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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 경포해변

 

강원도 평창의 횡계를 지나 대관령을 넘고 옛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릉으로 들어섭니다. 강원도 영동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는 강릉입니다. 강릉 여행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다입니다. 동해안을 따라 바다가 이어지지만 강릉하면 경포해변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바다로 가기전 .. 경포대부터 가봅니다.

 

경포대가 바다 아닌가? ^^

 

 

 

보통 많은 사람들이 '경포대'하면 바다를 생각합니다. 진짜 경포대(鏡浦臺)는 바다가 아니고요, 보시는 것처럼 누각을 말합니다. 바다는 경포대가 아니고 '경포해변'으로 부르는 것이 맞고요 .. 경포해변 앞 경포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경포대가 있습니다. 대부분이 경포대는 지나치고 바로 바다로 직행하지요 .. ㅎㅎ

 

 

 

 

 

경포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해서체로 쓴 경포대(鏡浦臺) 현판이 아주 멋있습니다. 이익희가 쓴 글씨입니다. 경포대 건물 자체도 멋집니다. 정면 6칸, 측면 5칸에 28개의 기둥이 있을 저도로 규모도 크고요 .. 경포(鏡浦)라는 것은 거울처럼 맑다는 뜻입니다. 이 글씨말고, 입구에 전서체로 쓴 경포대 현판도 있습니다. 그것은 조선후기 서예가 유한지가 쓴 글씨입니다.

 

처음의 경포대는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어느 관리가 만들었습니다. 지금의 위치는 아니고 인월사 옛터(현재 방해정 뒷산, 방해정은 경포대에서 약 1㎞ 정도 떨어진 곳에 있음)에 만들었습니다. 조선 중종 3년(1508)에 강릉부사가 지금의 위치로 옮겨 지었습니다. 그 뒤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포대에서는 경포호수의 너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경포대 주변으로 도로가 뚫리고, 인공적인 건축물이 많지만, 그 옛날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온한 모습이었을 듯 합니다 .. 경포해변도 보였다고도 하고요 .. 경포해변의 파도소리도 들렸을 듯 합니다.

 

경포호수는 바다가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바다였습니다. 지형학적 용어로 '석호'입니다. 학창시절 사회, 한국지리 시간에 사주와 석호가 꼭 나오기에, 그렇게 낯설지는 않을 듯 합니다. 원래 바다였는데, 입구가 사주(모래톱)로 막히면서 호수가 됩니다. 강원도 동해안을 따라서 석호가 쭉 이어지지요 .. 화진포, 청초호, 영랑호, 경포호 등등 ..

 

 

 

 

 

경포대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안에는 숙종의 어제시, 율곡 이이가 10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 등 여러 글씨와 시를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문장을 찬찬히 읽어보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경포대 앞에 이런 시와 문장에 대한 안내문 같은것을 두면 좋겠습니다. 

 

경포대 안에 제일강산(第一江山)입니다. 명나라에서 사신으로 온 주지번이 쓴 글씨입니다. 그런데 주지번이 쓴 글씨중에서 강산 두 글자를 잃어버렸다네요 .. 나중에 누군가가 써 넣었다고 합니다. 경포대는 정철의 관동팔경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관동팔경 중에서 경포대가 으뜸이라고 했다지요 .. 제일강산이라는 말과 함께, 그 으뜸의 풍경을 맘껏 즐겨봅니다.

 

사족을 붙이면, 관동팔경에 나온 곳을 가면 다 그곳이 최고라고 하지요 .. ^^ .. 관동팔경은 강릉 경포대와 함께 통천 총석정, 고성 삼일포, 간청 청간정, 양양 낙산사, 삼척 죽서루, 울진 망양정, 평해 월송정(또는 흡곡 시중대)입니다. 이중 총석정과 삼일포는 북한에 있어서, 지금은 갈 수 없습니다.

 

 

 

 

 

경포대 입구에서 경포대까지 올라가는 길입니다 .. 경포대 주변으로는 멋드러진 소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솔향 가득한 강릉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경포대 입장료는 없습니다.

 

 

 

 

 

경포대에는 5개의 달이 뜬다고 합니다. 하늘에 떠 있는 달, 경포 바다에 비치는 달, 경포 호수에 비치는 달, 술 잔 속의  달 .. 그리고 마주앉은 그대의 눈 속의 달 .. 캬 .. 그대의 눈 속의 달 .. 요거 좀 오글거리지만 낭만 있어 보입니다 .. 작업멘트로 쓰면, 웃길까요? ㅎㅎ ..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면서 없는 그대를 생각해봅니다 .. ^^

 

 

 

 

 

 

 

경포대에서 경포해변으로 이동합니다. 해가 막 지기 시작하면서 어스름한 분위기가 바다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날 날씨도 흐리고 해서, 흐릿한 느낌이 강합니다 .. 그래도 이런 날씨가 분위기 잡긴 좋은데 ..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조카들 보느라 .. ㅎㅎ .. 경포해변에는 멋드러진 조명이 줄 지어 있는것도 독특한 풍경입니다.

 

 

 

 

 

늦가을의 바다는 그렇게 철썩이고요 ...

 

 

 

 

 

경포해변 뒤로는 소나무숲이 있고, 그 뒤로 많은 식당들이 있습니다.

 

 

 

 

 

경포해변

 

 

 

 

 

초등학교 1학년 남자 아이는 가만 두면 안됩니다 .. 저러다 한 번 빠지지 .. ㅎㅎ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인 경포대와 경포해변을 다녀왔습니다. 경포해변 가시면 바다만 가지 마시고요 .. 소나무 숲 속 웅장한 경포대에 올라보시지요 .. 너른 경포호수도 바라보시고 .. 정철을 비롯한 옛 성현들은 이 경치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도 생각해보시고요 .. 경포해변에서 철썩이는 파도소리에 마음을 귀기울여보시고요 .. 여름의 시원함은 없지만, 쌀쌀한 날씨의 경포해변은 따뜻한 무언가를 남겨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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