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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해원

 

이번 군산 여행에서 첫 번째로 찾았던 곳은 경암동 철길마을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이 빈해원입니다. 빈해원은 중국음식점입니다. 군산에는 이름난 중국음식점이 많습니다. 검색해보면 다 맛있어 보이더군요.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곳은 빈해원입니다. 이 집은 음식 맛도 맛이지만 식당 구조가 특색 있습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 촬영하기도 한 곳이고요.

경암동 철길마을을 둘러보고 빈해원까지 가는 버스 노선을 검색합니다. 철길마을 건너편에 있는 이마트에서 66번 버스를 타고 군산우체국에서 내리라고 나옵니다. 버스를 타니 군산 시내로 접어듭니다. 

 

군산우체국 정류장에서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가야겠더군요. 우체국에서 우회전을 하려는데, 길 건너에 이성당이 보입니다. 이성당은 유명한 빵집입니다. 일단 빈해원 갔다가 주변 돌아보고 이성당 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빈해원. 겉으로 볼 때 건물 연식이 좀 돼 보이긴 해도 그렇게 특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건물 왼편은 전용주차장입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썰렁하네요. 그래도 유명한 곳이고 점심시간이라 사람 많을 줄 알았는데.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에 좀 일찍 왔는데. 너무 조용한 것이 의외였습니다. 일하시는 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시고요.

 

오래돼 보이는 테이블과 의자가 보입니다. 영화 속에서 보던 거기가 아닌데?라고 생각할 때 오른쪽 빈해원이라고 쓰인 안쪽으로 식당이 이어집니다. 2층은 방입니다. 평일이어서 그런가 2층까지 손님을 받지는 않더군요. 텔레비전 아래 찬장에 들어있는 컵. 가게의 역사를 느끼게 해 줍니다.

 

 

테이블 위에 간장, 고춧가루, 식초, 수저통.

 

 

메뉴판. 음식 종류가 많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특별 정식이 있군요. 일하시는 분에게 정식 1인분도 되냐고 살며시 물어봅니다. 역시 정식은 2인분부터. 이럴 때는 혼자 여행 다니는 게 재미없어요. 빈해원에 물짜장이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에 안보입니다. 두 번째 줄에 삼선물짜장이 있습니다. 메뉴가 많아서 못 봤나 봅니다. 물짜장 주문합니다.

 

 

기본 반찬.

 

 

음식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것이 바로 물짜장입니다. 하얀, 투명한 느낌의 짜장입니다. 정체가 궁금한 녀석이로군요. 야채와 해산물이 만나면서 올라오는 향기가 구미를 확확 당겨줍니다.

 

 

젓가락을 푹 넣어서 올려보니 아래에서 면이 듬뿍 올라옵니다. 숨겨졌던 해산물도 함께 나오고요. 후루룩후루룩 맛있습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는 살짝 달더라고요. 더운 날씨에 돌아다니느라 갈증이 있어서 맥주 주문했습니다. 맥주가 나오니 안주거리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군만두도 시켜봅니다.

 

 

맥주와 군만두의 만남은 굿. 

 

 

 

밥 먹고 계산하면서 보니 카운터에 '군산기네스 인증패'가 있습니다.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식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빈해원 역사를 찾아봤습니다. 화교 집안입니다. 원래는 인천에서 사셨다는군요. 6.25 전쟁 때 군산으로 내려왔답니다. 1952년에 빈해원을 개업했고요. 그 뒤로 장사가 잘되면서 가게를 늘려 나갔다고 합니다. 계산하면서 가게 구경 좀 해도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편하게 돌아보라고 하시네요. 

 

 

 

2층으로 올라왔습니다. 중국 느낌의 커다란 등이 줄지어 있습니다. 지붕은 총천연색으로 덮여 있고요. 분위기가 독특하죠? 진짜 중국의 어느 음식점에 온 듯 한 기분입니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봅니다. 구조가 독특합니다. 커다란 테이블이 있고요. 그 위에는 동그란 원형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번호가 쓰여 있습니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이런 공간이 주는 맛이 또 있네요. 그래서 빈해원이 인상적입니다.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도박장으로 나왔습니다.

 

 

황정민이 여기서 배신당하고 처절하게 두들겨 맞았던. 돈하고 사랑 때문에. 제 회사 사람 중에 누군가는 제가 황정민하고 닮았다고 하네요. 그 얘길 듣고 보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2층에 있는 방 이런 데서 코스요리를 먹어야 하는데.

 

 

보통 식당에 달력 하나 정도만 걸어두는데 이 집은 여러 개의 달력을 다 걸어두었습니다. 그것도 높은 곳에다 재밌는 풍경이라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매달 달력 넘기는 것도 일이겠는데요. 

 

 

빈해원(濱海園)은 바다에 가까이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빈해원에서 나와 조금만 걸으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지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방송에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왼쪽은 1박 2일, 오른쪽은 무한도전 출연진들의 싸인입니다. 오른쪽 위에 A4지에 있는 것은 김풍 작가 싸인입니다. 아래 싸인이 커다랗게 돼있어서, 김풍 싸인은 그냥 지나칠 뻔했어요. 

 

 

남자가 사랑할 때 주인공 황정민의 싸인도 있습니다. 사채 돈 받아오고 건달이었던 남자 태일(황정민). 평생 사랑은 모를 것 같은 이 남자에게 운명의 여인이 등장했으니 그 이름 호정(한혜진). 사랑은 왜 이리 힘든 것인지 사랑은 사람을 기쁘게 하기도 하지만, 슬프게도 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울컥했다는.

 

 

1층으로 내려와서 식당 구경 다시 해보고요. 다음에는 여기서 먹어봐야겠습니다. 그때는 짝꿍 데리고 와서 정식 먹어야지. 한혜진 같은 아가씨 없나? 

 

 

 

군산 여행 두 번째 코스는 빈해원입니다. 빈해원은 군산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중국 음식점입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맛있는 음식으로 군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더불어 식당 안의 독특한 구조가 인상적인 곳이었고요. 여러 영화, 방송에 등장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은 음식점 포스팅인데 음식보다는 식당만 보여드리네요. 빈해원은 기억에 오래 남을만한 곳이었습니다.

 

경암동 철길마을, 빈해원에 이어서 찾아갈 곳은 군산근대건축관입니다. 빈해원 가까이에 있습니다. 큰길 하나만 건너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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