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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송광사

2022년 7월 우리나라에 17,000개가 넘는 사찰이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서 전통 사찰로 등록된 것은 974개. 이렇게 많은 사찰 중에서 특별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송광사는 예부터 명망 있는 사찰로 널리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송광사에서 가을을 만납니다.

순천역 도착 후 송광사로 향합니다. 순천역에서 송광사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배차 간격이 1시간 가까이 됩니다. 평소 시내버스로 잘 다니지만 이번에는 신속한 이동을 위해 차량공유서비스(렌터카)를 이용합니다. 순천 시내를 빠져나와 호남고속도로로 접어듭니다. 주암송광사 톨게이트로 나옵니다. 승보종찰송광사불일문을 지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송광사가 승보종찰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삼보사찰이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세 가지 보물을 가진 사찰을 말합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있는 해인사는 불보. 고려대장경이 있는 해인사는 법보입니다. 송광사는 고승을 많이 배출하여 승보사찰이라 부릅니다. 16명의 국사를 배출했습니다.




승보종찰송광사불일문에서도 1㎞ 정도 올라가야 송광사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송광사 경내에 이르기까지 많은 식당이 있습니다. 가을이라 꼬막 음식 파는 식당이 많습니다. 막걸리 한 잔 마시고픈 충동이 생겼지만 마시지 않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었습니다. 송광사 입장료 3천 원. 출입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울긋불긋 가을 단풍과 푸른 하늘








비림




송광사 매표소에서 일주문까지도 대략 1㎞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는 1.5㎞ 정도. 올라오는 길에도 나무들이 함께해서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습니다. 일주문 앞에 송광사 안내도가 있습니다. 건물이 많습니다. 사이즈가 큰 절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마비는 궁궐의 정문 앞, 종묘 입구, 지방의 문묘 앞 등에 세웠습니다.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것입니다. 예의를 갖추라는 것이죠. 1886년 송광사에 왕실 기도처인 축성전인 만들어지고 난 후 하마비가 만들어졌습니다. 송광사가 평범한 사찰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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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주변으로도 가을이 물들이고 있습니다. 파란색 바탕에 금색으로 세로쓰기 한 현판에 눈길이 갑니다. '조계산 대승선종 송광사(曹溪山 大乘禪宗 松廣寺)' 라 쓰여 있습니다. 송광사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선종사찰이라는 뜻입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삼청교와 우화각을 볼 수 있습니다. 삼청교는 일주문을 지나 대웅보전으로 향하는 다리입니다. 삼청교 위에 지은 건물이 우화각이고요. 삼청교 아래로 흐르는 물줄기와 어우러지면서 송광사 아름다움 중 백미로 꼽히는 포인트입니다. 가을 단풍과 어우러지니 더욱더 아름답습니다. 송광사 경내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공양을 먼저 합니다.




송광사 경내로 들어왔습니다. 승보전 앞에 커다란 나무가 있습니다. '비사리구시'입니다. 느티나무(싸리나무)로 만든 대형 용기입니다.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용량은 약 2,600ℓ. 쌀 7가마에 해당하는 4,000명 분량의 밥을 담을 수 있습니다. 절에 큰 행사가 있을 때 사용했다고 전합니다. 능견난사, 천자암 쌍향수와 더불어 송광사 3대 명물입니다.








승보전 뒤 관음전.




관음전 뒤 계단을 오르면 보조국사감로탑이 있습니다. 보조국사는 지눌 스님을 말합니다. 지눌 스님은 송광사 16국사 가운데 첫 번째로 꼽힙니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사리를 보관하는 탑입니다. 스님이 입적하신 후 왕으로부터 ‘불일보조(佛日普照)’라는 시호와 ‘감로(甘露)’라는 탑호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213년(강종 2)에 탑이 세워졌다.




보조국사감로탑이 가진 의미를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행자는 보조국사감로탑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습니다. 탑 있는 곳이 지대가 높다 보니 송광사 일대를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단풍으로 물든 조계산 일대를 바라볼 수 있고요. 가을 색감의 조화가 아름답습니다.








송광사 중심인 대웅보전입니다. 송광사의 오랜 역사에 비하여 대웅보전은 새것의 느낌이 있습니다. 본래의 대웅보전은 1951년 소실되었습니다. 현재의 대웅보전은 1988년 송광사 8차 중창 때 지은 것입니다.

송광사의 긴 역사에 비하면 예스러운 건물이 많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정유재란 등을 거치면서 폐사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중건하였으나 1842년 화재로 절 대부분 건물이 소실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항일 의병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제가 건물을 부수기도 했다는군요. 6ㆍ25 전쟁 때도 건물이 소실되었고요. 긴 역사만큼이나 아픔도 많습니다.




송광사 경내

신라 말 혜린 선사가 길상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고려 시대 신종 때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를 옮겨오면서 발전합니다. 이때 수선사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지눌 스님은 조계종 창시자입니다. 정혜결사는 교과서에도 나오기에 낯설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종의 불교 개혁 운동입니다.




스님들 생활공간은 들어가지 마시고요.








송광사 약사전과 영산전은 보물로 지정된 법당입니다. 약사전은 송광사에서 가장 작은 건물입니다. 중생들의 모든 질병을 고쳐 주는 부처님인 약사여래를 모시고 있습니다. 약사전에 들어가서 가족, 친구들 아프지 말라 불공 올립니다. 영산전은 영산대회탱, 팔상탱 등의 불화(그림)가 았습니다.




삼청교를 통해 일주문 쪽으로 나왔습니다. 세월각, 척주당이 보입니다. 죽은 자의 위패를 두고 그 영혼이 속세의 때를 벗는 관욕처(관욕 : 불교에서 재를 올릴 때 영혼을 정화하는 일)입니다. 세월각은 여자 영가 척주당은 남자 영가의 관욕처입니다. 두 건물 내부는 비어 있습니다. 세월각, 척주당 주변 단풍도 곱습니다. 앞에 기둥처럼 보이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향나무입니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께서 자신이 사용하시던 지팡이를 꽂았더니 잎이 나고 자랐다고 합니다. 스님이 입적하시더니 마른 채로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지금은 고향수라 불립니다. 전설이 사실이라면 800년을 지켜온 나무입니다.




세월각, 척주당 뒤로는 천년불심길이 이어집니다. 천년불심길을 따라가면 선암사가 나옵니다. 예전에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천년불심길을 걸었습니다. 4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엄청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보리밥집은 맛있습니다.








침계루 주변 단풍




무지개다리가 삼청교입니다.




삼청교 위에 우화각을 만들었습니다.








삼청교, 우화각 주변 단풍




지눌 스님의 정혜결사부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기까지 송광사는 사이즈가 큰 절입니다. 현재는 조계종 제21교구 본사이고요. 가장 큰 불교 종파인 조계종의 시작도 송광사입니다. 사이사이 아기자기함과 따스함이 묻어나는 절입니다. 넉넉함으로 품어주는 곳이기도 하고요. 송광사를 여러 번 왔지만 가을에 만난 풍경은 더욱더 따스하게 느껴집니다. 송광사에서 점심으로 먹은 공양의 의미도 특별했습니다. 공양 이야기는 다음에 이어갑니다.

10월 30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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