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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현충사

 

충청남도 아산으로 떠난 가을 단풍 나들이입니다. 먼저 곡교천 은행나무길을 걸었습니다. 은행나무길은 현충사 진입로 약 2.2㎞에 은행나무를 심은 것입니다. 가을이 되면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노란빛이 반짝반짝 예쁩니다. 은행나무길을 걷고, 현충사로 향합니다. 현충사는 충무공 이순신이 살던 집과 사당이 있는 곳입니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궁금하시면 http://raonyss.tistory.com/1854

 

가을 가볼만한곳 .. 내 마음도 예쁘게 노랗게 물들어가네 ..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단풍은 절정을 지나고 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더 늦기전에 단풍 나들이를 가보기로 합니다. 저의 서식지와 가까운 아산에 멋진 은행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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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변환을 잘못했는데 푸른색과 노란 은행잎의 조화가 독특해서 올려봅니다.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현충사까지 이어진다는 글을 보고 갔습니다. 그런데 은행나무길 끝이 현충사가 아니었습니다. 은행나무길 끝에서 현충사까지 약 1㎞ 정도 걸어가야 했습니다. 거리는 문제가 아닌데 길이 좁습니다. 인도도 없고 거기다 도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불편했습니다.

 

아무튼 현충사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현충사 입구부터 알록달록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입구 쪽에는 주차장이 넓게 있습니다. 간이매점이 몇 개 있고 식당과 커피가게가 있습니다. 간이매점에서 파는 라면이 맛있어 보입니다. 

 

 

 

현충사 입장료 관람료 없습니다. 주차비도 없습니다. 관람은 오전 9시부터입니다. 하절기(3월~10월)는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는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

 

 

 

입장하면 왼편으로 충무공 이순신기념관이 보입니다. 충무공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충무공의 생애, 거북선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충무공 탄신일을 기념하여 2011년 4월 11일 공식 개장하였습니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 모르는 분 없겠지요. 이순신은 어려서부터 충효, 문학에 뛰어났답니다. 정의감과 용감성을 겸비하였다고 전해지고요. 28살 무과인 훈련원 별과에 응시하였으나 말에서 떨어지면서 탈락. 그 뒤로 4년 후에 병과에 급제합니다. 함경도에서 근무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육군이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바다에서 왜군을 섬멸합니다. 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북으로 올라오는 것을 저지하였습니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합니다.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이 안될 정도로 난세의 영웅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감히 몇 줄로 그분을 언급할 수 없습니다.

 

 

 

저는 거북선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거북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태종실록에 나옵니다. 이순신이 처음으로 만든 것은 아닌가 봅니다. 이순신이 임진왜란을 맞아 거북선을 만듭니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에도 거북선은 계속 만들어져서 정조 때는 40척까지 있었답니다. 

 

거북선은 150명 정도 탑승했답니다. 조선 수군의 주력선은 판옥선입니다. 거북선은 돌격선이기에 많이 만들 필요가 없었답니다. 덮개가 있기에 공간이 좁아 군사들의 활동에 제약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거북선을 많이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충무공 이순신기념관 관람 후 위로 계속 올라갑니다. 충무문을 지납니다. 오른편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연못에 물고기가 많습니다. 연못 옆으로 '정려'가 있습니다. 정려는 충신, 효자, 열녀가 살던 마을 입구에 임금이 내린 편액을 걸어둔 것을 말합니다. 현충사 정려는 충무공과 그의 후손 등 다섯 분의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커다란 반송을 중심에 두고 사거리가 나옵니다. 위로 직진하면 현충사입니다. 왼쪽으로는 옛날 현충사, 오른쪽은 충무공 고택이 나옵니다. 현충사는 조경이 멋들어지더군요. 진짜 신경 써서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과나무에 모과가 많습니다. 직진해서 현충사로 향합니다. 오르막길입니다.

 

 

 

홍살문을 지나면 충의문이 있습니다. 충의문을 통과하면 현충사가 보입니다.

 

 

 

현충사입니다. 웅장합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숙종 때입니다. 지방 유생들이 충무공의 호국정신, 애민정신을 기리자며 사당을 짓다고 건의합니다. 1707년 숙종의 어명으로 현충사라는 서원 형식의 사당을 를 짓게 됩니다. '현충(顯忠)'이라는 것은 숙종이 직접 지은 것입니다. 1865년 흥선대원군은 서원철폐령을 내립니다. 이때 현충사도 철폐됩니다. 

 

일제강점기 때는 현충사 부지가 경매에 넘어가게 됩니다. 동아일보가 중심이 돼서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벌였고 현충사 부지를 다시 지킬 수 있습니다. 현충사 낙성식, 영정 봉안식, 현충사 사적비를 건립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때 이순신 장군 성역화를 진행합니다. 그때 현충사도 크게 정비하게 되고,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이 현충사 현판입니다. 한글로 '현충사'라고 쓰여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글씨입니다. 박정희가 친일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지요. 이순신은 왜군을 물리친 영웅이고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에게 참배합니다. 현충사 앞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봅니다.

 

 

 

푸른 나무와 붉은 단풍. 단풍이 강렬합니다.

 

 

 

현충사에서 충무공 고택으로 왔습니다. 충무공이 살던 집입니다. 충무공이 태어난 곳은 서울 건천동입니다. 현재 중구 인현동. 서울 충무로역 근처입니다. 충무공이 태어난 집 근처이기에 도로이름이 충무로가 되었습니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소년 시절에 외가가 있는 아산으로 내려옵니다.

 

이 집은 본래 충무공의 처갓집입니다. 충무공이 21살에 보성군수의 딸과 결혼하고 이 집에서 살았습니다. 당시 남귀여가혼(男歸女家婚)이라고 해서 남자가 결혼하고 난 후 일정기간 처가에서 살던 풍습이 있었답니다. 이후 충무공 본가가 되었고 그의 후손들이 계속 살았습니다. 이 집에서 살면서 무예를 연마해서 시험에 응시한 것입니다.

 

얼마 전 이 고택이 경매에 나와 세간의 시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종부가 부동산 사업을 하다 빚을 지면서, 경매로 나온 것입니다. 다행히 덕수 이 씨 문중에서 낙찰받았습니다.

 

 

 

활쏘기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공짜.

 

 

구 현충사입니다. 현충사 현판은 숙종이 직접 쓴 것입니다.

 

 

단풍 구경하면서 다시 입구로 내려옵니다.

 

 

 

버스 타고 돌아오는 일만 남았습니다. 본디 계획은 온양민속박물관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현충사 버스 정류장에 버스 시간표가 있습니다. 이 버스 노선을 찾아보니 아산시에서 천안터미널까지 가는 꽤 긴 노선입니다. 아산과 천안 양방향에서 오다가 현충사 들어와서 갈라지는 형식입니다.

 

아산시로 가는 버스 시간에 맞춰 버스가 들어옵니다. 그런데 천안으로 갑니다. 뭐지? 물어보고 탔어야 했는데 970번 버스를 타고 천안방향으로 가면 탕정면이 나옵니다. 탕정에 '지중해 마을'이라는 명소가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지중해 마을을 가게 됩니다. 버스 앞에 어느 방향이라고 써놓으면 좋으련만 센스가 없네요. 

 

 

 

충무공 이순신의 숨결이 깃든 아산 현충사를 찾았습니다.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은 전국에 많습니다. 그중에서 현충사가 메인이자 핵심입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묘는 현충사에서 약 9㎞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뚜벅이 여행자라서 묘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은행나무길은 사람이 많은데 현충사는 그에 비해 조용합니다. 아산을 찾는다면 현충사에서 충무공 이순신의 굳은 결의를 느껴 보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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