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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훈기념관, 필경사

 

충청남도 당진을 다녀왔습니다. 당진 모르는 분이 많으실 듯합니다. 당진은 충청남도 맨 위에 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서해대교를 지나면 만나는 곳이 당진입니다. 제가 사는 경기도 평택하고 경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당진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지만, 당진을 잘 몰랐습니다. 당진이 시가 된 것도 몰랐습니다. 당진시.

 

당진이 관광지로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게 몰라서 그렇지 막상 투어를 하다 보니 볼거리가 많더군요. 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드라이브 코스로 멋진 곳이었습니다. 오늘부터 틈틈이 당진의 이곳저곳을 소개하겠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찾아간 곳은 심훈기념관과 필경사입니다.

 

 

 

심훈 그리고 상록수.

워낙 유명한 작가와 소설이기에 모르는 분은 없을 듯합니다. 물론 그 세세한 내용까지야 기억이 나진 않겠지만, 얼핏 한 번씩은 보고 듣거나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학창 시절 국어교과서에도 상록수가 나오고 심훈 선생의 작품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피해 갈 수 없고요.

 

당진에는 심훈 선생이 상록수를 집필한 필경사가 있습니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 선생의 인생사와 소설 상록수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심훈기념관이 있고요. 내비게이션에 필경사를 입력하고 갑니다. 그러면 심훈기념관 앞에 있는 주차장으로 안내를 합니다. 주차장에 내려서 심훈기념관에 있는 옥상으로 가봅니다.

 

촛불집회 때 양희은 님의 상록수 노래는 감동입니다.

 

 

 

 

 

옥상이라고 해서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차장 하고 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념관이 지하에 있고요. 옥상에는 심훈 선생 동상과 시 그날이 오면, 7월의 바다가 동판에 새겨져 있습니다. 동상 오른쪽으로 사색의 공간이라고 명명된 공간이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로 시작하는 그날이 오면 시 많이 익숙하시죠? 조국의 해방과 독립을 염원하는 시입니다. 일제에 대한 투쟁, 항거의 의미도 있습니다. 요즘 시국을 생각하니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구절이 예사로이 들이지 않습니다.

 

'7월의 바다'는 심훈 선생이 필경사 북쪽에 보이는 어느 섬을 다녀와서 쓴 시입니다. 이 섬은 행담도입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휴게소가 있는 행담도. 여기 옥상에서 행담도 쪽을 보면 커다란 공장의 굴뚝과 기다란 전선만이 보입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지하계단으로 내려가면 심훈기념관으로 연결됩니다. 10개의 테마로 나뉘어 있습니다. 먼저 심훈 선생의 본명은 심대섭 심훈은 필명입니다. 1901년에 태어났고요. 1936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생이었습니다. 심훈 선생은 시, 소설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시나리오작가도 했습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3.1 운동에 참여하고 수감되기도 하였습니다. 경성제일보통고등학교(현 경기고등학교) 4학년 재학 중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체포되어 퇴학당합니다. 일본 경찰은 20세 미만 학생에게 독립운동을 계속할지 물어보고 안 하겠다고 하면 석방하려 했습니다. 심훈 선생은 목 자르는 시늉을 하면서 끝까지 독립운동하겠다고 합니다.

 

감옥체험 할 수 있습니다. 감옥체험이라는 말이 좀 그렇긴 합니다. 그러면 저 감옥에는 어떻게 들어가느냐 철창처럼 보이는 것이 진짜 철이 아니네요. 그냥 벌리고 들어가면 됩니다. 

 

 

 

 

 

좌절과 극복

 

 

 

 

 

 

 

 

희망의 빛

 

 

 

 

 

언론인으로서의 심훈. 1924년에 동아일보에 입사했다 1년도 안되어 철필구락부 사건으로 해직당합니다. 1928년에 조선일보에 입사합니다. 1931년 경성방송국으로 옮겼으나 사상문제로 퇴직하게 됩니다. 1932년 당진으로 내려왔다가 이듬해 다시 조선일보에 입사합니다.

 

 

 

 

 

심훈 하면 시와 소설을 쓴 작가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더군요. 동아일보 기자를 그만두면서 본격적으로 영화 쪽 일을 하게 됩니다. 1925년 조일제 번안의 영화 장한몽이 영화화할 때 이수일 역으로 출연합니다. 1927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영화를 공부합니다. 이후 귀국하여 '먼동이 틀 때'라는 작품을 원작집필, 각색, 감독을 합니다. 단성사에서 개봉해서 큰 성공을 거둡니다.

 

 

 

 

 

심훈 선생의 대표작인 상록수를 만나게 됩니다. 상록수는 1935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소설입니다. 브나로드 운동이 전개되던 시대적 상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농촌계몽운동과 민족주의를 고취시킨 작품입니다. 상록수를 바로 당진에서 집필하게 된 것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갈색빛의 책상은 심훈이 상록수를 집필할 때 쓰던 것입니다.

 

 

 

 

 

소설 상록수를 이끌어가는 박동혁과 채영신의 모델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재영과 최영신. 심재영은 당진에서 농촌운동을 하는 심훈의 조카입니다. 최영신은 경기도 반월의 샘골마을에서 농촌운동을 하고 있었고요.. 경기도 반월은 지금의 안산시입니다. 안산을 지나는 지하철 4호선에 상록수역이 있습니다. 소설 속에는 박동혁과 채영신이 함께하지만, 실제로는 모르는 사이었다는군요.

 

 

 

 

 

소설 상록수에 '농우회'라는 단체가 나옵니다. 이는 당시 당진 부곡리에서 농촌운동조직으로 있던 '공동경작회'를 보고 만든 것입니다. 당시 사용했던 책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공동경작회는 12명에서 출발해서 20명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작업일정, 농사방법 등을 논의했습니다. 일본의 강제식량공출로 인해 공동경작회는 오래가지 못하고 해산되었습니다.

 

 

 

 

 

 

심훈 선생의 시를 직접 낭송해보고 심훈의 문학작품을 직접 써보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심훈기념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옵니다. 저 앞에 초가지붕이 올려져 있는 것이 필경사(筆耕舍)입니다. 필경사라고 해서 처음에는 절인줄 알았습니다. 필경사는 붓으로 밭을 가는 집이란 뜻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기와지붕의 집은 상록수문화관입니다. 소설 상록수의 두 주인공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필경사에 가까이 와봤습니다. 1932년 심훈 선생은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으로 내려옵니다. 자기가 직접 살 집을 짓고, 필경사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이 집 심훈 선생이 직접 지은 그 집 맞습니다. 나중에 다시 짓고 한 거 아니고요. 유리창을 낸 것이 독특합니다. 심훈 선생은 이 집에서 상록수를 집필했습니다. 한때 교회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 선생의 묘가 있습니다. 심훈의 묘는 경기도 안성에 있다가 필경사 옆으로 이장했습니다.

 

 

 

 

 

 

심훈기념관과 필경사를 보고 되돌아 나옵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한 어느 집에 안내판이 있습니다. '심재영 고택'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소설 상록수의 실제 주인공인 심재영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셨고요. 집 안에는 지금도 심훈 선생의 후손이 살고 있답니다. 집 안에 들어갈 수는 없고, 심재영 선생의 동상을 바라보고 나왔습니다. 멋진 분이셨을 듯합니다.

 

 

 

 

심훈기념관, 필경사 입장료 없습니다. 주차비 없습니다. 심훈기념관은 10시부터 17시까지 관람할 수 있습니다. 12시부터 13시까지는 점심시간.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연락처는 031-360-6892, 6883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IC에서 가깝습니다. 송악 IC 부근이 평택항도 있고 큰 공장도 많아서 대형트럭이 많이 다닙니다. 운전 조심하시고요. 필경사 가기 전에 한진포구 들러서 바닷바람 쐬고 가는 것도 좋습니다. 필경사 다음으로 솔뫼성지를 갑니다. 솔뫼성지 가는 길에 우렁이식당 모여 있는 곳이 있으니 식사하고 가셔도 좋습니다. 

 

일제에 항거하는 굴기가 있는 모습. 일제강점기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상록수를 쓴 작가로서의 모습.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매력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상록수의 배경이 충청남도 당진이라는 것도 새로웠고요. 항상 푸르른 나무인 상록수처럼 그의 작품이 널리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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