과 북한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입니다 .. 하나의 한강이 되는 지점입니다 .. 두개의 물이 만나서 양수리(兩水里)라고도 하는것이고요 .. 양수리를 한글로 풀어쓴 것이 두물머리 .. 두물머리가 훨씬 더 정감있게 들립니다 ..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면, 거대한 바다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대한 물줄기가 이어집니다 ..

 

 

 

 

 

느티나무 옆으로는 황포돛배가 있고요 .. 황포돛배가 괜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이렇게 큰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서는 수운이 발달하게 됩니다 .. 내륙지방의 산물이 한강 물줄기를 따라 서울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 그 때 황포돛배가 사용되었을 것이고요 ..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물줄기는 막혀버리게 됩니다 .. 내륙 교통로가 발달하면서, 수운은 점점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

 

 

 

 

 

조선 후기 이건필이 그린 두강승유도(斗江勝遊圖)에서 두물머리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림 가운데를 보면, 강물 위에 떠 있는 배가 있습니다 .. 두강(두물머리)에서 배를 타고 유람하면서 그린 그림입니다 .. 다산 정약용도 두강을 건너다니고, 고기잡이를 즐겼다고 합니다 .. 두물머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정약용의 생가가 있습니다 ..

 

두물머리의 옛 모습은 겸재 정선의 독백탄(獨栢灘) 이란 그림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독백탄 그림은 서울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

 

 

 

 

 

넓은 강줄기를 보니 .. 마음이 탁 트이는 것이 좋습니다 ..

 

 

 

 

 

이 때가 7월 말이었는데요 .. 연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 연꽃이 많이 보이지 않는것은 살짝 아쉬웠습니다 .. 부여가서 연꽃보고, 양평에서도 연꽃보고 .. 제가 보다 더 순수해지는 기분입니다 .. 본래도 순수했지만 .. ㅎㅎ .. 넓디넓은 강물과 푸르른 연잎의 만남이 보기 좋습니다 .. 두물머리 연꽃은 야간에도 개방한다는군요 ..

 

 

 

 

 

두물머리 옆에 세미원이 있습니다 .. 세미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 식물원입니다 .. 여기도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지요 .. 두물머리와 함께 세미원의 연꽃도 아주 유명합니다 .. 세미원에도 볼거리가 많았을터이지만 .. 날이 너무 덥다며, 함께한 이들이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관계로 .. 연꽃 구경은 여기까지 .. ㅋㅋ ..

 

 

 

 

 

느티나무 있는 곳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사람들이 모여 있는게 보입니다 .. 호기심에 아니 가볼 수 없지요 .. 그랬더니, 두물머리의 상징인 커다란 액자가 있습니다 ... 액자는 틀만 있는 것입니다 .. 저기에 앉을 수 있고요 .. 두물머리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 사각의 프레임을 통해 바라보는 두물머리의 모습이 특별합니다 ..

 

 

 

 

 

2015년 가을 ..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촬영지로 유명하더구만요 .. 황정음과 박서준의 모습 .. 이 드라마 간간히 보긴 했는데 .. 결론이 어떻게 된건가요? 황정음과 박서준이 둘이 잘 된건가? ㅎㅎ

 

 

 

 

 

포스팅 위에서 보신 느티나무, 바로 위에서 보신 액자 .. 이 사이에 몇 몇 음식점들이 쭈욱 이어져 있습니다 .. 막국수 파는 곳도 있고, 맥주, 커피집도 있고요 .. 시원하게 생맥주 한 잔 땡기더라는 .. ㅎㅎ .. 나무 그늘에서 좀 쉬었다 가는 것도 좋겠고요 ..

 

 

 

 

 

두물머리 황포돛배, 느티나무 .. 연꽃 ..

 

황포돛배 뒤로 보이는 느티나무에는 이야기 한 토막이 전해집니다 .. 저 나무에 구렁이가 살고 있는데, 나라가 어려울 때면 구렁이가 밖으로 나온답니다 .. 한국전쟁 때 구렁이가 나왔다네요 .. 일제강점기 때 나무를 베어서 총을 만드는데 사용하려 했답니다 .. 그런데 나무를 자르던 군인 손이 부러져서 나무를 베지 못했다네요 ..

 

마을에서는 지금도 가을이 되면, 나무에 제를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 두물머리에는 도당할아버지나무, 도당할머니나무 2나무가 함께 있었습니다 .. 팔당댐이 완공되면서 할머니나무가 수몰되었습니다 ..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두물머리였습니다 .. 서로 다른 곳에서 시작되어 흐르던 물줄기가 ..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하나로 합쳐져서 유유히 흘러갑니다 .. 문득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그런 느낌도 생각나고요 .. ㅎㅎ .. 아무튼 뭔가 만나서 하나가 된다는 상징성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

 

두물머리는 새벽에 안개 낄 때 모습이 장관이라고도 하지요 .. 새벽 풍경을 보기는 쉽진 않을 것 같고 .. ㅎㅎ .. 양평 쪽으로 나들이 갈 때 .. 빼놓을 수 없는 코스임에는 분명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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