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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동해는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분단의 현실은 아름다움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해안선이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것입니다. 근래에는 평화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철조망을 걷고, 바다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강원도 강릉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바다부채길도 그렇습니다. 동해의 아름다운 푸르름을 맘껏 보고 즐길 수 있는 길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해맞이로 유명한 정동진은 누구나 다 아실 것입니다.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은 정동진과 심곡항을 잇는 도보여행길입니다. 이곳은 1960년대부터 해안경비를 위한 군 경계근무 정찰로였습니다. 강릉시에서 70억 원 정도 들여서 2016년에 개방했습니다. 거리는 편도 2.86㎞ .. 70분 정도 걸립니다.

 

 

정동진, 심곡항 양쪽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정동진에서 심곡항으로 가는 것이 덜 오르막이라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 .. 정동진에서 출발합니다. 정동진에 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썬크루즈 호텔이라고 커다란 배 모양의 건물이 보입니다. 썬크루즈호텔 주차장이 출발점이 됩니다.

바다부채길 주차장이 따로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바다부채길 입구까지 10분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주차비는 무료 .. 걷는게 그렇다면 썬크루즈호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됩니다. 호텔주차장은 호텔투숙객이 아니어도 주차가 가능했습니다. 평일은 공짜 ... 주말에는 5천원의 주차비가 있습니다.

 

 

계절별로 운영시간이 다릅니다 하절기(4월~9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 동절기(10월~3월)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입니다 .. 매표는 1시간 전에 마감하니 시간 잘 확인하시고요 .. 기상악화 시에는 출입을 통제합니다. 바다부채길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어른 3천 원입니다.

정동진에서 출발해서 심곡항까지 가고 다시 어떻게 돌아와야 하느냐의 문제가 있는데요 .. 주말에는 썬크루즈호텔과 심곡항 사이에 버스가 운행합니다. 배차 간격은 30분 .. 버스가 없으면 택시이용 .. 심곡항에서 썬크루즈호텔까지 6천 원 정도 .. 저는 호텔이 아닌 바다부채길 주차장에 주차했고요 .. 토요일에 가서 버스를 타고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부채길 출발합니다 ..

바다부채길을 걷기 전에 지형학적 지식을 알고가면 좋습니다. 이곳은 해안단구지형입니다. 단구라는 것은 계단식으로 된 언덕이라는 것입니다. 해안단구는 바닷가에 있는 계단식지형을 말합니다. 어떻게 계단식으로 지형이 만들어졌냐인데 .. 그것은 바로 융기입니다. 땅이 위로 올라왔다는 것입니다.

융기했다는 증거가 무엇이냐? 단구면에 둥근 자갈이 있다는 것입니다. 파식대가 있고, 파도에 의해 둥근 자갈이 만들어집니다. 그것이 융기되었고, 지금은 산으로 보이는 곳에 고스란히 남아 있게 된 것입니다. 융기의 힘은 동해가 확장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정동진 해안단구는 신생대 3기말에서 4기초에 해당하는 2,300만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썬크루즈호텔도 단구면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 어떻게보면 호텔이 지어지면 안되는 곳이지요 .. 정동진 해안단구는 한반도 지반융기의 살아있는 자료인데 .. 그걸 뭉개버리고 건물을 올렸으니 ..

 

 

바다가에는 둥근 자갈이 있습니다.

 

 

곱디고운 물빛 .. 수채화 느낌입니다 ..

 

 

타포니 ..

 

 

이렇게 바다를 따라 길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보니 또 걷고 싶네요 .. 어느 동창회 같던데 .. 빨간바지 입은 같이 입고 온 아주머니들이 꺄르르 웃으면서 걷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 찍어드렸더니 좋아하셔서 .. ㅎㅎ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 정동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입니다. 실제 광화문의 정동은 지금 정동진에서 남쪽으로 15㎞입니다 ..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입니다. 심곡항 가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다부채길은 탐방로의 지형이 부채를 펼쳐놓은 것 같다해서 지어진 것입니다.

 

 

정동 매표소에서 30분 정도 걸으면 투구바위에 도착합니다. 바위가 투구를 쓴 장군 모습입니다. 투구바위가 강감찬 장군이라는 전설도 있습니다.

옛날옛날 강릉에 육발호랑이가 살았더랍니다 .. 발이 6개가 달린 호랑이입니다. 육발호랑이가 고갯길에서 사람들을 잡아먹고 못살게 굴었답니다. 강감찬 장군이 강릉으로 부임한후 육발호랑이이게 즉시 떠나라고 편지를 썼답니다. 육발호랑이는 강감찬 장군임을 알고 백두산으로 도망갔답니다.

 

 

바닷물이 맑아요 ..

 

 

바다부채길은 나무데크, 철망, 바위 등으로 되어 있습니다. 나무데크길은 그냥 걸으면 되는데, 이런 철망에서는 바닥 얇은 신발은 힘들겠더군요 .. 여자분들 설마 하이힐 신고 가진 않으시겠죠? 

산과 바다를 함께 만나면서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

 

 

정동매표소에서 출발한지 50분 .. 투구바위에서 20분 정도 걸려 부채바위까지 왔습니다 .. 바위가 부채모양입니다. 여기서 15분만 더가면 심곡항에 도착합니다. 부채바위에도 전설이 담겨있습니다 .. 

옛날 심곡에 사는 어떤 사람 꿈에 여서낭 세분이 그려진 그림이 떠내려 오고 있었습니다. 서낭당을 짓고, 여서낭을 모셨습니다. 아직까지 그림색이 변하지 않았다 합니다 .. 서낭신이 몹시 영험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200여년 전 이씨 노인 꿈에 어여쁜 여인이 나타났습니다 .. 그 여인은 자기가 부채바위 근방에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이씨 노인이 배를 타고 가보니 부채바위에 오니 궤짝이 있었습니다. 궤짝을 여니 여자의 화상이 있었습니다. 여자를 부채바위에 모시니 이씨 노인이 만사형통했답니다. 이씨 노인 꿈에 여인이 나타나 외롭다하여 서낭당을 짓고 화상을 모셨답니다.

 

 

심곡항으로 출발 ..

 

 

오르막 난코스 ..

 

 

등대가 보입니다 .. 심곡항에 다왔습니다 ..

 

 

정동매표소에서 나온데로 70분 만에 심곡항에 도착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모습이 계곡 깊숙이 있다는 심곡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 사진 오른쪽 아래 보시면 버스승차장 화살표가 보입니다. 위쪽으로 3~4분 올라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시간 맞춰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네요 .. 버스는 썬크루즈호텔을 거쳐 정동진역까지 갑니다. 저는 썬크루즈 호텔이 아닌 바다부채길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 저는 조각공원 버스 정류장에 내리니, 바로 주차장이더군요 ...

 

강원도 강릉에 만들어진 정동심곡바다부채길을 걸었습니다. 해안경비가 이루어지는 길이어서 오랫동안 민간인이 출입이 통제되던 곳이었습니다. 덕분에 깨끗한 자연이 보전되었습니다. 70분 동안 바다를 따라 걸었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고 즐거운 걷기 여행이었습니다. 정동진의 해안단구가 잘 보전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남겨봅니다.

문의전화 // 정동매표소 033-641-9444 // 심곡매표소 033-641-9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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