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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 청룡사, 서운산

따뜻한 햇살이 비추는 3월의 어느 오후, 봄 햇살이 저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의자를 박차고 나와 반나절의 나들이를 떠납니다. 목적지는 안성의 청룡사와 서운산입니다. 룡사와 서운산은 민중놀이패 남사당의 근거지가 되었던 곳입니다. 남사당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영화 '왕의남자'에 감우성, 이준기 등이 속해있던 놀이패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줄타기도하고, 풍물놀이도 하고..안성 남사당패에 관해서는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하겠습니다. 



안성은 포도가 유명합니다. 청룡사 가는 길에 포도밭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안성은 국내 포도재배의 효시로 알려진 지역입니다. 프랑스 선교회의 신부가 심어놓은 포도나무가 안성포도의 효시가 되었고, 우리나라 최초의 유럽종 포도가 재배된 고장이 바로 안성입니다(월간 지방의 국제화 참고)



청룡사 입구에는 넓은 '청룡호' 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넓이는 약 35,500평입니다..사진 중간에 오리배 한 척이 보이시는지요...호수에서는 오리배 뿐만이 아니라 수상스키, 모터모트 등도 탈 수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도 청룡사에 갈 수 있습니다. 안성시외버스티미널에서 청룡사까지 버스가 다닙니다. 버스를 타고 청룡사로 와서, 서운산을 넘어 석남사까지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청룡사 입구에 사적비가 있습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24호입니다. 숙종 46년(1720) 청룡사 중수를 마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절 입구에 세운 비석입니다. 높이 189㎝, 폭 73㎝, 두께 31㎝ 입니다. 청룡사 앞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청룡사 입장료는 없습니다.



청룡사 안으로 들어갑니다.  청룡사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buddhahouse.com/ 입니다.

남사당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의 기예를 펼치는 예능집단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청룡사에 와 둥지를 틀고, 일손을 거들며 생활을 하게 됩니다..청룡사는 적당히 천대받으며, 어렵사리 생존을 꾸려가는 남사당에게 일거리를 제공하고 자연스레 식솔로 받아들입니다..



청룡사 대웅전은 팔작지붕 다포계에 정면3칸, 측면4칸으로 되어 있습니다. 보물 82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절이 아담하고 소박합니다. 청룡사의 내력은 위에서 보신 청룡사 사적비에 남아 있습니다. 이 사적비에 의하면 청룡사는 고려 원종 6년(1265) 명본대사가 창건하였고 1341~1367년에 나옹선사가 크게 중창했습니다. 

이 때 나옹선사가 서기어린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靑龍)을 보았다 해서, 본래 대장암(大臧庵)이었던 절 이름을 청룡사, 산 이름을 서운산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조의 셋째 아들 인평대군이 원당으로 삼으면서 사세가 확장되었다고 전해옵니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답사여행의 길잡이7 경기남부 남한강, 돌베개. 참고)



청룡사는 꾸밈이 없어 좋습니다. 대웅전 옆으로 돌아가면 기둥을 볼 수 있습니다. 기둥으로 사용된 나무가 자연 그대로 휘어진 그대로의 나무입니다. 단청을 봐도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옵니다.



대웅전 앞에 석탑이 있습니다. 청룡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이 많이 있습니다. 대웅전(보물 824호), 안성청룡사동종(보물 11-4호), 청룡사영산회괘불탱화 1폭(보물 1257호), 청룡사 감로탱화 1폭(보물 1302호)



청룡사를 둘러보고 서운산을 오릅니다. 올라가는 길에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작은 바위가 막고 있는 듯 합니다.



한마디로 '즉흥여행' 인지라 별 준비를 없이 와서 목이 말랐는데, 마침 약수물이 있어 시원하게 목을 적십니다.



1시간 남짓 올라가니 정상에 다다릅니다. 생각보다 산 오르기가 어려웠습니다. 경사도 좀 있었구요...



서운산 정상에서는 석남사로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청룡사 주차장에 차가 있기 때문에 다시 청룡사로 내려갑니다. 다음에는 석남사 쪽으로 올라와 봐야겠습니다.



하산 길에 은적암을 지나옵니다.



은적암을 거쳐 내려오는데 속이 텅 빈 고목이 쓰러져 있습니다. 비어있는 고목안에 낙엽이 들어가서, 쓸쓸함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작은 돌탑들이 쌓여 있습니다. 돌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쌓아 올렸겠지요...



청룡사 부도군입니다. '부도'라는 것은 스님이 입적후 유골을 안치한 탑을 말합니다. 청룡사에는 모두 10기의 석조부도를 안치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청룡사에서 시작하여 서운산 정상을 갔다가 내려오니 2시간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남사당에 관해서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단' 홈페이지
에는 남사당의 정의를 아래와 같이 내리고 있습니다. "남사당패는 조선시대부터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서민층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났으며, 전국을 떠돌아 다니는 농악놀이, 접시돌리기, 재주넘기, 줄타기, 탈놀이, 인형극 등 여러가지 놀이를 제공하던 유랑 예인집단이었다."



청룡사에서 조금 올라가닌 바우덕이 사당이 있습니다. 안성 남사당패 얘기를 하면 꼭 나오는 바우덕이는 또 누구인가? '바우덕이'라는 인물은 경기도 안성에 있던 남사당패의 꼭두쇠였습니다. 그녀는 열다섯 어린 나이에 여자의 몸으로 꼭두쇠에 오를 정도로 기예가 출중했다고 합니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시절 바우덕이가 이끄는 안성 남사당패가 공연을 펼쳐 노역자들의 고달픔을 달래주었고, 대원군은 안성 남사당패에게 당상관 정3품 벼슬 이상이 사용하던 옥관자를 수여하였습니다. 이때부터 안성 남사당패는 '바우덕이'라는 여인의 이름과 함께 전국 남사당패 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것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쓰러져 있는 바우덕이묘 안내판을 따라 그녀의 묘를 찾아가 봅니다. 안내판에는 바우덕이의 본명은 '김암덕(金岩德)' 이라고 합니다. 바우덕이가 1870년 죽고나서, 그녀의 무덤이 방치되었는데 이것을 찾아내어 묘비를 세우고 정비하였다고 합니다.

안성시에서는 남사당 풍물놀이 상설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009년에는 4월 18일 ~ 10월31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공연이 이루어집니다. 낮공연 15:00~16:00에, 밤공연 18:30~20:00 에 이루어집니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공연이 공짜라는 거...비가 와도 합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http://남사당.kr)을 보시면 됩니다. 바우덕이의 이름을 딴 축제도 합니다. 2009년 9월 22일~ 27일까지... 축제에 관한 사항은 http://www.baudeogi.com 을 보시면 됩니다.

고매한 양반네들의 콧대가 높았던 조선사회에서 천박하다는 이유로 멸시 받던 남사당패들...하지만 힘없는 민중들에게는 크나큰 즐거움이 되었겠지요...그들의 기예들이 오늘날에도 이어져 리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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