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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외포항 가는 길 

 

대구탕이 먹고 싶었습니다. 진짜 생대구로 만든 대구탕. 1월이 되면 거제도 외포항에는 대구가 가득입니다. 물론 맛있는 대구요리도 많고요. 거제도를 가고 싶었습니다. 마침 고속열차 KTX, STR의 할인쿠폰도 생겼습니다. 그러면 가야지 그래 가자. 부산역까지 KTX를 타고 가서 거제도까지는 버스를 타고 외포항으로 갑니다. 외포항 가기 전까지의 여정을 소개합니다. 

 

 

이른 아침 부산행 KTX를 타기 위하여 천안아산역으로 향합니다. 천안아산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씽씽 달립니다. 창 밖으로 해가 떠오르는 것이 보입니다. 기차 안에서 맞이하는 해맞이가 기분 좋습니다. 제 직업 특성상 주말보다는 평일에 쉬는 날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 출근할 때 기차 타고 떠나는 기분은 묘하게 좋습니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출발한 기차는 어느새 부산역에 도착합니다. 고속열차가 빠르긴 합니다. 여행자에게 부산은 참 설레는 곳입니다.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마지막 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 새벽녘에 부산에 도착하고는 했습니다. 지금은 그 무궁화호가 없는 것 같더군요. 부산역에서 거제도 외포항을 가려면 지하철 1호선 하단역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부산역에서 하단역까지는 20분 정도 걸립니다. 하단역 3번 출구로 나와서 횡단보도를 건너 중앙차선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버스정류장에서 2000번 버스를 타면 거제도까지 갑니다. 2000번 버스는 거제도 중심인 고현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연초면까지만 갑니다. 다행히도 제가 가고자 하는 외포항까지는 갑니다.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계속 있습니다. 버스요금은 4,200원(버스카드) 버스정류장에 줄이 이상합니다. 줄 서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버스 탈 때 보면 우르르 몰려가고. 줄을 확실히 서면 좋겠습니다.

 

 

 

 

 

버스는 부산 가덕도항을 지나갑니다. 거대한 크레인이 움직이고 수많은 컨테이너들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여행자에게 바다 하면 파도가 출렁이는 해수욕장의 모습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거대한 항만의 모습에서 부산의 또 다른 힘을 느껴봅니다.

 

 

 

 

 

 

2000번 버스를 타고 가면 이렇게 차창 밖으로 바다를 보면서 갈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바다가 보이는 것은 아니고요. 하단역에서 출발했을 때는 공장지대를 지나고 뒤이어서는 터널도 지나갑니다. 물론 바닷길이 더 많이 보이고요. 부산에서 거제 쪽으로 갈 때는 운전석 쪽으로 자리를 잡고 거제에서 부산으로 올 때는 운전석 반대편에 자리를 잡는 게 좋으실 거예요. 

 

 

 

 

 

 

저 앞에 보이는 다리가 거가대교입니다. (거가대교가 어색하고 가거대교라 쓰고 있다는) 거제도와 가거도를 이어서 거가대교입니다. 2010년에 완공하였습니다. 거가대교는 다리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총길이 3.5㎞의 사장교 2개, 3.7㎞의 침매터널, 총길이 1㎞의 육상터널 2개가 이어진 것을 말합니다. 총길이 8.2㎞에 달합니다.

 

버스에 타고 있던 아주머니 10여 명이 동시에 내리려고 합니다. 왠지 저도 내려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외포항이 큰 곳이니까 사람이 많이 내리는구나라는 엉뚱한(?) 생각을 했습니다. 버스 안에 전광판에서 외포항이라는 글씨도 봤고요. 그런데 내려서 보니 여기는 제가 내려야 할 그 외포항이 아닙니다. 외포항 바로 전 정거장. 버스 안 외포항은 다음 정류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었고요. 잠시 멘붕이 왔습니다. 외포항까지 걸어가기에는 너무 멀고 우선 동네 구경을 합니다. 

 

 

 

 

 

산에 대나무가 가득이네요.

 

 

 

 

 

동백나무도 있고요.  확실히 거제도가 따뜻합니다.

 

 

 

 

 

제가 내린 곳은 흥남이란 곳입니다. 흥남해수욕장 안내판이 보입니다. 겨울바다를 한 번 만나볼까? 흥남해수욕장이 나를 보고 싶어서 이렇게 버스에서 내리게 했나?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바닷가로 살며시 걸어내려 가 봅니다.

 

 

 

 

 

도로에서 바닷가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해수욕장이 나옵니다. 겨울의 해수욕장은 조용합니다. 인기척 하나 없이 파도소리만이 여행자를 반겨줄 뿐입니다. 저는 여름의 복닥이는 바다보다 겨울바다를 좋아합니다. 바다의 깊은 매력을 느끼기에는 겨울바다가 더 좋습니다. 겨울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보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사진 오른쪽에 보면 낡은 어망이 있습니다. 어망 옆에 숨어 있는 너는 무엇이더냐?

 

 

 

 

 

야옹이 한 마리가 낡은 어망 옆에 있네요? 제가 다가가니 별로 신경 쓰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사진 몇 방 찍으니 귀찮다는 듯이 자리를 피합니다. 고양이의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네요. 쏘리. 

 

 

 

 

 

흥남해수욕장이라고 하니 북한에 흥남이 생각나는 건 뭘까요? 아재 개그. 흥남해수욕장은 그렇게 규모가 크진 않았습니다. 아담하다고 할까요? 해수욕장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서핑하러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도 하는군요. 제가 갔을 때는 서핑족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부산에서 거제 가는 길에 살짝 들러도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낌 좋은 겨울 바다입니다. 

 

 

 

 

거제도 외포항으로 대구탕 먹으러 가는 여정을 소개했습니다. 부산역까지 KTX 고속열차를 타고 갔습니다. 부산역에서 하단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하단역에서 2000번 버스를 타고 거제도로 이동 외포항 전 정류장인 흥남에서 내렸지요. 흥남해수욕장의 겨울 풍경을 만났습니다. 곧이어 오는 2000번 버스를 타고 외포항으로 갑니다. (흥남에서 외포까지는 시내요금)

 

시중에 널린 게 대구탕 집인데 뭐 그렇게 멀리 갔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토에서 맛본 대구탕 맛은 예술이었습니다. 장거리 여행의 피로가 싹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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