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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건설공고 매화

 

드디어 3월입니다. 3월은 봄의 시작입니다. 겨울 춥다춥다해도 시간은 흐르고, 봄이 왔습니다. 봄이면 많은 것들이 생각납니다. 봄의 시작은 꽃입니다. 화사한 꽃망울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봄의 설레임을 느끼게 합니다. 서울은 겨울의 편린들이 곳곳에 남아 있지만, 남도는 따뜻한 봄바람과 꽃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봄꽃구경을 하고 왔습니다. 목적지는 경상남도 김해. 부산 옆에 있는 김해입니다. 김해에 있는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는 봄이면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부산에서 김해까지 가는 여정과 함께, 김해건설공고의 봄풍경을 소개합니다. 오늘은 사진 양으로 승부 볼랍니다. 

 

사진은 2월 26일 찍은거에요. 날짜 보시고, 개화 상태 짐작하셔서 꽃구경 가시면 될 듯 합니다.

 

 

 

서울에서 볼 때 김해는 알듯말듯 합니다. 김해공항, 김해평야는 지리시간에 들어본것 같고 故노무현 대통령께서 김해 봉하마을에 계셨으니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김해는 부산의 서쪽에 있는 도시입니다. 부산하고 당연히 가깝고요. 그래서 저는 부산역까지 KTX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부산역 앞에서 돼지국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김해로 출발합니다.

 

김해는 경전철이 있습니다. 부산역에서 서면을 거쳐 사상역까지 옵니다. 사상역에서 부산김해경전철이 출발합니다. 경전철은 가벼운전철이라고 해야할까요? 2량의 전철이 정해진 코스를 운행합니다. 사상역에서 출발한 부산김해경전철은 낙동강과 김해국제공항을 거쳐 김해시내로 들어갑니다.

 

 

 

 

 

 

저에게 경전철이라는 교통수단이 낯설어서 그런지 신기하면서도 재밌습니다. 기관사 없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도 그렇고, 코코몽하고 번개맨 테마열차가 있는것도 재밌습니다. 사상역에서 교통카드를 찍고 밖으로 나가서 경전철을 타야합니다. 환승할인은 되고요. 지하철 환승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네요.

 

 

 

 

 

부산김해경전철 박물관역에서 내립니다. 박물관역 2번출구로 나와서 다리를 건너 5분 정도 직진하면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에 도착합니다. 김해교육지원청 바로 옆입니다.

 

 

 

 

 

학교니까 입장료는 당연히 없고요. 당당히 학교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학교 안까지 약 200m 정도되는 진입로 양쪽으로 매화가 피었습니다.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사람이 학교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특히 사진찍는 분들. 사진 왼쪽으로 보면, 반사판 놓고 꽃 사진 찍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꽃구경 해 보실랍니까? 

 

 

 

 

 

 

먼저 매화의 꽃말부터 보고 가시지요. 좋은 한글로 하지 한자로 되어 있어서리. 이정도는 다 읽을 줄 아시죠? 인내, 고결, 미덕, 패기.  자기를 이겨내는 사람은 이루어 낼 수 있음. 마지막 문장이 압권입니다. 처음에는 학교측에서 일부러 꽃말을 강하게 적은 줄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진짜 매화 꽃말이네요. 

 

 

 

 

 

매화

 

 

 

 

 

 

이렇게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100%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고 있는 정도. 전체적으로보면 50% 정도 개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꿀벌도 열심히 날아다니며 꽃을 만나고 있습니다.

 

 

 

 

 

 

날이갈수록 겨울이 춥지 않다고 하지만, 겨울은 겨울. 차디찬 공기는 사람 마음을 움츠러 들게 합니다. 입춘, 우수 다 지났지만 거리에는 한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날도 두터운 패딩점퍼를 입고 돌아다녔다지요. 그런데 이렇게 곱디고운 매화를 보니 몸과 마음의 차디찬 응어리가 살며시 녹아들더군요. 먼거리를 달려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손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는 분들이 많습니다.

 

 

 

 

 

매화나무 앞에 사람이 모여 있기에 다가가봤습니다. 매화나무를 보면서 수묵화를 그리고 있으시더군요. 학원 같은데서 실습 삼아 나오신것 같은데. 사진말고 그림으로 담아가는 매화의 모습도 아주 멋있습니다.

 

 

 

 

 

매화가 사군자의 하나라는 것은 상식이지요. 매난국죽. 사군자의 시작이 매화라는 것. 매화는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강한 생명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비의 절개와 불굴의 정신을 뜻합니다. 매화의 세한삼우(歲寒三友)로도 꼽힙니다. 직역하면 추운겨울의 세 친구입니다. 소나무, 매화나무, 대나무를 말합니다. 높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지요.

 

 

 

 

 

저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수묵화를 그려봅니다. 

 

 

 

 

 

 

열심히 사진찍는 진사님들. 이분들이 가는곳마다 사진에 걸려요. 

 

 

 

 

 

김해건설공고의 매화는 '와룡매'라는 별칭이 있습니다. 매화나무가 용이 누워있는 모습,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 용이 기어가는 모습으로 보이기 때문이랍니다. 나무를 보시면 그 느낌이 이해되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왜 김해건설공고에 이렇게 매화나무가 있을까요? 저만 궁금한가요? 김해건설공고는 1927년 김해농업고등학교로 개교했습니다. 김해농고로 시작할 때 일본인 교사가 매화를 심은것이 오늘까지 전해진다고 합니다.

 

 

 

 

 

 

김해건설공고 매화.

 

 

 

 

 

 

그래도 3월이 가까워지니까 날씨가 많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낮에는 도로에 아지랑이도 올라오더군요. 지금은 앙다물고 있는 꽃망울도 조만간에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리겠지요. 천천히 천천히 나오려무나. 매화 너의 아름다움을 오랫동안 많은 이들이 함께할 수 있으면 더 행복할터이니.

 

 

 

 

 

 

 

 

김해건설공고에 있는 매화나무는 약 70그루 정도라는군요. 이중에서 50여 그루는 수령이 8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사실적으로 제가 궁금한것은 매화나무에서 매실도 솔찬히 달릴텐데 그 매실로 뭘 할까? 요것도 좀 궁금하긴 합니다. 보통 매화가 유명한 곳은 매실을 수확하기 위한 것인데 .. 김해건설공고의 매화는 매실 수확이 주목적이 아니기에 더 궁금합니다. 

 

 

 

 

 

이렇게 생긴 매화는 따로 부르는게 있던데.

 

 

 

 

 

2월 마지막주 일요일이 개인적으로 특별한 날입니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매화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꽃이 과연 필까? 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 좀 있었지요. 완전 기우였네요. 봄이 저에게 주는 기쁨의 선물입니다. 물론 저에게만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모두의 선물인가요? 

 

 

 

 

 

 

가족끼리, 연인끼리 함께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꽃구경은 혼자 다니면 재미없는데. 매번 또 혼자 거닐게 되는굼나요. 내년에는 뭔가 다르려나? 불가능하겠지만. 아무튼 봄의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하는 매화는 누구와 함께해도 참 좋습니다. 김해건설공고에서는 3월 중순경 매화가 절정일때 매화축제를 합니다. 그 때 함께하셔도 좋겠지요.

 

 

 

 

부산김해경전철 박물관역 2번출구로 나와서 직진. 김해교육지원청 바로 옆에 김해건설공고 정문입니다. 찾기 쉽습니다. 매화 하나 보겠다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기차타고 내려온 여행길. 멀고먼 여정이지만, 봄의 기운을 한아름 담아올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매화를 보고 김해일대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국립김해박물관, 수로비왕릉, 수로왕릉 등을 둘러보며 가야의 흔적을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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