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따땃하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바다가 보고 싶었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바다. 멀리 가고 싶지만, 시간상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기차를 타고... 그래서 결정한 곳은 바로바로바로 충남 서천의 춘장대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서천에서 춘장대까지 버스로 쉽게 갈 수 있다고 한다. 동백정을 가면 동백꽃도 볼 수 있고, 포구에서 주꾸미도 먹을 수 있을거 같았다. 평택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시간 알아보고, 서천 지도 한번 살펴보고 취침... 다음날 늦잠을 잤다. (뭐 때문인지 요즘 잠을 일찍 못잔다.) 평택역에서 11시 26분 무궁화호를 탈 수 있었다. 평일이라 자리는 많더라
장항선 기차는 단선이다. 서천까지 가면서 보니 장항선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새롭게 기찻길과 역사가 만들어진 곳도 있었다. 서천은 충청남도의 가장 아래쪽에 서해 바다와 접하고 있는 곳이다. 한산모시가 유명하다.
오후 2시가 다되어 서천역에 도착하였다. 배가고파 역 앞 가게에서 빵하나 사서 먹으면서 서천터미널까지 걸어갔다. 걸어서 5분거리.
서천터미널에서 시내버스(요금2,100원)를 타고, 40분 정도 걸려 춘장대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역시나 사람은 별로 없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니 좋다. 그러고 보면 개인적으로 바닷가를 많이 다녀봤는데, 한여름에 피서겸 간적은 거의 없는 듯 하다...
고운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태안 기름유출사고 생각이 전혀 안들정도로 깨끗하다...
춘장대에서 동백정까지 버스를 타려고 기다렸는데, 마량리를 2㎞만 가면 된다는 이정표를 봤다. 어제 본 지도에서 마량리하고 동백정하고 바로 붙어 있는 것으로 본 듯한데... 걷자... 걷는 도중 춘장대역을 볼 수 있었다. 여름에 관광열차만 임시로 정차한다고 한다. 춘장대라는 간판만이 여기가 역임을 알게 해준다. 갑자기 디카가 안된다. 어딘가에 이물질이 낀 듯 한데... 임시로 폰카로 찍고 여기저기 닦아내니 다시 작동하기 시작하는 디카...
걸을수록 이상하더라 이정표에 나온 거리가 제각각이다. 결국 한시간을 걸려서 동백정에 도착하였다. 동백정에서는 천원의 요금을 받았다. 천원씩이나 요금 받을만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동백이 질 무렵이어서 그런지 동백정의 아름다움이 한풀 꺽이고 있었다. 8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다고 하던데, 활짝 피었을 때 오면 더더욱 좋았으리라 본다. 한 3월 중순쯤...
동백정은 큰 길에서 걸어서 500m 정도 걸어들어가야 했다. 차가 있으면 동백정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큰 길가 버스정류장 가게 앞에 버스 시간표가 있었다. 버스가 시간표보다 10분정도 빨리 오더라... 헉 (덕분에 살짝 고생했다.) 올라올 때는 19:28 서천역 출발 새마을호를 탔다.간만에 새마을을 타니 편하니 좋더만, 가만보니 장항선 기차는 무궁화, 새마을이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있네...
기차를 타면 맥주 한 캔 먹어주는 것은 기본...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가볍게 한잔했다. 기차에 홍익회 아저씨들이 없어지고, 기차카페 뭐시기가 생겼더라. 기차한칸을 카페식으로 pc방, 노래방, 매점으로 만들어 놨다. 새로워서 좋긴한데, 뭔지모를 아쉬움이 남는것은 뭘까?
차시간 때문에 일몰이 좋다던 마량포구도 못가보고 주꾸미를 못 먹어 본 것도 아쉽다. 서천에서는 주꾸미뿐만 아니라 광어, 도다리, 전어 등 많은 해산물이 많이 난다고 한다. 봄 가을에 이들 해산물 축제가 이루어진단다. 일단 어떻게 가는지 알았으니까 다음기회에 한번 더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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