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시인과 함께

평택,안성 2008. 10. 20. 16:35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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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짧지만 울림이 큰 문장이다. 이 문장은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라는 시의 첫 구절이다. 지난 주말(10월 18일) 평택시립초록도서관에서 우리들에게 좋은 시를 많이 들려준 정호승 시인의 강연이 있었다. 시인이 그동안 써온 몇 편의 시를 같이 읽으면서 그 시를 쓴 배경과,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즐거운 강연이었다. 특히나 어렸을 적에 평택에 잠시나마 살았다고 하니 시인에 대해 더욱 정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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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의 주제는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미래알강좌라 해서 2달에 한번씩 평택북부(송탄)지역에서 교양강좌를 하고 있다. 이번에 2번째. 2달에 한번씩 강연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단다. 강연을 오시는 분들이 기대를 갖게 해주기에 충분할 만큼 명망있는 분들이다. 12월 13일에 진중권님의 강연이 준비되고 있단다...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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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에게...
울지마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본 시 인데.... 이번에 그 시를 쓴 작가를 통해 소개를 받으니
가슴속에 더욱 남아서 아른거린다. 제대로 외우는 시 한편 없었는데, 이 시는 꼭 외워서 느끼고 또 느껴보고 싶다. 양희은, 안치환, 이지상 등이 노래로 부르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양희은이 부른 노래가 좋다. . 제목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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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이다. 머리가 백발에 가까우시다. 시인하면 웬지 이외수 같은 모습을 생각하게 되는데 단정하신 모습이시다. 맨 앞에 앉아서 강연을 들었다. 나는 어디 강연 들으러 가면 맨 앞에 앉는다. 그래야 제대로 듣지... 강연 중에 가까이서 사진 찍는게 좀 실례 되는 듯 해서 강연이 거의 끝나갈 쯤에 폰카로 몰래 찍었다.

정호승 시인은 1950년 대구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었다.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시선집 '내가 사랑하는 사람'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산문집 '정호승의 위안', 어른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 '연인' '비목어' 등이 있다.
제3회 소월시문학상, 제10회 동서문학상, 제12회 정지용문학상, 제11회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강연에 앞서 나눠준 프린트물에 열심히 필기 해가면서 강연을 듣는다. 놓칠 수 없는 시와 말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에 소개된 시의 제목만 소개하면 '혀', '나팔꽃', '이별노래',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바닥에 대하여', '막다른 골목', '산산조각', 소년부처', 스테인드글라스', '햇살에게', '술 한 잔' 등이다.

강연 들으면서 들었던 좋은 말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시인은 시를 어렵게 보지 말라 하였다. 봄날에 내리는 꽃같이,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같이 우리 삶 속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년을 살아도 한번의 이별이 있으니, 이별을 슬퍼하지 말고 받아들이라 하였다.
(이별노래)


누구든지 삶 속에 외로움을 갖고 있는 것이니, 나만 외로운 것이 아니다.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 자신이기에 자기자신을 사랑하라 하였다.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하였다.(수선화에게)

막다른 골목은 없다.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가 불행한 것이다.
불행이라 하는 것은 관념일 뿐이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부자다-법정스님 (막다른 골목)

감사할 줄 모르면 가난해진다.
감사함을 통해서 부유해지고 풍요로워진다. (햇살에게)



강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정호승 시인의 책을 구입했다.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이번 강연 제목과 동일한 저자의 산문집이다. 시인 자신이 살아오면서 보고 들은 경구들중에서 자신에게 감화를 주었던 문장들에 관해서 이야기한 책이다. 오랫동안 간직하면서 책 속의 좋은 이야기들을 새겨 들어야겠다.

지난번에 문용린 서울대교수(전 교육부장관)의 강연에는 강연장이 꽉 찼었는데 이번에는 좌석에 여유가 있었다. 지난번에는 열성 교육열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름 짐작해본다. 하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부모들이 아이들과 정말로 들어야 하는 강의는 이번 강연이었다고 생각된다. 자칫 잊기 인생의 소중한 부분들을 알아 낼 수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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