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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설악해맞이공원

강원도 동해안 따라 이어지는 7번 국도 여행길입니다. 고성에서 출발해서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에서 하룻밤 머물고 새벽에 잠깐 나왔습니다. 동해안 여행길인데 일출은 봐야하지 않겠습니까? 속초에 일출명소가 여러 곳 있지만 제가 찾은 곳은 설악해맞이공원입니다. 

 

설악해맞이공원 가기 전에 속초해수욕장을 먼저 찾았습니다. 숙소에서 속초해수욕장이 가까웠습니다. 이 시간이 새벽 4시 정도였는데, 해변에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시끌시끌하기도 했고 주변에 쓰레기도 많고요. 조용히 해맞이 할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바다에 바지선이 떡하니 있으니 더더욱 해맞이 볼 상태가 아닙니다. 그래서 차를 몰고 설악해맞이공원으로 갑니다.

 

 

속초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15분 정도 가면 설악해맞이공원이 나옵니다. 횟집 많은 대포항을 지나 속초와 양양 경계에 있습니다. 해수욕장이 아니고 해맞이공원입니다. 해변이 넓게 펼쳐져 있지는 않습니다.

 

설악해맞이공원은 옛날에 내물치(內勿淄)라 불렸습니다. 내물치라 불린 것은 조선 후기 성리학자 송시열과 관련 있습니다. 송시열이 함경도 덕원에서 거제도로 유배길을 떠날 때였습니다. 동해안을 따라 내려가다 지금 설악해맞이공원을 지날 때 날이 저물었습니다. 이때 폭우로 물이 불어 며칠 더 머물게 되었습니다. 다시 길을 나서면서 물에 잠긴 마을이란 뜻의 물치라 불렀다고 합니다.

 

 

 

설악해맞이공원은 모래해변이 아니고 자갈해변입니. 동해안에 자갈해변이 있는 것이 특별합니다. 자갈해변은 물이 빠지고 들어올 때 돌이 구르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이른 새벽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조용히 듣는 바다소리가 설레입니다.

 

 

 

설악해맞이공원 주변은 조각공원입니다. 여러 조각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백미는 바닷가에 있는 인어동상입니다. 인어동상과 함께 맞이하는 일출은 어떨지 기대됩니다.

 

 

 

고기잡이배는 일찍부터 나와 있습니다.

 

 

대포항 쪽.

 

 

하늘이 밝아집니다.

 

 

짜잔. 둥근해가 살며시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서서히 떠오르는 햇님. 감동의 순간.

 

 

인어동상 뒤로 일출. 해가 떠오르고 밝아지면서 보니 남자와 여자입니다. 그러니까 커플이네요. 인어연인상. 커플이 인어연인상 앞에서 일출 함께보면 뭔가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실제로 이날 아침 꽃다발 들고다니는 커플 한쌍을 보긴 했습니다. 아침에 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구요. 

 

 

햇님이 빨갛고 동그랗게 떠올랐습니다. 근 10년 전. 낙산사 홍련암 앞에서 오메가 일출을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혹시 오메가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오메가는 아니었네요. 전날 날씨가 맑아서 구름 한 점 없을 줄 알았거든요. 오메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일출은 볼 때마다 감동이고, 새희망을 갖게 합니다.

 

 

고기잡이배와 일출.

 

 

인어 손바닥에 해를 놓으려 했는데 잘 안되었어요. 

 

 

 

구름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 햇님 부끄러웠나? 

 

 

 

인어연인상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어느 커플이 있었습니다. 처녀는 해녀였고 총각은 어부였습니다. 총각이 고기잡이 나갔다가 풍랑을 만나 죽습니다. 처녀는 3년 동안 갯바위에서 총각을 그리워하다 죽었고요. 이 둘의 영원한 사랑을 기리고자 마을사람들이 조형물을 만들었다는군요. 달밝은 밤에는 이들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설악해맞이공원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커플은 다정하게 사진도 찍고 보기 좋더이다.

 

 

뭐가 부끄러운지 햇님은 오랫동안 구름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설악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원도 속초 설악해맞이공원에서의 해돋이입니다. 동해안 여행길이라면 해돋이를 봐야합니다.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는 것은 감동입니다. 속초의 많은 해맞이 포인트가 있지만 설악해맞이공원은 커플이 함께하면 의미가 더 특별할 듯 합니다. 인어연인상 가까이서 봐도 좋고 바다 향해 있는 벤치에 다정히 앉아서 봐도 예쁘리라 생각합니다. 밝고 희망찬 분위기 이어가며 오늘도 힘차게 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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