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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보리암 해돋이 일출

2023년 1월 1일 경상남도 남해군 금산 보리암으로 해돋이 보러 갑니다. 여행사를 통해 해돋이 무박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자정 무렵 관광버스 타고 출발하여 금산 아래 주차장까지 왔습니다. 마을버스 타고 걷고 해서 보리암 경내로 들어섭니다. 현재 시간은 오전 6시 20분. 해돋이까지 약 1시간 남았습니다.

보리암까지 가는 여정은 아래 링크를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747

 

무조건 직진 해돋이 일출 보러 남해 보리암 가는 길. 겨울 무박여행.

남해 보리암 해돋이 part. 1 해가 매일 뜬다지만 새해의 첫날 1월 1일 해돋이는 특별합니다. 1월 1일 새해 첫날 해돋이는 1년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2023년 1월

raonyss.tistory.com



보리암은 금산(錦山) 절벽 위에 있습니다. 683년(신라 신문왕 3)에 원효대사가 창건했습니다. 창건 당시 금산은 보광산 보리암은 보광사라 불렀습니다. 보리암은 한자로 쓰면 보제암입니다. 부를 때는 보리암이라 합니다. 현재 보리암은 옛 모습은 볼 수 없습니다. 현대에 와서 신축한 전각입니다. 보리암에는 조선 태조 이성계 일화가 전해옵니다.

이성계가 조선 개국을 앞두고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명산을 다니며 산신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지리산에 갔을 때 남쪽으로 빛이 보입니다. 그곳이 바로 보광산. 이성계는 지금의 보리암 부근에서 100일 기도를 올립니다. 이성계는 자신의 꿈에서 왕이 되리라는 것을 봅니다. 훗날 왕이 된 이성계는 보광산을 금산으로 개명합니다. 금산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비단을 두른다는 뜻입니다. 이성계 입장에서는 금산 보리암 일대가 명당이었던 것입니다.




보리암 들어섰는데 형형색색 다양한 연등이 보리암을 채우고 있습니다. 어느 전각 안에는 많은 사람이 추위를 피하고 있습니다.




석굴전 안에 자애로운 모습의 불상이 있습니다. 해뜨기 전 암자는 어둡습니다. 석굴전 불상은 조명으로 빛납니다. 석굴전 앞에 사람들이 줄 서서 기도를 올립니다. 저도 인사 올립니다.








보리암을 상징하는 해수관음상(해수관세음보살상)입니다. 연꽃 모양의 좌대 위로 불상이 서 있습니다. 해수관음상 있는 곳은 보리암에서 기(氣)가 가장 센 곳이라고 합니다. 불상은 바다를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기도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1991년 현재 A 모 그룹 오너 일가가 불사를 주도 해서 세웠습니다. 헬기로 불상을 옮겨왔습니다.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 중 한 곳이라 불립니다. 3대 관음성지가 어디인지 기준이 다를 때가 있지만 보통 강화 보문사, 양양 낙산사 홍련암, 남해 보리암을 꼽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음성지라는 것은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이 있는 곳을 말합니다. 관세음보살은 중생의 소리를 잘 들어주기에 기도를 올리면 잘 들어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수관음상 앞에 많은 이들이 기도를 올립니다. 초에 불을 켜고 기도 올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기도를 올립니다. 로또 당첨되게 해 주세요 이런 것 말고 현실적으로 기도를 올립니다. 로또 얘기할 걸 그랬나?




해수관음상 부근은 기도하는 사람 해돋이 기다리는 사람 등으로 북적입니다. 저도 해돋이 보기 위해 해수관음상 부근에 자리 잡습니다. 제가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오산입니다. 해수관음상 주변은 빈자리 찾기 힘들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언제부터 왔는지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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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님이 떠오르기까지 시간이 남았습니다. 맑은 하늘은 아니지만 바다 쪽이 불그스름한 것이 해돋이에 대한 기대를 이어지게 합니다. 주변의 여러 사람도 각자 해돋이에 대한 생각을 서로 나눕니다. 붉게 물든 하늘 사진 찍는 사람도 많습니다.




극락전에도 해돋이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




하늘을 보니 해돋이 각도가 안 맞는 것 같습니다. 자리를 옮깁니다. 옮긴 곳도 문제가 있네요. 앞에 키 큰 아저씨가 서 있습니다. 정면에서 탁하고 떠오르는 모습 보기 불편하겠습니다. 시간 상 어디로 옮기기도 그렇고 또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서 있기로 합니다.

 

가만히 서 있으니 발도 시리고 춥습니다. 떠나기 전 챙겨 온 보온병 물의 온기로 추위를 버텨봅니다. 나는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도 듭니다. 누가 강제로 시킨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해돋이 기다리는 사람들


 

 

 

2023년 1월 1일 07시 36분. 인터넷 검색으로 나온 남해군 해돋이 시간입니다. 당연하지만 신기하게도 07시 36분에 햇님이 보입니다. 뿌연 구름이 있지만 분명 붉은빛의 햇님입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옵니다. 밤새 먼길 내려오고 추운 날 바들바들 떨면서 기다렸던 그 힘든 시간이 싹 잊혀집니다. 이 순간을 위해 긴 시간 내려왔습니다. 잘 왔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해돋이를 봤지만 1월 1일 지금 이 순간 만나는 해돋이는 더욱더 특별합니다. 2023년 한 해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해돋이를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올 한 해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라며 기도 올립니다. 마음속으로 손을 모으고 온기를 담습니다.








앞에 키 큰 아저씨 때문에 해돋이 보기가 불편합니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고 팔을 쭉 뻗어가며 사진도 찍습니다. 주변에서는 서로 사진 찍어주고 찍고 바쁩니다. 제 옆에 신혼부부로 보이는 커플들이 있습니다.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지역이 경상도이다 보니 경상도 사투리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투리 억양이 듣기 좋습니다. 오빠야~




지금은 해돋이 감상 시간




두꺼운 구름을 뚫고 나온 햇님이지만 동그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로 2023년 첫 햇님이다라고 당당하게 보여줍니다. 햇님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햇님이 떠오르면서 주변 세상은 더욱더 밝아집니다. 저 멀리 남해의 바다 모습도 점점 선명해집니다. 온 세상이 하나의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기기묘묘한 금산의 절경도 보입니다.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금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니 처음 절을 만든 원효대사의 마음도 왕이 되고 싶어 했던 이성계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짜 뭔가가 될 것 같은 멋진 모습입니다.




환해진 세상 속에서 해수관음상의 인자한 모습이 더욱더 선명합니다.




해돋이 풍경이 아무리 좋다지만 보리암에서 계속 머무를 수는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이 있기에 서둘러 하산길에 오릅니다. 쉽게 떠날 수 없는 날이고 풍경입니다. 다들 눈으로 마음으로 사진으로 이날의 이 순간을 담습니다. 많은 사람이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해돋이의 감동을 이어갑니다.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소리가 이어집니다.




금산 아래 마을 풍경도 아스라이 보입니다.




마을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계단 오르기 전 극락전 주변을 살펴봅니다. 극락전 배경으로 보이는 해돋이 풍경도 무척 근사합니다. 사람들도 많이 모여 있습니다. 손바닥과 햇님 각을 맞추어 햇님이 손바닥 위에 올려지게 사진 찍는 사람이 많습니다. 난 누가 찍어줄 사람도 없고 😥








극락전 앞에서 바라보는 해돋이

햇님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햇님은 더 넓은 곳을 밝게 비춥니다. 선명하진 않지만 남해 주변의 산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이 이어집니다. 흐릿한 풍경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저 산 너머 바다 너머에는 우리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해돋이 보러 보리암 찾은 사람들




보리암 방문하시진 않았지만 보리암 해돋이 사진 보면서 행복의 기운이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보리암과 금산 정상 갈림길에 기념품 상점이 있습니다. 상점 앞도 전망이 트여 있어서 해돋이 볼 수 있겠더군요. 오르고 내리는 것이 힘드시다면 상점 앞도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구급차, 경찰차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안전요원을 볼 수 있습니다. 안전요원, 경찰 등이 위험한 곳으로 이동하거나 많이 모이는 것을 통제합니다.




평상시에 이용할 수 있는 장소도 1월 1일에는 임시 폐쇄했습니다. 사람이 모여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사고는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사진으로 바라보는 남해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마을버스 타기 위한 줄이 어마무시합니다. 올라올 때도 줄이 길었으니 내려갈 때도 줄이 긴 것이 당연합니다. 관광버스 타고 단체로 온 것이기에 너무 늦으면 민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다려야 하니까요. 본의 아니게 늦어졌습니다. 결국 진상 고객이 되었습니다.




더없이 행복한 당신과 함께하는 오늘은 2023년 1월 1일입니다.








택시 타는 줄도 길게 이어집니다.




40분 정도 기다려서야 버스에 오를 수 있습니다. 버스 대기 줄이 기니까 걸어가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복곡 2주차장에서 복곡 1주차장까지 약 4㎞입니다. 1시간 정도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남해군 보리암에서 바라본 2023년 1월 1일 해돋이입니다. 해돋이를 제대로 볼 수 있을지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도 햇님은 동그랗게 자기 모습을 보여줍니다. 2023년은 일이 잘 풀리리라 기대합니다. 해돋이에 집중한 보리암 여행입니다. 보리암과 금산의 모습을 제대로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푸릇푸릇한 날 금산과 보리암을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버스 타고 상주은모래비치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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