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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완주증 받기 

 

제주도에 올레길이라는 도보여행길이 있다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올레길은 26개 코스가 있습니다. 정규코스 21개, 부속 코스(알파코스) 5개. 각 코스별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스탬프를 다 찍으면 완주한 것으로 인정을 해줍니다. 완주를 기념해서 완주증을 발급해주고 있습니다. 26개 코스 중 마지막으로 정규코스인 21코스를 완주하고 완주증 받으러 갑니다.

 

 

제주올레 완주증을 받을 수 있는 곳은 3곳이 있습니다. 서귀포에 있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제주시에 있는 제주올레 간세 라운지, 제주국제공항입니다. 올레길 7-1코스 걸었을 때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찾았었습니다. 그때 완주증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물었습니다. 공항은 복잡하니 가능하면 여행자센터로 오라는 말씀을 해주시네요.

 

제주시 간세 라운지로 갈까 하다가 이왕 완주증 받는 거 제주올레 메인센터에서 받기로 합니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메인센터에서 받는 게 더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서귀포로 향합니다. 종달초등학교 건너편에서 201번 버스를 탑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에는 버스를 환승해서 서귀포까지 가라고 되어있는데 버스노선이 수정이 되었더군요. 201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 평생학습관에서 내렸습니다. 종달리에서 1시간 30분 걸리더군요. 깁니다. 평생학습관에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까지 걸어갑니다. 제주올레길 7-1코스 따라가면 됩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로 들어갔는데, 로비에 아무도 없습니다. 2층 제주올레 사무국으로 올라갑니다. 몇몇 분이 일을 하고 있으시더군요. '올레길 완주증 받으러 왔는데요'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전합니다. 그러더니 어느 한 분이 저를 1층으로 안내합니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1층에 있는 카페(소녀 방앗간)에서 완주증 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됩니다.

 

 

 

 

 

제주올레 직원은 제주올레 스탬프를 확인합니다. 스탬프는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찍습니다. 패스포트는 별도로 구입합니다. 제주올레 홈페이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제주올레 간세 라운지,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패스포트에는 각 코스별로 스탬프를 찍습니다. 시작점, 중간점, 종점. 3개의 스탬프를 다 찍어야지만 하나의 코스를 완주한 것으로 인정합니다. 종점의 스탬프는 각 코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을 뜻합니다. 21코스는 별방진을 표현했습니다. 제주올레 직원은 스탬프가 제대로 찍혀있는지 확인합니다.

 

 

 

 

 

저는 제주올레 완주증 발급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설문조사도 하고요.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스탬프가 제대로 찍힌 것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패스포트 뒷면에 인증서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인증서 스티커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두 곳으로 나누어서 붙여줍니다. 서귀포 쪽은 이왈종 화백의 그림이, 제주시 쪽은 故 변시지 화백의 그림이 담겨 있습니다. 이왈종, 故 변시지 두 분 모두 제주도에서 활동한 화가입니다.

 

 

 

 

 

완주 기념 메달을 줍니다. 메달은 파란색과 주황색 2종류입니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네요. 제주올레에서 파란색은 바다를 뜻하고 정방향을 표시합니다. 주황색은 귤을 상징하고 역방향으로 길을 안내합니다. 저는 정주행으로 완주했으니까 파란색 메달을 선택했습니다. 폭삭 속았수다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어입니다.

 

 

 

 

 

그렇게 해서 제 이름이 또렷하게 적힌 제주올레 완주증이 제 앞에 옵니다. 이 두근거림이란. 이 완주증을 받기 위해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제가 제주올레길을 처음 걸은 것은 2008년 11월입니다. 그때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쓴 '제주올레여행'이란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올레길을 만들게 된 이유, 만드는 과정 등이 담긴 책입니다. 뭔가 확 다가오는 게 있더군요. 제가 걷는 것 자체를 워낙 좋아하기에 올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2008년 11월에 1, 2, 3코스를 걸었습니다. 그 뒤로 여름휴가 때에 주로 내려가 걸었고요. 아니면 마음이 울적할 때 당일치기로 내려가서 하루 걷고 오곤 했습니다. 처음부터 완주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처음 올레길을 걸을 때는 올레길이 다 완성되지도 않았을 때였고요. 1코스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하나씩 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425㎞ 제주올레길을 다 걸었습니다. 10년 걸렸네요. 

 

 

 

 

 

완주증 받은 후에 제주올레 후원신청서를 작성합니다. 이건 선택입니다. 제주올레에 후원하고 싶으면 작성하고 아니면 그냥 나와도 됩니다. 저는 후원 신청 서울 하기로 했습니다. 월 1만 원씩.

 

제주올레는 개인과 단체의 후원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수익사업을 크게 해서 운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올레길 걸으면서 보고 느낀 것이 많습니다. 제주도의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주올레에 후원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주올레 후원 신청을 하면 스카프와 배지를 선물로 줍니다. 사실 저 배지가 갖고 싶었습니다.

 

 

 

 

 

 

완주증도 받고 후원 신청도 다 한 다음에는 제주올레 직원이 제 사진을 찍어줍니다. 사진을 찍어서 제주올레 홈페이지 완주자 명예의 전당에 소개합니다. 저 앞에 스카프 있는 곳에서 완주증을 들고 사진을 찍습니다. 제주올레 명예의 전당에 저의 사진이 잘 올라가 있습니다. 확실히 저는 사진빨이 안 받아요. 실물이 훨씬 좋은데 키 작고 머리만 크게 나왔스.  

 

 

 

 

 

 

제주올레 지도에 있는 글귀가 좋아서 옮겨옵니다. 

 

올레길 걷는 동안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한여름에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걸어도 좋았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주니까요. 숨이 턱턱 막히도록 오름을 올라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오름 위에서는 시원스러운 풍경이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올레길 완주하면서 여러 기억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더운데 왜 걸어가냐고 물었던 아주머니도 생각납니다. 여름에는 용천탕에 다 벗고 들어가 목욕도 합니다. 12월에 걸을 때 감귤밭 아저씨가 주신 귤이 맛있습니다. 바다 바라보며 소주 한 잔 걸치기도 합니다. 김밥만 먹고 걸어도 배부릅니다. 

 

즐겁고 행복했던 수많은 기억과 추억이 저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해 주었습니다. 제주도가 고맙고 제주올레가 더욱 고맙습니다. 올레길 완주했다고 끝난 것이 아닙니다. 잠깐 멈춤입니다. 역방향으로 다시 돌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저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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