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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비양도

제주도를 모(母)섬으로 해서 주변에 여러 섬이 있습니다. 추자도, 우도, 가파도, 마라도 그리고 오늘 찾아갈 비양도. 제주도 서쪽으로 협재해수욕장, 금릉해수욕장 많이 가보셨을텐데요. 해수욕장 건너편에 중절모처럼 보이는 섬이 비양도입니다. 비양도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배타고 갈 수 있고요 ..

요즘 비양도라고 하면 우도에 있는 비양도 생각하는 분이 많더군요 .. 우도 비양도 아니에요 .. ^^

전날 한라산 갔다가 저녁에 친구와 거하게 한잔했습니다. 피곤한 몸이지만 새벽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비양도를 가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비양도를 가기 위해서는 한림항으로 가야 합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 가는 배를 타야 합니다. 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림환승주차장 정류장에서 내려 바닷가 쪽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버스는 자주 있습니다. 제주시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한림항에서 비양도까지는 하루 4차례 배가 다닙니다. 한림항에서 출발해서 비양도에 승객을 내려놓고 바로 비양도 승객을 태우고 한림항으로 나옵니다. 여름 성수기에는 수시로 운항 횟수가 늘어납니다.

섬 안에서 2시간 정도 머물게 됩니다 .. 섬 한바퀴 돌고, 비양도 정상인 비양봉 다녀오고 해도 2시간이면 됩니다. 1항차에 들어가면 다음항차에 배를 타고 나옵니다 .. 하지만 저는 비양도에서 오래 있고 싶었습니다. 한림항에서 9시 배를 타고 들어가서 2시 배를 타고 나오기로 합니다.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배표를 사기 전에 먼저 승선신고서를 작성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배를 타더라도 승선신고서는 꼭 써야 합니다. 배 요금은 왕복 9천 원입니다. 한림항에서 왕복표를 구매합니다. 비양도에서는 배표를 팔지 않습니다. 한림항에서 표 2장 주는데, 한 장은 한림항에서 탈 때 내고, 나머지는 비양도에서 탈 때 냅니다. 배표 잘 갖고 있어야 합니다.

사전예매 안됩니다 .. 무조건 현장구매 ..

 

 

비양도까지 타고 가는 비양도천년호입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유람선이 아닙니다. 섬과 섬을 잇는 섬주민을 위한 도항선입니다. 정원은 90명. 배 운항하는 동안은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승객은 다 앉아서 가야 합니다. 자리에 앉으면 수평선이 바로 보입니다.

 

 

15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비양도에 도착합니다. 면적은 0.52㎢(157,300평) .. 대략 여의도의 1/4 크기입니다. 섬 둘레는 2.5㎞ ..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족히 걸을 수 있습니다. 인구는 150명 정도. 전체적으로 조용한 섬입니다. 뭔가 복잡한 것들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섬입니다.

 

 

비양도 들어올 때 배 이름이 '비양도 천년호'였습니다. 비양도는 천년을 강조합니다. 섬이 탄생한지 1천년이 넘었다는 것입니다. 고려 목종 5년(1002년) 화산폭발이 있었고, 그때 비양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양도의 지질을 조사해보니 약2만 7천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나온답니다. 인터넷에서는 죄다 1천년에 만들어진 섬이라고 적고 있네요 .. ㅜㅜ

 

 

제주도의 조용한 섬. 제주도민들도 잘 찾지 않는 섬 비양도가 세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봄날' 때문입니다. 고현정 씨가 드라마 복귀작으로 봄날이라는 작품을 선택했고, 그 드라마가 비양도에서 촬영했습니다. 2005년 SBS에서 방송했고, 고현정, 지진희, 조인성, 한고은 등이 출연했습니다.

 

 

저는 비양도에 도착하자마자 호돌이식당에 가서 보말죽, 물회를 먹었습니다. 물론 이것만 먹진 않았지만요. 호돌이식당 보말죽은 참 맛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섬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비양도의 정상이 비양봉에 오를 것이고요. 시계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특별히 시계방향을 선택한 것은 아니고 발길 닿는데로 ..

 

 

비양봉과 돌담

 

 

비양도 들어오는 배는 만석이었습니다. 제가 걷는 도중 그 많은 사람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후다닥 섬을 돌아보았나봅니다. 저는 세월아 네월아 설렁설렁 걸어봅니다. 바닷소리가 정답게 이야기해주고, 검붉은 화산의 흔적들은 저만의 친구가 되어줍니다.

 

 

억새가 바람에 흩날립니다.

 

 

비양도는 자동차가 없습니다.

 

 

비양도는 2017년에 처음 왔습니다. 10년이 지나 다시 찾았습니다. 비양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더군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좋고 나쁠 수를 논할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변하지 않고 묵묵히 지켜와 준 비양도가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만이 변하고 닳고 한 느낌이 많아서.

 

 

화산탄

 

 

바닷가에 화산의 흔적으로 보이는 기둥하나가 서 있습니다. 지질학적으로는 '호니토(hornito)'로 불립니다. 어린 애기를 업고 있는 모습이라해서 '애기업은돌'이라고도 불립니다. 천연기념물 제439호. 용암이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면서 굳은 것입니다.

 

 

비양봉과 억새

 

 

펄랑못이라는 연못입니다. 염습지입니다. 밀물 때 바닷물이 들어오고, 썰물 때 바닷물이 빠져나가면서 담수호가 됩니다. 바닥에 펄(뻘)이 많아 '펄랑'이라 불립니다. 펄랑못 주변으로 산책로가 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에 좋습니다.

 

 

돌담과 억새

 

 

백년초 선인장

 

 

한림초등학교 비양분교장 .. 홈페이지를 보니 2018년 현재 4학년 1명, 6학년 1명이 있습니다. 교사 1명, 주무관 1명이 근무하고요. 6학년 아이 졸업하면 1명 남는 것인가요? 4학년 아이마저 졸업하면 학교가 없어질 수도 있겠군요. 이 학교가 계속해서 아이들이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돌담

 

한림항에서 배를 타고 비양도에 들어왔습니다. 비양도 호돌이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비양도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한 바퀴 도는데 40여분 걸렸습니다 .. 천천히 걸으면서 바람을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 비양도 정상인 비양봉을 올라갔다가 어느 작은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 그런데 비가 오고 바람이 점점 많이 붑니다 .. 배 안뜨는 거 아니야? 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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