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거제도 외포등대횟집

 

대구탕이 먹고 싶었습니다. 진짜 대구탕을 먹기 위하여 경상남도 거제로 향합니다. 거제도 동쪽에 있는 외포항은 대구잡이의 중심이 되는 곳입니다. KTX 타고 부산을 거쳐 거제도 외포항까지 들어갑니다. 외포항까지의 여정은 지난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고요. 

http://raonyss.tistory.com/1470

 

 

 

외포항 주변으로 식당이 여러 곳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찾은 곳은 외포등대횟집입니다. 외포항 안쪽에 위판장 앞에 있습니다. 저는 노중훈 여행작가의 책에서 이 집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믿고 보는 작가의 글인지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찾아갔습니다. 식당 외부가 깔끔하니 보기 좋습니다.

 

 

 

 

 

점심시간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저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맞은편에서는 동네 아저씨들이 와서 식사를 하고 있으셨고요. 방에는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으시네요. 연세 있는 아저씨께서 무뚝뚝하게 물을 갖고 오시네요. 반면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에서는 정겨움이 보였습니다.

 

 

 

 

 

식당 테이블은 깔끔했습니다. 테이블 가운데는 여러 양념이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도 식초가 눈에 띕니다. 대구탕에 식초를 넣어먹으면 더 맛이 좋다고 합니다. 제가 식초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경만. 짜장면집 가서 말도 없이 단무지에 식초 붓는 거 싫어한다는. 

 

 

 

 

 

밑반찬이 먼저 나옵니다. 반찬은 한 번에 다 나오지 않고 몇 차례로 나눠서 나옵니다. 먼저 회집 가면 기본으로 나오는 밑반찬처럼 몇 가지 해산물이 나옵니다. 부침개는 나중에 나온 것이고요. 이 중에서 미역이 맛나더이다. 돌미역이라는군요. 오랜만에 먹는 생굴도 좋고요. 초장이 좀 다른 것 같은데 아무튼 이것만 갖고도 한 잔 안주거리가 충분합니다.

 

 

 

 

 

 

반찬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대구알찜입니다. 대구는 수놈에 있는 곤이(이리라고 하는 게 맞는 말)가 더 대접을 받습니다. 그러면 알은 못 먹냐? 그건 아닐 것이고 조림으로 해서 내옵니다. 이게 참 제 입맛에 맞더군요. 톡톡 터지는 식감도 좋습니다. 그렇게 짜지 않으면서도 바다향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싹싹 다 긁어먹었습니다. 다른 테이블은 모양 예쁘게 해서 주던데 나는 뭐야! 

 

 

 

 

 

대구탕을 주문했으니 밥하고 같이 먹을 밑반찬들도 나옵니다. 젓갈하고 장아찌가 먼저 나옵니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대구알젓 같고 위에 있는 젓갈과 왼쪽의 장아찌의 재료는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짜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져서 잘 먹었습니다. 밥반찬으로 참 좋더군요.

 

 

 

 

 

요것은 일반 밑반찬입니다. 반찬이 전체적으로 간이 세지가 않아요. 양념도 과하지 않고. 김치와 깍두기는 막 익으려고 하기 전 상태입니다.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입니다. 얘네들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드디어 대구탕이 나왔습니다. 주문하고서 대구탕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더군요. 소주 한 잔 홀짝거리면서 기다리면 지루하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보통 대구탕이라 하면 냉동대구살에 빨갛게 나옵니다. 거제도 대구탕은 뽀얗게 우러난 국물에서 오는 비주얼부터가 입맛을 확 돌게 합니다. 오호호. 

 

 

 

 

 

이렇게 해서 대구탕 한 상이 맛있게 차려졌습니다. 근사하쥬? 이렇게 한 상이 15,000원.

 

 

 

 

 

공깃밥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대구 대가리, 살덩이들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국물을 딱 떠서 먹는데 오~ 완전 감동. 야들야들한 대구살의 느낌도 좋고요. 지금까지 먹던 대구탕은 다 가짜였습니다. 집에서 나와서 이 대구탕 먹기까지 5시간 걸렸는데 그 긴 시간 온 보람이 있습니다. 곤이는 보이질 않네요. 요건 좀 아쉽다.

 

보통 대구탕에 하얀색으로 꼬불꼬불 있는 것을 '곤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대구 수컷의 정소입니다. 이리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곤이는 생선의 배에 있는 알을 말합니다. 알은 암컷에 있는 것이고요. 잘못 쓰이고 있습니다.

 

 

 

 

 

다음에 오면 코스로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밥 먹고 외포항을 거닐어봤습니다. 대구 말고 아구(아귀가 표준어)와 물메기도 많이 보이더군요. 다른 것보다도 물메기무침이 어떻게 나오는지가 궁금합니다. 물메기살이 흐물흐물한데 이걸 어떻게 무쳤을까? 궁금하네요.

 

 

 

 

 

계절별로 메뉴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회 종류가 싯가로 되어 있는 것은 자연산을 사용한다는 뜻인 듯합니다. 봄에 멸치 음식도 눈에 띄네요. 거제도 부근에도 멸치가 많이 잡힌답니다. 메뉴만 봐도 군침 넘어가는 술안주들이 많습니다. 밥 종류는 안 보이는 거니? 

 

 

 

 

 

식당 입구에서 생선을 말리고 있습니다. 외포항 곳곳에는 싱싱한 대구도 많이 보이고 바닷바람에 생선 말리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의 이런 모습이 좋습니다. 외포항의 바다풍경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합니다. 

 

 

 

 

경상남도 거제시 외포항에 있는 외포등대횟집을 소개했습니다. 외포등대횟집은 계절별로 제철 음식을 판매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대구탕을 맛나게 끓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탕 하나 먹겠다고 5시간을 갔는데요. 그 긴 시간이 후회되지 않습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맛이고 거제도 내려가는 차편을 알아보고 있을 듯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외포항 구경하고 부산으로 이동합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1)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0)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4)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29 11:01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