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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길 백악 구간(북악산길)

혜화문에서 말바위 안내소까지

 

가을 걷기 좋은 날입니다. 그래서 또 걸었습니다. 이번에는 본의 아니게 좀 빡시게 걸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한양도성길 백약 구간입니다. 북악산길이라고도 합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성곽을 따라 걷는 것이 한양도성길입니다. 그중에 북쪽에 해당하는 곳이 백악 구간이고요. 힘차게 걸어가 봅니다. 앗! 등산일 수도 있어요. 

 

★★ 신분증 꼭 지참하시고요.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은 숙정문(북대문)을 중심으로 혜화문과 창의문을 잇는 길입니다. 저는 혜화문에서부터 출발했습니다. 혜화문을 가려면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오면 '역사마을 성북동' 안내판이 있습니다. 성북동 이쪽으로 가봐야 할 곳들이 참 많더군요. 앞으로 자주 와야겠습니다.

 

자주 와야 될 이유는 또 있으니, 맛있는 집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못 지나가듯 저도 뭘 좀 먹고 가야겠습니다. 국시집에서 맛있는 칼국수도 먹고, 나폴레옹과자점에서 맛있는 빵도 먹었답니다. 먹는 얘기는 나중에 또 하기로 하고요.

 

 

 

 

 

보시는 것이 혜화문입니다. 서울성곽은 사대문이라고 해서 큰 문 4개, 사소문이라고 해서 작은 문 4개가 있습니다. 사대문은 동서남북으로 있고, 그 사이사이에 사소문을 만듭니다. 혜화문은 숙정문(북대문)과 흥인지문(동대문) 사이에 있는 사소문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옛것의 느낌이 덜합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애들이 전찻길 낸다면서 혜화문을 부숴버렸습니다. 현재의 혜화문은 1994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숙정문을 대신해서 한양도성의 북쪽 정문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 포스팅에서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혜화문을 지나면 성곽이 쭈욱 이어집니다. 조선왕조 600년의 숨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성곽 위에 건물이 올라가 있고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습니다. 이게 누군가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우리의 무관심에서 발로한 것이겠지요. 서울시장공관이 성곽 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이전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바로 잡아가는 것이라 봅니다.

 

 

 

 

 

혜화문에서 한양도성길 입구까지 가는데 헤매기도 있습니다. 이정표가 디테일하게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전봇대에 '한양도성길'이라고 붙여 놓기는 했는데, 그렇게 성의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길바닥에 화살표를 그려넣던지 올레길처럼 리본을 달던지 그런 아이디어를 내면 좋겠습니다. 사진 왼쪽은 경신고등학교입니다. 축구가 유명합니다. 차범근 선수가 경신고등학교 출신입니다. 

 

 

 

 

 

혜화문에서 10여분 걸어가면 한양도성길 입구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부터 성곽을 따라 쭈욱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와룡공원, 말바위 안내소, 숙정문, 백악마루, 창의문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됩니다. 일단 1차 목적지인 말바위 안내소까지 1.6㎞ 정도 가야 합니다.

 

 

 

 

 

 

가을 분위기 나는 한양도성길.

 

 

 

 

 

 

초반에는 평탄하게 걷습니다. 그러다가 슬슬 오르막길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 오르막길이 숙정문 지나 백악마루에 이르기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계단도 많고. 그냥 평탄한 길로 생각하고 가셨다가는 고생하실 수도 있어요. 딸 미안. 그래도 성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보기 좋습니다.

 

 

 

 

 

오르막길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혜화문에서 걷기 시작한 지 30여분 정도 되었을 때, 와룡공원에 도착합니다.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을 와룡공원부터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와룡공원은 성균관대학교 뒤편에 있습니다. 와룡공원에서 화장실 한 번 다녀오시고요. 한양도성길은 화장실이 별로 없습니다. 성곽 한 복판에 화장실 만들 수는 없으니까. 말바위 안내소에 화장실 있습니다.

 

 

 

 

 

드론 비행금지 안내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의 경우 군사보호구역입니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주요 기관하고 연결된 곳이거든요. 서두에 신분증 꼭 지참해야 된다는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한양도성길이 이어집니다.

 

나라를 건국했고 왕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 왕궁 주변으로 성을 쌓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왕궁 주변으로 성을 쌓은 것을 '도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복궁 주변으로 한양도성이 만들어집니다. 한양도성 한성(漢城)이 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서울성곽이라고 불렸는데 지금은 한양도성이 정식 명칭입니다.

 

 

 

 

 

와룡공원을 지나서는 산길을 살짝 걷게 됩니다.

 

 

 

 

 

 

 

혜화문에서부터 올라오면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을 가을 분위기가 살며시 내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막길 오르면서 가빠오던 숨도 탁 트인 풍경에서 시원하게 날숨이 됩니다. 사진 왼쪽 끝에 커다란 건물이 보이실 겁니다. 이 건물이 그 유명한 삼청각입니다.

 

 

 

 

 

이 바위는 말바위입니다. 조선시대에 말을 이용하던 문무백관이 녹음을 만끽하고, 시를 읊으며 쉬던 자리라서 말(馬)바위라고 한다는군요. 백악(북악) 산줄기에서 좌청룡 줄기를 따라 동쪽으로 내려오다가 끝에 다다른 바위라 해서 말(末)바위라고도 한답니다. 예전에는 바위에 벼락이 많이 친다고 해서 벼락바위라고도 했고요.

 

 

 

 

 

말바위에서 조금 내려가면 멋진 조망을 볼 수 있습니다. 이날은 안개인지 먼지인지가 뿌옇게 있어서, 탁 트인 느낌은 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큰 실수를 하고야 말았습니다. 조망을 본다고 내려갔던 것이 화근. 그냥 멋모르고 계단으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합니다. 이 길이 아니라는 느낌. 앉아서 쉬고 있는 아저씨한테 이쪽이 맞냐고 물어보니, 큰소리로 그것도 모르냐는 식으로 말합니다. 이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삼청공원 쪽으로 가는 것이었어요. 난 말바위 안내소로 가야 하는데. 계단을 다시 올라갑니다.

 

 

 

 

 

 

이정표 좀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그리고  디테일하게 해 주면 안 되겠니? 

 

 

 

 

 

이렇게 성곽을 따라갔어야 하는데.

 

 

 

 

 

 

 

 

혜화문에서 출발한 지 1시간 20분 만에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신청서 작성하고, 신분증 검사를 해야지만 걸을 수 있습니다. 말바위 안내소부터 이어지는 길은 군사적인 이유로 얼마 전까지 출입이 완전 통제되던 구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나마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고요.

 

그렇다고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3월부터 10월까지는 9시부터 16시까지. 11월부터 2월까지는 10시부터 15시까지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이면 화요일 휴관)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여권만 가능합니다.

 

 

 

 

서울 한양도성길 http://seoulcitywall.seoul.go.kr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 그렇게 평탄하진 않았습니다. 몇 년 전에 걸었을 때보다 오르막이 더 피부로 와닿네요. 함께해준 딸(?)에게 미안했다는. 그래도 내 덕분에 서울구경 제대로 했잖아? 

 

서울 한양도성길 백악 구간 첫 번째 포스팅입니다. 혜화문에서 숙정문을 거쳐 창의문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물론 반대로 걸어도 됩니다. 본디 계획은 포스팅 하나로 소개하려 했는데 쓰다 보니까 길어져서 둘로 나누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혜화문에서 말바위 안내소까지 모습을 소개했고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말바위 안내소에서 창의문까지 이어서 소개하겠습니다.

 

아무튼 2부도 꼭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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