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행 .. 경기전 .. 태조 이성계의 카리스마를 느끼다 ..

전주 경기전

 

전라북도 전주여행입니다. 전주여행을 가면 대부분 한옥마을을 가게 됩니다. 한옥마을 입구에 전동성당과 경기전이 있습니다 ..  지난번 포스팅에서 전동성당을 소개했고, 오늘은 경기전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 경기전에서는 태조 이성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무거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 공원 산책하듯이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경기전 앞에는 하마비가 있습니다. 하마가 입 쩍 벌리고 있는 것은 아니고요 .. ㅋㅋ .. 하마(下馬) .. 즉 말에서 내리라는 것입니다. 경기전에는 이성계의 어진이 있습니다. 말에서 내려서 예를 갖추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마비는 경기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왕, 장군, 높은 벼슬을 한 사람들의 출생지, 사당 앞에 하마비를 만들었습니다 .

 

경기전 입장료 있습니다 .. 어른 3천원 .. 여기서 어른은 25세부터 64세까지 .. 24살은 청소년요금이에요 ..

 

 

 

 

 

경기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홍살문이 있습니다 .. 하마비도 그렇고, 홍살문도 그렇고 .. 범상치 않은 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태조가 조선을 건국했다는 것은 다 아실 테고, 여기는 태조의 본향인 전주이고 .. 왕가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입니다.  

 

홍살문 지나서 보이는 문을 통해 들어가면 됩니다 ..

 

 

 

 

 

어진이 보관된 정전입니다.

 

처음에는 전주를 비롯한 전국 6곳에 어진을 보관했습니다. 지금은 전주에만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진을 보관하던 곳을 어용전이라고 했습니다. 세종 때 경기전이라고 이름을 바꿨지요 .. 화재예방을 위해 건물 앞에 6개의 두무(가마솥처럼 생긴 거)를 두었습니다 .. 화재예방을 기원하는 의미로다 목 없는 거북이를 붙여놨는데, 어딨게요? ㅋㅋ

 

 

 

 

 

정전을 옆에서 본 모습 .. 회랑도 만들었고요 .. 어느 가족이 여행을 왔나 보더군요 .. 남자 아이들이 한복 입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 무사가 되었네요 ..

 

 

 

 

 

이것이 바로 태조 이성계 어진입니다 .. 왕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 여말선초 한창때는 폭풍 카리스마를 날렸을 듯 합니다 .. 정전 안에 있는 어진은 진품이 아닙니다 .. 진짜 어진은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에 있습니다 .. 어진박물관에 있는 것도 최초로 그려진 어진은 아닙니다 ..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서 이어가리고 하고요 ...

 

 

 

 

 

경기전에 온 사람들은 경기전의 의미보다는 사진 찍으러 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 특히 정전 옆에 대나무밭 .. 한복입고 사진찍는 여행자들이 많더군요 .. 가만 보면 2종류입니다 .. 20대 초반 여자들 2~3명이 몰려다니는 경우 .. 그리고 커플 .. 여자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꺄르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 커플인 경우 남자들 표정은 썩 밝지가 않더군요 .. 왜 그럴까? ㅋㅋ

 

한복은 한옥마을 곳곳에서 쉽게 대여가능합니다 .. 1시간에 3~5천원 정도 하더군요 ..

 

 

 

 

 

전주사고입니다 .. 전주에서 교통사고 났다는 것은 아니고요 .. ㅋㅋ .. 실록각(實錄閣)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 실록을 그대로 풀이하면 사실 그대로 썼다는 것입니다 .. 여기서는 조선왕조실록을 말하는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습니다 ..

 

실록이 귀중한 것입니다 .. 카피본을 만듭니다 .. 지방에다 분산배치를 하게 됩니다 .. 충주, 상주, 전주 .. 충주, 상주에 있는 것은 임진왜란 때 소실됩니다 .. 전주는 내장산으로 피난 갔다가 다시 돌아왔고요 .. 본래의 실록각은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습니다 .. 지금 건물은 1991년에 복원된 것입니다 ..

 

저는 실록을 보관한 건물이라해서 큰 건물인 줄 알았습니다 .. 그래서 큰 건물만 보고 다녔는데, 사고가 없는겁니다 .. 뭐야 이러고 있는데, 이 건물이었네요 .. ㅎㅎ

 

 

 

 

 

대나무밭을 지나면 조선 8대왕 예종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예종이 어딨어? 라고 물으시면 땅 속에 있다고 답합니다 .. 이곳은 예종대왕 태실이 있는 곳입니다 .. 왕가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그 태를 귀중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것입니다 .. 원래는 다른 곳에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태항아리를 갖고 갔답니다 .. 그러면서 파괴된것을 1970년 현 위치로 옮겨왔습니다 ..

 

 

 

 

 

어진박물관으로 향해갑니다 .. 조경묘를 볼 수 있습니다 ..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사당입니다 .. 조경묘는 영조가 만든 것입니다 .. 문이 잠겨 있습니다 ..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 늘 잠가놓는 듯 합니다 ..

 

 

 

 

 

어진박물관입니다 .. 입장료 없습니다 ..

 

 

 

 

 

어진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태조 이성계 어진입니다 .. 진짜는 어진박물관 수장고에 있습니다 .. 보통의 어진은 붉은색의 홍룡포를 입고 있는데, 태조는 파란색의 청룡포를 입고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 기록에 의하면 태조는 키가크고 몸이 곧바르며, 귀도 컸다네요 .. 눈썹위에 사마귀까지 그렸을 정도로 사실적감이 있습니다 ..

 

어진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것도 .. 사실 최초로 그려진 어진은 아닙니다 .. 고종 때 다시 그린 것입니다 .. 어진이 너무 낡았던 것입니다 .. 당대 최고의 화원들이 다시 그린 것입니다 .. 원래의 어진은 깨끗하게 태워서 묻고요 ..

 

어진이 왕의 초상화를 말한다는 것은 다 아실 테고요 ..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남아 있는 어진이 많지 않답니다 .. 태조, 영조, 철종 정도만 남아 있다네요 .. 다른 왕들도 어진을 그렸습니다 .. 여러 차례 전란으로 소실된것이 많답니다 .. 한국전쟁 때도 부산에 보관하던 어진들이 불탔다고 하네요 .. ㅠㅠ .. 태조, 영조, 철종 말고 다른 왕의 모습은 후대에 상상으로 그린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어진박물관에는 태조어진봉안행렬을 볼 수 있습니다 .. 고종이 태조의 어진을 새로 그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 1872년 고종이 새로 그린 어진을 전주로 옮기게 됩니다 .. 이게 보통 행렬이 아니었던 것이죠 .. 300여 명이 봉안행렬에 참여했고, 7박 8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

 

어진박물관 http://www.eojinmuseum.org/

 

 

 

 

 

경기전의 규모가 상당했다고 합니다 ..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으니 당연하겠지요 .. 그런데 일제강점기 때 .. 일본애들이 이걸 부숩니다 .. 그러면서 규모가 축소되었습니다 .. 오늘날 하나둘 복원하고 있고요 .. 이쪽은 경기전 관리하는 데 필요한 부속건물들이 복원된 것입니다 .. 저 앞에 전동성당이 보이네요 ..

 

 

 

 

 

경기전 안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많았습니다 .. 공원으로서도 좋았습니다 ..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경기전을 둘러봤습니다 .. 경기전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전주사고도 있고요 .. 조선시대에 상당히 귀중하게 여겼던 장소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규모도 꽤 크고요 .. 뭔가 스토리텔링을 잘 만들면, 관람하는데 더 재밌을 것 같은데 .. 그냥 어진이 있다는 것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