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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시 호근동

 

제주도는 늘 가고 싶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갈 수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우연히 제주행 비행기표가 저렴하게 나온 것을 발견하고 예약합니다. 이게 김포발 마지막 비행기네요. 그렇게 제주도 1박 2일이지만 당일치기 같은 여행을 하게 됩니다. 제주도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식당 대부분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다고 굶거나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습니다. 공항에서 버스 타고'호근동'으로 갑니다.

 

 

 

원래 호근동은 서귀포시 동네 이름입니다. 지금 제가 가는 호근동은 제주시청 건너편에 있는 것입니다. 제주시청 건너편 번화가 끝자락에 호근동이 있습니다. 식당 겉모습을 봐도 동네 사람들 왔다 갔다 하며 한 잔 하는 곳입니다. 간판에 전화번호가 2자리입니다. 언제 적 2자리입니까? 그만큼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식당 입장. 연세 지긋하신 주인아주머니께서 가요무대를 보고 있으십니다. 처음에는 손님을 반긴다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식당에서 앉아서 보다 보니 오해였네요. 아주머니(할머니라고 하긴 좀 그렇고)께서는 음식 하러 주방으로 들어가셨고요. 저는 오랜만에 가요무대도 보면서 음식을 기다립니다. 가요무대 노래가 왜 이리 익숙한겨? 

 

 

 

 

몸국, 돔베고기, 순대 등 제주도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들이 주로 있습니다. 돼지 음식을 내는 곳에 물회가 있는 것도 독특합니다. 왠지 김치찌개도 맛있을 듯합니다. 창도름은 돼지 막창을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2인분 메뉴도 많이 있네요. 나중에 한 놈 더 데리고 와서 한 잔 해야겠습니다. 

 

 

 

 

 

기본 반찬이 깔립니다. 파장아찌, 젓갈 등 제주 스타일의 반찬을 보니 제가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그런데 가운데 처음 보는 것이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돼지 허파 조림입니다. 제가 돼지부속고기 중에서 허파는 잘 안 먹습니다. 그 식감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호근동의 허파 조림은 먹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 집의 시그니처 음식인데 그냥 놓고 가면 억울할 테니까요? 그렇게 하나 둘 집어 먹는데 맛이 좋습니다. 

 

 

 

 

 

요거 빼놓을 수 없겠죠? 

 

 

 

 

 

저는 몸국과 돔베고기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나온 몸국입니다. 몸국이 제주 스타일의 음식이지요. 제주도에서 잔치를 하면 돼지를 잡습니다. 고기 발라내고 남은 뼈와 기타 부속물 넣고 넣고 끓여 국물을 냅니다. 거기다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넣고 더 끓여내면 몸국이 됩니다. 몸은 모자반을 뜻하는 제주어입니다.

 

 

 

 

 

육지 사람들은 몸국을 잘 못 먹기도 합니다. 돼지, 해초 이게 잘 끓이면 맛있는데 잘못하면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잘 끓여낸다 해도 육지 사람들은 그 향이 익숙하지 않아서 못 먹기도 하고요. 저는 처음부터 몸국을 좋아했습니다. 호근동 몸국 맛있네요. 육지 살면서 잊고 있었던 제주도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몸국을 맛나게 먹습니다.

 

 

 

 

 

그러다가 돔베고기가 나옵니다. 돔베는 제주어로 도마를 말합니다.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다 두고 썰어먹는 것입니다. 돼지고기가 돔베에 썰려 나왔습니다. 굵은소금도 같이 올려져 있고요. 소금에도 찍어먹고 젓갈에도 찍어먹고 그냥도 먹습니다. 돔베고기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렇게 한상 가득 상이 차려졌습니다. 점심 먹고 밤 11시까지 아무것도 못 먹어서 위대해졌을 때입니다. 그래서 몸국에 돔베고기까지 다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는데 아주머니께서 밥 줄까? 물어보십니다. 몸국에는 밥이 나오는 거였습니다. 밥까지 먹으면 그건 무리일 듯하여 생략. 아무튼 든든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주시청 중앙 버스차로 지나 쭉 직진하면 됩니다. 한 때 이 부근을 수도 없이 지나다녔는데 이런 집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사실 이런 동네 맛집은 포스팅 안 하고 저만 몰래 알고 싶기도 합니다. 뭐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요. 요즘 제주도에 맛집이 많습니다. 퓨전 음식이 많습니다. 저는 촌놈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제주도스런 음식이 좋습니다. 야밤에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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