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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홍도, 흑산도


우리나라에 3천 개가 넘는 섬이 있습니다. 섬을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이 가진 지리, 문화에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2박 3일 홍도, 흑산도 여행길에 오릅니다.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다녀오니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홍도, 흑산도 첫 번째 포스팅으로 두 섬을 향하는 과정, 섬의 전체적인 모습을 소개합니다. 섬 여행은 쉽지 않더군요. 변수가 있습니다.

홍도, 흑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야 합니다. 목포에서 홍도를 먼저 갑니다. 홍도에서 1박 후 흑산도를 거쳐 목포로 나오는 코스입니다. 목포에서 홍도까지 오전 7시 50분, 오후 1시에 여객선이 출발합니다. 저는 오후 1시 배를 타기로 합니다. 사전에 여행사를 통해 표를 에약했습니다. 고속열차를 타고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배 시간까지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여유가 있습니다. 잠시 목포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목포 왔을 때 공사로 인해 가보지 못한 갓바위로 향합니다. 목포역에서 버스로 이동 가능합니다. 갓바위는 타포니 지형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의 형상이 갓을 쓰고 있는 사람과 비슷하다 해서 갓바위라고 합니다.



먹기 좋아하는 저는 여행 갈 때 뭘 먹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혼자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백반을 먹기로 합니다. 목포 여객선터미널 주변에는 제법 이름난 백반집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돌집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혼자 온 손님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푸짐합니다. 목포에서 맛은 기본 아니겠습니까? 잘 먹었습니다.






배를 타러 목포여객선터미널로 왔습니다. 여행사 직원 말이 지금 바다 날씨가 좋지 않답니다. 2박 3일 일정이 1박 2일로 줄어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직 확정은 아닌데 일정이 달라지면 연락을 주겠다 합니다. 겉으로 볼 때 날씨가 좋았는데 바다는 알 수 없습니다. 목포에서 출발한 여객선은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를 거쳐 2시간 30분 만에 홍도에 도착했습니다. 배멀미는 안 했습니다. 바다가 잔잔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나왔습니다. 일단 뭘 먹고 시작해야겠습니다. 홍도여객터미널 주변으로 해산물 파는 포장마차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중에 한 곳을 찾아 해산물 모둠을 먹습니다. 사장님이 좀 막무가내여서 그렇긴 했는데 이런 곳에 오면 그러려니 하고 먹습니다. 해삼, 소라, 전복 등을 푸짐하게 먹습니다. 3만 원. 배부릅니다.







홍도를 좀 더 알기 위해서 전망대로 향합니다. 홍도는 모래시계처럼 생겼습니다. 가운데가 홀쭉합니다. 양쪽으로 홍도 1구, 홍도 2구로 나누어집니다. 여행자들은 주로 홍도 1구에서 머물게 됩니다. 섬이지만 산세가 꽤 깊습니다. 홍도에서 가장 높은 깃대봉까지 등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7월 홍도에는 노란 원추리꽃이 막 피어나고 있습니다.



몽돌해수욕장으로 가서 일몰을 바라봅니다. 배 타고 들어온 많은 사람은 다 어디 갔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저만이 저 아름다운 바다를 독차지합니다. 괜히 기분이 뿌듯합니다. 파도 소리가 은은하게 들립니다. 저 멀리 붉은 태양은 홍도에 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합니다. 붉을 홍(紅) 자를 써서 홍도입니다. 태양 빛으로 섬이 점점 붉게 물들어갑니다. 홍도를 제대로 느낍니다. 밤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가 달콤하고 시원합니다.



숙소에서 혼자 잡니다. 밤이 무서버서 텔레비전 켜놓고 잤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외로운 밤이었습니다. 일출 보기 위해서 새벽 4시에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일출 전망대를 찾아갑니다. 조명 시설이 없어서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서 올랐습니다. 바다 위로 짠하고 떠오르는 태양을 기대했는데 산 뒤로 올라옵니다. 그마저도 또렷하게 올라오진 않습니다. 일출은 아쉽지만 홍도에서의 아침은 상쾌합니다.



숙소에서 아침 먹고 바로 나옵니다. 홍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입니다. 홍도뿐만 아니라 섬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유람선을 타야 합니다. 유람선에는 아저씨 가이드께서 이런저런 설명을 덧붙입니다. 사투리 사이사이 멘트도 재밌습니다.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니 홍도가 왜 아름다운지 확실히 알겠습니다.

홍도에서 떠나기 전에 여행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흑산도에 풍랑예비특보가 발령되었다는군요. 2박 3일 일정을 1박 2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흑산도에서 1박을 할 경우 배가 뜨지 못해서 흑산도에서 며칠 더 묵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뭔가 아쉽습니다. 홍도에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흑산도로 향합니다.



홍도에서 흑산도까지는 배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흑산도에서는 반나절 정도만 머물게 되었습니다.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푸른 빛이 나서 산과 바다가 모두 검게 보인다 하여 흑산(黑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흑산도는 홍어는 다 아실 것입니다. 흑산도에 내리면 홍어 판매하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흑산도에서는 삭힌 홍어 대신 생홍어를 먹습니다. 1박 하면서 홍어를 먹어보려 했는데 일정 변경으로 못 먹게 되었습니다. 7월은 홍어 금어기입니다. 생홍어를 구경할 수도 없습니다. 홍어잡이가 없는 흑산도항은 조용합니다.



흑산도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버스투어를 합니다. 버스를 타고 흑산도 한 바퀴 돌아봅니다. 버스 운전 기사님의 구수한 설명을 들으면서 투어를 진행합니다. 2시간 정도 흑산도를 돌아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상라산 12 굽이도로입니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커브가 장난아니네요. 12굽이 도로 정상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망 좋은 화장실이 있습니다. 이미자 가수의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습니다.



버스투어를 마치고 흑산도항으로 돌아왔습니다. 목포 가는 배가 오기까지 3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저는 흑산도항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흑산도를 가까이 살펴보려 합니다. 예리항 전망대도 올라갔다고 오고 바닷가를 따라 등대도 다녀왔습니다. 예리항으로 가다 보니 흑산도 아가씨 동상이 있습니다. 동상 아래에는 홍어와 전복이 있습니다. 바다에서는 해녀분이 물질하시더군요.








흑산도에서의 짧은 시간을 보내고 목포로 돌아갑니다. 홍도, 흑산도 일대는 쾌속선이 다닙니다. 흑산도에서 목포까지는 2시간 걸립니다. 중간에 비금도, 도초도를 거쳐 갑니다. 홍도, 흑산도, 비금도, 도초도 4섬을 묶어서 2박 3일 일정으로도 많이 다니시더군요. 다음에는 이렇게 4섬을 묶어서 다녀와야겠습니다.



목포에 오니 저녁 6시 30분 정도 되었습니다. 당초 계획이 2박 3일이었으니 목포에서 1박을 더하고 올라갈까도 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니 여기서 멈추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바로 올라가는 것은 억울합니다. 맛있는 거 먹고 가야겠습니다. 여름 목포는 민어 아니겠습니까? 목포 민어 거리에 가서 민어회 한 접시 시켜서 싹 다 먹고 왔습니다. 매운탕까지 먹으니 든든하네요. 민어 너 참 오랜만이다.



목포역으로 되돌아왔습니다. 어제 밝은 모습의 목포역을 만났는데 이제 어두운 목포역입니다. 헤어질 시간이 왔습니다. 이번 1박 2일 홍도, 흑산도 여행은 아쉬움이 많습니다. 부득이하게 일정 축소도 그렇고, 못 보고, 못 먹고 온 것이 좀 있습니다. 여행 마무리할 때는 늘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쉬움이 있어야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겠지요. 다음에는 홍도에 동백이 필 때 다시 가보기로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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