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가볼만한곳 .. 영산강의 중심 나주에서 떠나는 역사여행 .. 국립나주박물관

국립나주박물관

 

2018년 마지막으로 떠난 여행길입니다. 나주와 목포를 묶어서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나주, 목포 가봐야 할 곳이 많습니다. 모두 다 돌아볼 수는 없고, 일전에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먼저 도착한 곳은 나주입니다. 나주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간 곳은 국립나주박물관입니다. 나주와 영산강 일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새벽같이 나와서 기차에 올랐습니다. 피곤해서 잠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잠깐 오고 마는 눈이 아니었습니다. 나주역에 도착하니 하얀 눈이 펑펑 내립니다. 도로와 인도에 눈이 쌓여 있습니다. 오늘 하루 쉽지 않을 듯합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나주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나주역에서 박물관까지 버스 노선이 많지 않습니다. 박물관 홈페이지에 버스 노선이 있는데 여행자가 보기에는 불편합니다. 스마트폰 지도 검색으로 버스를 찾아봅니다. 나주역에서 큰길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나주시청, 나주교육지원청이 있습니다. 나주교육지원청 버스정류장에서 국립나주박물관 가는 107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107번 버스가 박물관까지 한 번에 가더군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버스가 옵니다. 버스는 홍어로 유명한 영산포를 지나고 교외로 빠집니다. 확실히 배로 유명한 나주입니다. 배 과수원이 많이 보입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얀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나주교육지원청에서 출발한 버스는 40여 분 만에 국립나주박물관에 도착합니다. 눈이 계속 내립니다. 그런데 박물관 개관이 10시부터랍니다. 현재 시간 9시 50분. 눈은 계속 와서, 밖에 서 있을 수는 없습니다. 무작정 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관람은 안되지만 눈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직원분이 친절히 맞이해 주셨습니다. 

 

관람 전 나주로 나가는 버스 시간 알아봅니다.

 

 

 

 

 

박물관 로비에 커다란 석등(左)과 괘불이 있습니다. 석등은 나주 서성문 안에 있던 것입니다. 고려 선종 10년(1093)에 만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었습니다. 2017년 고향인 나주로 돌아왔습니다. 보물 제364호. 괘불은 야외에서 열리는 불교 의식에 사용하는 대형 불화입니다. 나주 죽림사에 있던 것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괘불이면서 조선 시대에 그려진 괘불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보물 제1279호

 

 

 

 

 

국립나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곳, 특별전시실 1곳 등 3곳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먼저 특별전시실을 관람합니다. 특별전시실에서는 '전라 천년의 시간을 걷다'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 두 도시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입니다. 전주와 나주는 전라도를 대표하는 도시입니다. 전라도라는 지명은 고려 현종 9년(1018년)부터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은 전라도라는 지명이 탄생한 지 1천 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2019년 2월 24일까지

 

 

 

 

 

특별전시는 전라도 문화의 정수를 담은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국보 4점, 보물 23점 등 100여 점의 문화재를 볼 수 있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것을 나주로 특별히 모은 것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적 구성도 다채롭습니다. 위 왕관은 나주 신촌리고분에서 출토된 금동관입니다. 국보 제295호

 

 

 

 

 

 

 

완당선생해천일립상. 완당선생은 추사 김정희를 말합니다. 그림은 소치 허련이 그린 것입니다. 허련은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대가입니다. 김정희는 소치의 스승입니다. 제주도에서 유배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추사의 담담하면서도 초연한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상설전시실이 2곳입니다. 먼저 1전시실을 갑니다. 1전시실은 박물관의 주 전시관입니다. 1전시실은 역사의 여명, 마한의 형성,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 강의길 바다의 길 등 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집니다. 

 

나주에는 영산강이라는 큰 물줄기가 있습니다. 영산강 일대로 사람이 모여 살았고, 도시가 발달하고 문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영산강 일대의 문화재적 자료를 모으고 관리하고 전시하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에 개관했으니, 비교적 최신의 박물관입니다.

 

 

 

 

 

 

각종 토기

 

 

 

 

 

 

마한 시대 사람들의 살았던 모습과 당시의 문화재를 볼 수 있습니다.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시대가 있었다는 것은 국사 시간에 배우셨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마한은 지금의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에 있었습니다. 삼한 중 세력이 가장 강력했습니다. 한강 유역에서 성장한 백제에 주도권을 빼앗겼으나 6세기 중엽까지 영산강 유역에서 독자세력을 유지하였습니다.

 

 

 

 

 

영산강 유역의 고분문화에 대해서 비중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독널무덤'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독널무덤이라고 수업시간에 들은 기억은 있는데 어떻게 생긴 것인지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영상을 통해서 무덤이 어떤 구조인지 알 수 있습니다. 부장품들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독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신석기시대입니다.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초기철기시대입니다. 영산강 유역에서 독널무덤이 많이 발견되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독널은 점점 커졌고 주변에 부장품을 넣기도 했습니다. 6세기 들어서면서 독널 사용이 줄어듭니다. 이는 영산강 유역이 백제로 편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물관 안내 로봇입니다. 지금 테스트 기간인가 봅니다. 연구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로봇 따라다니면서 확인을 하더군요. 로봇이 안내하는 박물관 재밌습니다. 박물관 검색하다 봤는데 이 로봇 이름이 '큐아이'랍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3대, 국립나주박물관에 1대가 시범운영 중이랍니다.

 

 

 

 

 

 

'강의길, 바다의 길' 주제의 전시입니다. 영산강은 서남해안과 연결된 중요한 뱃길입니다. 영산강을 따라 많은 사람과 물건이 이동했습니다. 고려시대 영산강 물길의 성장과 함께 나주는 지역의 중심지가 됩니다. 뱃길을 따라 생활했던 모습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2전시실은 지하 1층에 있습니다. 문화재를 전시하는 것은 아니고 고고학에 관한 것입니다. 유적을 발굴, 조사하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해 볼 수 있는 게 많은 게 재밌습니다. 고고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문화재를 전시만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합니다. 국립나주박물관에는 6곳의 수장고가 있는데, 이중 2곳의 수장고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들이 어떻게 수집, 관리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에 있는 어린이체험놀이터

 

 

 

 

 

1층에 있는 카페, 뮤지엄샵

 

 

 

 

 

 

국립나주박물관 앞에는 반남고분군이 있습니다. 반남고분군은 삼국시대, 마한 때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고분이 인상적입니다.

 

 

 

박물관 구경 후 107번 버스를 타고 나주 시내로 나옵니다. 나주에 왔으면 나주곰탕은 꼭 먹어야 합니다. 금성관 앞에 나주곰탕골목에 곰탕집들이 많습니다. 곰탕 먹고 금성관 구경하면 좋습니다. 날 따뜻할 때 간다면 영산강에 황포돛배도 타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봄이면 영산강에 유채꽃도 활짝 피어납니다. 영산포에 가서 홍어에 막걸리 한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