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장한철 산책로(한담해안산책로)

 

제주도 늦가을 1박 2일 여정의 마지막입니다. 이번 여행길 첫날의 목적은 한라산 백록담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무사히 백록담을 다녀왔습니다. 둘째 날 목적지는 비양도였습니다. 비양도는 제주도 서쪽 협재해수욕장 앞에 보이는 섬입니다.

 

비양도 가는 배는 한림에서 탑니다. 비양도에서 한림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바로 공항으로 가면 재미없습니다. 공항 가는 길에 애월에서 내립니다. 애월 부두식당에서 밥을 먹고, 바닷가를 걸어보려 합니다. 푸른 바다를 끼고 산책로를 걷습니다.

 

 

 

202번 버스를 타고 한담동 정류장에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한담동'이라는 커다란 표석이 보입니다. 한담(漢潭)이라는 지명에는 두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 어느 시인이 이곳을 지나다가, 물이 높고 고와 가마에서 내려 한담이라 했다는군요 .. 또 다른 하나는 이 동네에 동풍이 불면 유난히도 파도가 잔잔하고 물이 맑아서 한담동이라 했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한담 대신 '가린돌' 이라고도 한답니다. 큰 돌에 가려진 어장이라는 뜻입니다.

 

 

 

 

바닷가 쪽으로 걸어 내려갑니다. 주변에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많이 보입니다. 빅뱅 지드래곤이 운영한다는 몽상드애월 카페가 이 근처입니다. 그렇게 바닷가에 다 내려왔습니다. '장한철 산책로'라는 표석이 있습니다. 저는 한담해안산책로를 왔는데, 이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봤더니 한담해안산책로라 불리던 길이 장한철 산책로로 이름이 바뀐 것이었습니다. 장한철은 사람 이름입니다. 조선 후기 제주도 서쪽 대정현감을 지냈습니다. '표해록(漂海錄)'을 저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해록은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제주를 떠났다가 표류한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어떻게 해서 과거시험은 봤지만 낙방했다는군요. 제주도로 다시 돌아온 것을 일기형식으로 자세히 담고 있습니다. 구조과정에서 봉변을 당하고 또 조난 당하기도 했답니다. 해류의 흐름, 계절풍 등 해양학적인 내용도 담고 있어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장한철 산책로 보다는 한담해안산책로가 더 부르고 듣기 좋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바다를 보면 좋지만, 제주도 바다는 괜히 더 좋습니다.

 

 

 

 

 

보시다시피 산책로는 말끔하게 다듬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흙길 걷는 것을 좋아하지만, 바닷가 옆으로 그렇게 걸을 수는 없을 것이고요. 이날 비가 왔는데, 흙길이면 걷기 힘들었겠죠? 무리하게 나무데크 만들어서 애매한 풍경 만들지 않아서 좋습니다. 유모차도 쉽게 끌고 가면서 산책할 수 있습니다.

 

 

 

 

 

산책로를 위에서 여러번 내려다봤는데, 이렇게 걷는 것은 처음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직접 마주할 때 느낌이 또 다릅니다. 눈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닌, 오감으로 느끼며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바다와 마주하고 있는 검붉은 현무암의 기기묘묘함이 주는 느낌도 제주를 걷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창문바위

 

 

 

 

 

돌담

 

 

 

 

 

이쪽이 애월읍입니다. 애월(涯月))을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벼랑 위에 뜬 달입니다. 속뜻은 알 수 없지만, 노을이 지고 달이 뜬 모습이 아주 보기 좋을 듯 합니다. 그래서 한담해안산책로는 낮에 가도 좋지만, 저녁 무렵 살며시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셔도 좋겠고요

 

 

 

 

 

걸어온 길을 뒤돌아 봅니다.

 

 

 

 

 

들꽃

 

 

 

 

 

아기공룡

 

 

 

 

맑은 바다 .. 저 앞에 곽지해수욕장이 보입니다.

 

한담해안산책로는 효리네 민박집에 나온 이후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이효리와 아이유가 함께 이길을 산책 했습니다. 둘이 노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유가 "사랑하고 싶었어요" 라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제주도 바다를 보며 걸으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제주도에 분위기 좋은 포인트 많이 아는데, 같이 갈 사람은 없고 .. ^^

 

 

 

 

 

파도가 철썩 ..

 

 

 

 

 1.2㎞ 길이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걷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은 길입니다. 아이들도 충분히 걸을 수 있고요. 한담해안산책로는 사람을 참 느슨하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 바쁠 것도 없고, 설렁설렁 걸으면서 제주도를 느끼고,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담해안산책로는 곽지해수욕장으로 연결됩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097)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1)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38)
부산광역시 (52)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6)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3)
평택,안성 (139)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3-19 17:59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