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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자림

 

제주도 여행길 .. 비가 옵니다 .. 안개도 자욱하게 끼었고요 .. 원래 계획은 오름에 올라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약이오름에 오르긴 했는데 .. 정상에서 보이는게 없습니다. 다른 오름 오르려는 것을 포기 .. 그래서 비자림으로 향합니다. 촉촉이 내리는 비 .. 비 온 뒤의 상쾌함이 숲과 잘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예상은 어느정도는 맞았습니다 .. 어느정도 ..

 

 

 

비자림은 10년 전에 왔었습니다. 한 여름에 왔던 기억 .. 햇살 좋은 날 .. 비자림은 조용했습니다. 그 기억이 참 좋습니다 .. 이번에 간 비자림은 그 좋은 느낌을 깨네요 .. 일단 주차부터가 전쟁입니다. 차가 엄청 많은 겁니다 .. 거기다 단체관광객들 .. 특히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엄청 많습니다. 시끌시끌 북적북적 ..

 

그래도 비자림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가봐야 하는 곳이고요 ..

 

 

 

 

 

비자림은 비자나무가 있는 숲입니다. 비자나무가 여느 나무와는 포스가 다릅니다. '천년의 숲 비자림'이라고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수명이 백 년 단위로 올라갑니다. 비자나무는 우리나라 남부지방 일부,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희귀한 나무입니다. 나뭇잎 모양이 한자 아닐 비(非)를 닮아서 비자(榧子)나무라고 합니다.

 

 

 

 

 

비자림에 있는 비자나무마다 번호가 있습니다. 그만큼 나무와 숲을 꼼꼼하게 관리한다는 것입니다. 제주도 비자림은 448,165㎡(약 14만 평)의 면적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비자나무는 1년에 1.5㎝가량 자란다고 합니다. 그렇게 수백년을 자라면서 나무는 엄청나게 커집니다. 비자림에 있는 비자나무는 높이 7∼14m, 지름 50∼110㎝, 수관폭은 10∼15m에 이르는 거목입니다. 이런 거목들이 오랜 기간 숲을 이루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풍경이랍니다.

 

 

 

 

 

중간중간 이런 숨골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도가 화산지대라는 것은 다 아실것이고요 .. 용암이 흐르다가 식어서 굳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굳은 용암은 깨지고 부서지고 하면서 틈이 생깁니다. 그 틈을 숨골이라 합니다. 숨골을 따라 빗물이 지하로 들어가 지하수가 됩니다. 숨골을 통해 지하의 온기가 지상으로 올라옵니다. 숨골 주변으로 다양한 식생이 발달하게 됩니다. 제주도 생명의 근원이 숨골입니다.

 

 

 

 

 

비자림 입구에서 20여 분 걸으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짧게 걷고 싶으면 여기서 입구 쪽으로 다시 돌아가면 됩니다. 저는 오솔길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쪽으로 걸으면 그래도 좀 조용하게 비자나무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학여행 온 아이들이 어찌나 시끄럽던지 .. ^^;;

 

 

 

 

 

비자나무 숲 사이사이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 산책로는 평지입니다. 유모차, 휠체어도 무리없이 갈 수 있습니다. 비자림 산책로는 송이로 되어 있습니다. 송이라고해서 버섯이 아니고요 .. ㅋㅋ .. 화산 분출할 때 나온 화산쇄설물입니다. 스코리아(scoria)라고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송이라고 하고요 .. 비자림에 송이를 따라 걷는 길이 상쾌합니다.

 

 

 

 

 

비자림 비자나무가 수백 년 되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옛 문헌에서도 비자림에 대한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려사에는 고려 문종 7년(1503) 탐라국 왕자 수운나가 비자를 조정에 바쳤다’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성종 24년(1493) 나라에서 가장 긴요한 산유자목, 이년목, 비자목, 안식향나무가 제주에서 생산되므로 이 곳에 표를 세워 벌채를 못하게 하고 경작도 금했다’라고 씌어있습니다...

 

 

 

 

 

멋지게 뻗어 올라간 비자나무

 

 

 

 

 

비자림 깊숙한 곳 .. 범상치 않아 보이는 비자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새천년 비자나무'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습니다. 고려 명종 20년(1189)에 태어난 나무입니다.(그 당시 어떻게 기록이 남아있는지 궁금합니다.) 800년이 넘은 나무입니다. 높이는 14m .. 비자림의 대장나무입니다. 이정도면 나무가 아니라 신입니다. 2000년 1월 1일 새로운 천 년을 맞아 새천년 비자나무로 명명하였습니다.  

 

 

 

 

 

둘이 만나 하나가 된 연리목 .. 나무도 이렇게 사랑을 하는데 ..

 

 

 

 

 

우연히 제 앞으로 수녀님들이 걸어가셨습니다. 계속해서 좋다는 말을 하시는게 소녀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녀님 말씀이 비자림을 보니 에덴동산 같다는 말을 하시네요 .. 상상속의 신비감, 편안함 .. 수녀님들의 그 느낌을 저도 느껴보고자 살며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

 

 

 

 

 

돌담길을 따라서 ..

 

 

 

 

비자림은 제주도 동쪽에 있습니다. 제주도 핫플레이스인 월정리, 평대리와 가깝습니다. 평대리와 가까운게 아니라, 비자림이 평대리네요 .. ^^ .. 비자림 입장료는 어른 1,500원입니다. 10년 전에도 1,500원이었는데 .. 입장료가 저렴해서 관람객이 많이 모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

 

천년의 숲 비자림 산책을 해봤습니다.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중간에 비가와서 발걸음이 좀 빨라졌습니다 .. 쉬엄쉬엄 1시간 30분 정도 생각하고 걸으면 될 듯 합니다 .. 중간에 오솔길 쪽으로 가지 않고, 짧게 걸으면 40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수 백년을 이어온 숲길을 걷는 기분 .. 상쾌함이란 이런거구나 느끼게 해주는 비자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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