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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갈치 파시

 

제주도에 도착 후 친구들과 진하게 아주 진하게 한 잔 했습니다. 4차까지 갔더만요. 제주항 서부두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에어컨을 좀 강하게 틀었는지 새벽에 추워서 깼습니다. 새벽부터 일정을 시작하려고 했기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바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서부두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 있더군요. 그래서 뭐지? 하고 다가가 봤더니 반짝반짝 은갈치가 가득 펼쳐져 있었습니다. 갈치 파시가 열렸습니다.

 

이때가 아침 7시도 안 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갈치 파는 아주머니, 아저씨는 자기들 물건 보라면서 외치고 있습니다. 제주도 주민들도 많았지만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귀한 구경거리라 생각된 저도 슬쩍 돌아보기로 합니다.

 

 

밤새 조업을 나갔다가 아침에 들어온 갈치인가 봅니다. 반짝반짝 눈부신 은갈치에 눈이 확 떠집니다. 갈치의 아름다운 자태는 진짜 예술입니다. 저 위에는 고등어도 보이네요. 제주도 고등어도 맛있습니다. 제주도의 싱싱함을 느끼는 아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싱싱한 녀석들을 보면서 감탄을 이어갑니다. 갈치 구경이 생각보다 오래되고 있습니다. 갈치를 사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도 제주도 오면 갈치를 종종 사거든요. 동문시장에서 사서 집으로 택배 보냅니다. 부모님이 택배로 받으시면 좋아하셔서. 동문시장에서 원하는 갈치를 사면 그 자리에서 택배 포장해서 보냅니다. 빠르면 24시간 안에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갈치 가격을 슬쩍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갈치 가격이 어마 무시하게 싼 거예요. 갈치 9마리에 3만 원 와우. 손가락 3~4개 정도의 너비를 가진 녀석들입니다. 중간 크기라 해도 가격이 너무 저렴합니다. 저거 서울 백화점 가면 한 마리에 2만 원은 할 텐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사야겠다.

 

 

그런데 3만 원이 3만 원이 아니네요. 이것이 뭔 소리인고 하니 포장비로 1만 원을 더 받습니다.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 넣어주는 값 치고는 좀 세네요. 여기에 택배비 5천 원까지 더합니다. 3만 원이었던 갈치가 4만 5천 원이 되었네요. 거기다 카드는 안 받으시더라는. 오로지 현찰로. 다행히 제 지갑에 정확히 4만 5천 원이 있었습니다. 갈치 사라는 하늘의 뜻인지.

 

뭔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 있지만 그래도 한 마리에 5천 원 아니더냐 하면서 삽니다. 부모님 맛있게 드시라는 마음으로. 갑자기 효자 코스프레하는. 생선은 크기나 무게가 조금만 커져도 가격이 확 올라가는 거 아시죠? 갈치도 100g 차이로 값이 확 변합니다. 날씨 영향도 무시 못하고요. 가격은 언제든 변할 수 있습니다. 

 

 

파시(波市)의 본디 의미는 어선과 상선 사이에 이루어지는 거래를 말합니다. 파(波) 자가 물결을 뜻합니다. 물결 위에서 열리는 시장이라는 것이죠. 넓은 의미로 항구 앞에서 짧은 시간에 만들어지는 시장도 파시라고 합니다. 예전에 수산물이 많이 잡힐 때는 우리나라 곳곳에서 파시가 많이 열렸습니다. 근래는 수산물 잡히는 양이 예전 같지 않은지라 파시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북적북적 흥이 있습니다.

 

 

 

서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 구경도 하고요.

 

 

관덕정 앞에서 제주국제공항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서부두에서부터 걸어갑니다. 관덕정은 제주목관아 앞에 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전통건물 중에서 가장 큰 건물입니다. 군사훈련용으로 지어진 것이고요. 보물 제322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관덕정 앞에 있는 돌하르방도 유심히 봐야 합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진짜 돌하르방이 제주도에 45개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입니다.

 

 

서부두에서 갈치 파시가 매일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검색을 해봤는데 안 나옵니다. 저에게는 생소하면서도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갈치는 집에 잘 도착했습니다.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어서 소포장해서 냉동실에 두었습니다. 덕분에 며칠 잘 먹었네요. 어머니는 갈치가 조금 더 컸으면 좋겠다고 그러시는데 그러면 가격이

 

관덕정에서 버스를 타고 제주국제공항까지 갔습니다. 여기서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고 서귀포 월드컵경기장까지 갑니다. 제주올레길 7-1코스에 도전합니다. 도전 성공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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