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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원조할매우짜

 

거제, 통영 여행기입니다. 거제도를 돌고 통영으로 들어왔습니다. 중앙시장주차장에 주차를 했고요. 강구안 부근 충무김밥집에서 김밥도 잘 먹었답니다. 또 먹으러 갑니다. 우짜, 빼떼기죽을 먹어보려고 합니다. 이름부터가 좀 낯선 음식입니다. 저도 잘 모르고 있다가 요 근래 방송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수요미식회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수요미식회에서 초딩 입맛 요즘은 중딩입맛이 된 전현무 씨를 효자로 만들어 준 음식이 있습니다. 빼떼기죽입니다. 전현무 씨가 먹고 맛있어서 부모님에 드리려고 포장해 갔다는. 저도 효자가 돼 볼까? 하고 찾아가게 되었는데요.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할매우짜라는 식당을 찾아갑니다. 정확한 위치를 찾기 쉽지 않아서 지도 어플 도움을 받습니다. 할매우짜 식당은 서호시장 안에 있습니다. 강구안에서 10여분 걸어갑니다. 걷는 게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는 좀 먼 거리입니다. 주차했던 통영 중앙시장까지 되돌아올 때는 택시 타고 왔습니다. 기본요금.

 

 

 

 

 

 

할매우짜. 1965년부터 시작하셨군요.

 

 

 

 

 

 

방송에 여러 번 나오고 해서 사람이 꽤 많을 줄 알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한산했습니다. 월요일에 점심시간이 지나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명식당이라기보다는 동네 시장 안에 있는 분식집 느낌입니다. 왼쪽 위에 할머니 2분 사진 잘 봐주시고요. 

 

 

 

 

 

 

메뉴판입니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여기서 좀 맘 상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식구가 아이들까지 8명입니다. 8명이 들어와서 2 테이블에 앉습니다. 저희는 충무김밥을 이미 배불리 먹고 온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많이 주문하지 않았어요. 우짜 2개, 빼떼기죽 2개만 주문합니다. 그런데 사장님이 사람이 그렇게 많이 왔는데 너무 조금 시킨다고 대놓고 눈치를 주시네요. 

 

사람수에 음식을 조금 시킨 상태에서 나중에 8명 치 수저하고 테이블 정리하기 힘들다는 말씀. 사장님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것은 아쉽습니다. 식당 안에 사람이 꽉 차 있는 것도 아니고 보시는 것처럼 한가한데. 제가 여기저기 많이 다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라. 

 

 

 

 

 

 

기본반찬. 깍두기, 단무지.

 

 

 

 

 

 

먼저 우짜가 나왔습니다. 웃자가 아니고 우짜. 우짜라는 음식을 처음 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우동과 짜장의 합친 말입니다. 우동과 짜장을 한 번에 먹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맛있다고 잘 먹네요. 저도 한 입 후루룩 해봤는데 맛있습니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

 

가게 안에 우짜의 유래를 적어놓은 곳을 옮겨봅니다. 처음 할매우짜 가게를 열었던 분. 그러니까 1대 사장님이 시장 안에서 우동과 짜장을 팔았다고 합니다. 우동도 먹고 싶고 짜장면도 먹고 싶어 하는 손님들이 두 개를 섞어보면 어떻겠느냐 했다네요. 그래서 우동과 짜장을 합치니 이게 또 별미가 된 것입니다.

 

 

 

 

 

 

빼떼기죽입니다. 빼떼기 쓰기 힘드네요. 

 

빼떼기는 고구마입니다. 고구마? 고구마를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립니다. 고구마에 있던 수분이 증발하면서 모양이 뒤틀어집니다. 이 모양을 보고 빼떼기라고 불렀습니다.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은 겨울에 빼떼기죽을 많이 해 먹었답니다. 빼떼기, 동부, 팥, 기장 등의 곡식을 넣고 죽을 끓인 것이 빼떼기죽입니다. 

 

어머니께서 빼떼기죽의 유래를 보시더니 어머니 어린 시절에도 이렇게 죽을 해서 드셨다는군요. 어머니 고향은 경기도. 과거 먹기 힘든 시절 구황음식으로 많이 먹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고구마 특유의 달큼함이 있습니다. 여러 곡물이 함께 들어가서 고소하기도 하고요. 배가 좀 부른 상태인데도 무리 없이 쑥쑥 들어갑니다. 빼떼기죽 하나 추가합니다. 죽이라서 나오는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금방 나옵니다. 전현무 씨가 맛있다고 한 느낌을 알겠습니다. 

 

 

 

 

 

 

수요미식회에 나왔고요.

 

 

 

 

 

 

신문에 나온 것을 스크랩해 놓으셨군요. 3대에 걸쳐서 할매우짜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저 위에 식당 전경에서 2분의 할머니 사진이 있었는데요. 1대, 2대 사장님입니다. 1대 석분도 할머니 2대 조필연 할머니 지금 3대를 이어받으신 분은 이미숙 님 메뉴판에서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3분이 혈연관계가 아니라네요. 1대 할머니께서는 가족이 식당 하면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족에게 식당을 넘겨주지 않았답니다. 2대, 3대로 이어받은 분들은 식당 단골손님이셨답니다. 인연이 인연이 되어 식당을 이어오게 된 것이고요.

 

 

 

 

 

 

우짜와 빼떼기죽에 대한 설명도 한 번 읽어봐 주시고요.

 

 

 

 

통영 서호시장 안에 있는 원조할매우짜입니다. 시장에 있는 작은 음식점입니다. 우짜, 빼떼기죽이라는 이름부터 독특한 음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수요미식회에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그렇게 화려한 음식은 아닙니다. 정이 담긴 음식입니다. 통영 사람들의 추억이 담긴 그런 음식이었습니다. 서호시장 구경도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 드셔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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