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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 부두식당

 

제주도 서쪽 협재해수욕장 건너편에 비양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비양도에도 사람이 살고 있고, 배를 타고 가볼 수 있습니다. 저는 비양도 구경하고 제주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전에 밥을 또 먹어야겠습니다. 한림에서 제주시로 가는 길에 애월에서 내립니다. 애월에 옥돔국을 잘한다는 집이 있어서 찾아가기로 합니다. 식당 이름은 부두식당

 

 

 

한림에서 탄 버스는 애월환승정류장까지 갑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식당까지는 걸어서 5분도 안 걸립니다. 하물공원을 지나 애월우체국 쪽으로 우회전해서 가면 식당이 바로 보입니다. 하물공원은 용천수입니다. 제주도는 용천수를 중심으로 마을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하물은 큰 물이라는 뜻입니다. 목욕탕, 빨래터 등으로도 사용하였습니다.

 

 

 

 

 

우체국 옆으로 부두식당 간판이 보입니다. 제주도 내 부두식당은 모슬포에 부두식당이 조금 더 유명합니다. 오늘 가는 곳은 애월에 있는 부두식당입니다. 동네 사람들 오가면서 밥 한 끼 먹는 분위기의 식당입니다. 애월에 카페가 많아지고, 여행자들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듯합니다.

 

 

 

 

 

시간은 어느덧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브레이크 타임 이런 게 있어서, 못 먹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분이서 식당 꾸려 나가시는 것 같더군요. 할머니는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시고, 할아버지는 밖에서 음식을 나르시고요. 저만 덩그러니 있는 게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어르신들 쉬시는데, 철없는 여행자 와서 불편하시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노포 느낌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의 식당이 편하고 좋습니다만, 사실 식당이 그렇게 정돈된 느낌은 아닙니다. 깔끔한 거 좋아하시는 분은 살짝 반갑지 않은 분위기일 수도 있겠군요. 괜히 토다는 분들이 있어서. 

 

 

 

 

 

메뉴판을 보니 맛있는 게 많습니다. 가격도 착하고요. 옥돔을 주력으로 하시나 봅니다. 옥돔구이, 옥돔지리, 옥돔물회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옥돔국도 그렇지만, 옥돔물회도 처음 보는 메뉴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옥돔국을 먹으려 합니다. 지리는 일본어. 옥돔 맑은탕, 옥돔국이 맞겠죠? 저는 옥돔국으로 합니다.  

 

 

 

 

 

 

그렇게 멍 때리며 10분 정도 지나니 쟁반에 음식 한 상이 담겨 나왔습니다. 김치, 깍두기, 멸치, 해초 등의 반찬과 옥돔국이 나왔습니다. 반찬은 그냥 집에서 먹는 그런 느낌입니다. 제 입에는 잘 맞았습니다. 사실 옥돔국 먹느라 반찬을 그렇게 많이 먹진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옥돔국 저 비주얼이 확 땡깁니다.

 

 

 

 

 

옥돔국만 단독샷을 찍어봅니다. 커다란 냉면그릇에 옥돔 하나가 턱 하니 들어가 있습니다. 의도하신 것은 아니겠지만 꼬리가 밖으로 살짝 삐져나온 게 듬직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무채입니다. 무채가 종종 썰려 있는데 그렇게 많이 퍼지지 않았습니다. 고추가 들어갔으니 매콤한 향이 살짝 올라옵니다.

 

 

 

 

 

옥돔은 맛있습니다. 비싸지만 않으면 더 맛있을 텐데. 비싸서 맛있나? 

 

 

 

 

 

 

시원한 국물이 있으니 한라산 나와야 하는 각이죠?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제주도만 오면 그렇게 한라산을 마십니다. 제주도 여행길에 반주 삼아 한 잔씩 먹으면 정말 기분 좋습니다. 제 인생의 활력소.

 

 

 

 

 

 

밥은 따로 퍼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생선으로 국물 요리를 만든다면 탕을 주로 끓입니다. 커다란 냄비에 이런저런 채소를 넣고 바글바글 끓입니다. 비린내를 잡겠다며 얼큰하게 끓여내기도 하고요. 제주도에는 생선이 좋아서 그런지, 생선 그 자체의 맛을 살린 생선국이 많습니다. 이번에 먹은 부두식당의 옥돔국(옥돔지리)도 그렇습니다. 그렇게 꾸미지 않은 수수한 그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짝꿍이랑 가서 옥돔구이도 같이 먹었으면. 짝꿍은 없지만. 그리고 카드 안됩니다.

 

밥 잘 먹고, 한담해안산책로를 갑니다. 산책로 따라 곽지해수욕장까지 산책을 즐겨봅니다. 식당에서 가깝습니다. 버스로 세 정거장만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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