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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 전라남도 투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의 어느 날 전라남도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 슬쩍. 혼자 무슨 재미로 여행 가냐고 하지만 진짜 여행은 혼자 가는 겁니다. 여행의 목적지는 전라남도입니다. 그중에서도 순천, 보성, 영암, 목포로 코스를 잡아봤습니다. 특히 전라남도의 맛있는 먹거리와 함께여서 더욱 즐거운 여행길 지금부터 출발합니다. 

 

 

 

1박 2일 여행길 KTX를 이용합니다. 저의 서식지와 가까운 천안아산역에서 출발합니다. KTX가 빠르다 보니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길에 KTX를 자주 이용합니다. 경상도 쪽 노선보다 전라도 쪽 노선 표 값이 조금 더 저렴합니다. 거리나 다른 이유가 있긴 하겠지만 뭔가 저렴하게 간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좋습니다. 

 

 

 

 

 

천안아산역에서 2시간을 달려 순천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순천에 볼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순천은 잠시 거쳐가는 관문의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순천에서 그냥 갈 수는 없습니다. 순천역에서 순천터미널까지 가는 중간에 아랫장이라는 시장이 있습니다. 아랫장에는 건봉국밥이 있습니다. 국밥 맛있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건봉국밥에 다양한 종류의 국밥이 있지만 저는 막창국밥을 주문합니다. 탱탱한 막창이 가득입니다. 든든하게 아침밥 먹고 순천터미널로 갑니다.

 

순천 건봉국밥 http://raonyss.tistory.com/1379

 

 

 

 

 

순천역에서 순천터미널로 간 것은 보성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함입니다. 보성 하면 유명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녹차. 보성 터미널에 도착해서 녹차밭을 가보기로 합니다. 보성 터미널에서 녹차밭까지 시내버스가 운행합니다. 녹차밭까지 가는 버스는 율포해수욕장까지도 이어집니다. 그래서 저는 녹차밭 구경 후 율포해수욕장까지 다녀왔습니다. 버스 타고.

 

 

 

 

 

보성 녹차밭이라고 하지만 정식 명칭은 대한다업 주식회사 보성다원입니다. 줄여서 대한다원이라고 하고요. 대한다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기에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1명당 4천 원. 녹차밭으로 들어오고 나서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 먹습니다. 진한 맛이 좋습니다. 아이스크림 모양이 독특합니다. 엄지 손가락 모양이에요. 그렇죠?

 

보성 대한다원 녹차밭

http://raonyss.tistory.com/1380

http://raonyss.tistory.com/1382

 

 

 

 

 

10여 년 전에 이어 두 번째로 방문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옆에 누가 있었는데 지금은 홀로 뚜벅뚜벅 길을 올라갑니다. 푸르른 녹차밭 풍경은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푸른 선경이 아주 예쁩니다. 녹차밭에는 몇 개의 전망대가 있습니다. 맨 꼭대기에 바다전망대가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저 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대한다원 녹차밭에서 나와서 율포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성수기가 지난 바다는 조용합니다. 갈매기만이 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율포해수욕장에는 녹차해수탕이 유명합니다. 처음 계획은 해수탕에서 몸 좀 지지는 것이었는데 그만 전어에 눈길을 빼앗겼습니다.

 

율포해수욕장에서 5분여를 걸어가면 회천 수산물 위판장이 있습니다. 위판장에서 싱싱한 생선회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으로 전어가 있습니다. 위판장 1층에서 전어를 사면 2층 초장집(기본 세팅만 하고 돈 받는)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초장집에 가니 "어떻게 혼자 오셨어요?"라며 갸웃거리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어찌 되었든 가을 전어는 진리입니다.

 

율포해수욕장 http://raonyss.tistory.com/1383

 

 

 

 

 

보성에서 녹차밭, 율포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보성 터미널로 왔습니다. 보성 터미널에서는 목포 가는 직행버스가 있습니다. 이 버스는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를 거쳐갑니다. '독천낙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금은 바다와는 거리가 있는 동네입니다만 예전에는 마을 앞까지 갯벌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낙지도 많이 잡혔고요.

 

방조제 만들면서 지형이 바뀌고 갯벌이 사라졌다는군요. 갯벌이 사라지니 낙지도 사라져 갑니다. 하지만 수많은 낙지 음식 식당이 모여있어서 독천낙지음식명소거리(독천 낙지거리)를 만들었습니다.

 

독천낙지거리 http://raonyss.tistory.com/1384

 

 

 

 

 

독천낙지거리 어느 식당에서 저는 갈낙탕을 먹습니다. 지금은 갈낙탕을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갈낙탕의 원조는 독천이라고 합니다. 갈낙탕은 소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낸 것입니다. 육고기와 물고이의 만남이 어색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궁합이 좋습니다. 여기서도 솔로의 슬픔이 있었으니 갈낙탕과 함께 반주 거리를 하나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1인분 되는 게 없어요. 2인분부터 에라 모르겠다 하고 주문한다 해도 혼자 먹기에는 양이 많은 것들만 있습니다. 아 슬프다. 

 

그래도 갈낙탕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독천에서 영암읍내까지 버스 타고 왔습니다. 영암읍의 어느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영암읍내에는 호텔이나 찜질방이 없더군요. 영암읍내에서 좀 나가야 호텔이 있습니다. 그나저나 모텔의 침대는 왜 이리 넓은지. 제가 영암에 온 이유는 월출산을 오르기 위해서입니다. 등산의 들머리는 산성대 쪽으로 했습니다. 산성대 코스가 이번에 30년 만에 완전히 개방되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산성대 코스는 입구까지는 영암읍내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립니다. 

 

영암 월출산

http://raonyss.tistory.com/1385

http://raonyss.tistory.com/1386

http://raonyss.tistory.com/1387

 

 

 

 

 

월출산 높이는 809m입니다. 그렇게 높진 않지만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산입니다. 진짜 그야말로 악산이었다는.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기묘묘한 산세가 아주 절경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에게 꼭 추천하는 산이 영암 월출산입니다. 저만 죽을 수 없습니다. 

 

 

 

 

 

월출산 정상인 천황봉을 찍고 하산길로 접어듭니다. 하산은 천황사 주차장 쪽으로 했습니다. 천황사 쪽은 길이 더 험하네요. 천황사 쪽으로 내려오면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두 방향으로 나뉩니다. 저는 시원하게 폭포를 그리며 바람폭포 쪽으로 향합니다. 폭포에 물이 없네요. 바람폭포에서 구름다리까지 거리가 얼마 안 되어서 구름다리까지 거꾸로 올라가 봤습니다. 구름다리 올라가는 길이 또 죽음입니다. 하지만 월출산 구름다리는 이 모든 걸 잊게 해 줄 만큼 멋있습니다. 

 

 

 

 

 

월출산 산행을 마치고 영암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목포로 향합니다. 목포역 앞에 있는 유달콩물에 도착합니다. 더위로 지친 몸을 시원한 콩국수로 달랩니다. 유달콩물의 시원한 콩물을 맛있게 들이켜봅니다. 목포는 맛있는 음식이 많은지라 꼭 유달콩물이 아니어도 기호에 맞는 음식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참고로 목포 5미는 세발낙지, 홍탁삼합, 민어회, 갈치조림, 꽃게무침입니다.

 

목포 유달콩물 http://raonyss.tistory.com/1391

 

 

 

 

 

밥 먹고 유달산 노적봉으로 오릅니다. 노적봉은 목포역 앞 목포 구도심에 있습니다. 유달콩물에서도 십여분 걸어가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지략이 담겨 있습니다. 사진 속의 저 봉우리를 곡식처럼 보이게 해서 왜군이 물러가게 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노적봉 건너편으로 유달산을 조금 올라가 봅니다. 초입의 어느 정자에서 목포 앞바다를 시원스럽게 바라봅니다. 다시 내려와서 노적봉 앞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에서 미술작품도 둘러봅니다. 

 

노적봉 http://raonyss.tistory.com/1392

 

 

 

 

 

시내로 내려와서 코롬방제과를 찾아갑니다. 전국 5대 빵집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코롬방제과의 대표 메뉴는 크림치즈바게트, 새우바게트입니다. 크림치즈바게트가 아주 맛나더군요. 머스터드소스를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 새우바게트는 별로. 대표 메뉴 말고도 다양한 빵이 있습니다. 다른 빵들도 맛있어 보입니다.

 

목포 코롬방제과 http://raonyss.tistory.com/1393

 

 

 

 

 

이렇게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고 컴백합니다. 일정을 정리하면, 순천 - 보성 녹차밭, 율포해수욕장 - 영암 독천낙지, 월출산 - 목포 유달콩물, 노적봉, 코롬방제과입니다. 온전히 기차, 버스만 타고 다녔습니다. 차 시간도 잘 맞고 해서 많이 기다리지도 않았고 편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 코스를 바탕으로 다른 곳으로의 여행도 계획해봐야겠습니다.

 

혼자 싸돌아 다니는 게 익숙하고 편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누가 옆에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입니다.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습니다. 이 좋은 날 슬쩍 바람 쐬러 떠나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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