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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추운 겨울날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은 몸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우리나라는 각 지역별로 특색 있고 음식문화가 다릅니다. 국밥도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요. 삼남 지방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국밥을 하나로 모아봤습니다.

 

 

먼저 찾아갈 곳은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입니다. 병천은 유관순 누나가 만세운동을 벌인 곳입니다. 유관순 생가와 기념관이 있습니다. 만세운동을 했던 아우내장터의 아우내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병천입니다. 병천에는 병천순대가 있습니다. 병천순대 한 집만 있는 것이 아니고 순대골목이 있습니다. 병천순대의 원조라 불리는 청화집, 충남집, 백종원 씨가 왔다간 박순자아우내순대, 진짜 이효리 고모가 한다는 고모네순대 등이 유명합니다. 사진은 청화집의 순대국.

 

 

 

 

 

원래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국밥을 팔았습니다. 1960년대 병천에 햄공장이 들어오고 돼지 부산물이 많아지면서 이를 이용한 순대가 더욱 활성화되었습니다. 병천순대는 당면보다는 채소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돼지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고 담백합니다. 개운하게 순대국밥 한 그릇 할 수 있습니다.

 

 

 

 

 

충청북도 영동으로 갑니다. 영동에서는 올뱅이국밥을 먹습니다. 올뱅이(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방언입니다. 다슬기는 맑은 물에서 사는 작은 조개입니다. 충청북도는 맑은 계곡이 많아서 싱싱한 다슬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영동 곶감축제 보러 갔다가 찾은 뒷골식당의 올뱅이국밥입니다. 된장을 베이스로 해서 구수한 향기의 국밥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청록빛의 올뱅이가 귀엽습니다.

 

 

 

 

 

뒷골식당에서는 올뱅이만 따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올뱅이 하나씩 까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올뱅이국밥은 해장으로도 참 좋습니다. 올뱅이가 숙취를 해독하고 간과 위를 보호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맑은 기운을 담아내는 올뱅이국밥입니다.

 

 

 

 

 

이제 전라북도로 들어옵니다. 전라북도의 중심은 전주입니다. 전주에도 맛있는 국밥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콩나물국밥. 콩나물은 아삭한 식감 저렴한 가격 등으로 많이 친숙합니다. 전주에서는 콩나물을 이용하여 깔끔한 콩나물 국밥을 만들어냅니다. 

 

전주 콩나물국밥은 크게 2종류로 나뉩니다. 삼백집 스타일과 남부시장 스타일. 삼백집 스타일은 콩나물 자체의 국물 맛을 내고 뚝배기 체로 끓입니다. 남부시장식은 오징어가 들어가고 그렇게 많이 끓이진 않습니다. 남부시장 쪽은 수란이 있고요. 남부시장식으로 왱이집, 현대옥 등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은 삼백집의 콩나물국밥

 

 

 

 

 

콩나물국밥과 함께 먹으면 좋은 것이 모주입니다. 모주는 술은 술인데 술이 아닙니다. 모주는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것입니다. 끓이면서 알코올 기운이 날아가기에, 도수가 거의 없습니다. 한약 먹는 느낌이 들 정도지요. 전라북도에서는 남원의 추어탕도 별미입니다. 

 

 

 

 

 

전라남도 나주로 갑니다. 나주는 곰탕입니다. 오늘날 나주는 지방의 작은 도시지만 과거에는 나주목으로서 상당히 번성한 곳이었습니다. 전라도가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이니까요. 나주에는 곰탕골목이 있습니다. 많은 곰탕집 중에서 노안집, 하얀집, 남평할매집 등이 유명합니다. 사진은 노안집의 곰탕.

 

 

 

 

 

곰탕은 주로 고기를 이용하여 국물을 만들어냅니다. 국물이 맑은 편이죠. 설렁탕은 뼈를 이용해서 국물을 만들어 냅니다. 국물이 우윳빛을 띄고요. 나주의 곰탕집은 김치도 참 좋더군요. 뜨끈한 국물에 담긴 밥 한 숟가락에 맛있는 김치 하나 척 올려 먹으면 최고입니다.  

 

 

 

 

 

 

경상남도로 이동합니다. 경상남도에는 돼지국밥이 있습니다. 돼지뼈를 고아서 만든 국물을 이용하여 만든 국밥입니다. 부산 여행길에 돼지국밥 한 그릇 정도는 먹고 오는 것이 상식이 되었습니다. 저는 돼지국밥 맛을 밀양에서 배웠습니다. 절친한 후배가 밀양에 사는데 이 친구가 자랑스럽게 돼지국밥을 소개합니다. 사진은 밀양의 설봉돼지국밥.

 

 

 

 

 

돼지국밥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정구지입니다. 정구지는 부추의 경상도 방언입니다. 정구지만의 향과 맛이 돼지 특유의 향을 잡아주면서 국밥을 더 맛있게 해 줍니다. 허영만 화백은 돼지국밥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반항아 같은 맛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대구로 올라옵니다. 대구는 육개장이 유명합니다. 육개장집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면서 추천하는 집은 옛집식당입니다. 박찬일 노중훈의 공저 '백년식당' 책에 나온 것 보고 찾아갔었습니다.

 

 

 

 

 

무와 파를 이용하여 만들어 낸 국물은 달큼하기까지 합니다. 거기에 고기들도 숭덩숭덩 들어 있고요. 일부러 멋을 내진 않았지만 그 자체로 멋이 나는 육개장입니다. 노포에서 느끼는 담박한 육개장 맛이 아주 좋습니다. 대구 중앙로에는 따로국밥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국일따로국밥이 있습니다. 국일따로국밥은 선지국밥입니다. 70년의 역사는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노포입니다. 

 

충청남도 천안의 순대국밥, 충청북도 영동의 올뱅이국밥, 전라북도 전주의 콩나물국밥, 전라남도 나주의 곰탕, 경상남도 밀양의 돼지국밥, 대구의 육개장까지. 삼남지방의 국밥을 하나로 모아봤습니다. 제가 소개한 곳이 온전히 그 지역을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지역의 정서를 전하는 데는 통하는 게 있을 듯합니다.

 

어떻게 뜨끈한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여러분은 어떤 국밥을 좋아하시는지요? 이외에도 다른 국밥 있거나 맛있는 국밥집 있으면 댓글로 많이 소개해주시고요. 겨울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뜨끈한 음식 든든하게 드시고 건강하게 겨울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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