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지모를 강력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룡산

충청남도 2009. 9. 24. 06:39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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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공주에서 무녕왕릉 보고 시내버스터미널에서 갑사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30여분을 달리니 갑사입구에 도착합니다. 벤치에 앉아서 공주에서 사온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합니다. 먹다보니 김밥 맛이 이상합니다. 쉰것 같습니다. 헉 반줄 정도는 버립니다. 다행히 뒷탈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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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내려서 갑사까지 30여분 올라갑니다. 숲길이 정겹습니다. 조선 초기에 태조 이성계는 신도안(계룡시 남선면 일대)에 도읍을 정하려고 답사하였습니다. 동행한 무학대사가 산의 형국이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금닭이 알을 품는 형국)이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라 했습니다. 여기서 두 주체인 계(鷄)와 용(龍)을 따서 계룡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출처 : 계룡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氣체험프로그램 '계룡산 도사되기' 라는 프로그램이 진행중이네요. 4~11월달까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계룡산 하면 웬지 기(氣)가 느껴집니다. 몇십년씩 계룡산에서 수련했다는 말도 있구요. 계룡산은 신라시대 5악중 하나였고 조선시대에는 묘향산, 지리산과 함깨 산신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풍수지리상의 명당자리라고도 합니다. 백두산의 정기가 백두대간을 타고내려 덕유산을 거치고 금남정맥을 따라 계룡산에서 모인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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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강당'  입니다. 광해군 6년(1614)에 창건한 건물로 승려들이 불경을 학습하거나 법회를 갖던 곳입니다. 갑사는 백제 구미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라는 승려가 창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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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사의 대웅전입니다. 1507년 정유재란 때 불탄 건물을 선조37년(1604)에 다시 세웠고 고종12년(1875)에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춘마곡 추갑사' 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에는 마곡사가 깊은 계곡과 어우러져 풍광이 수려하고 가을에는 갑사가 아늑하여 좋다는 말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계룡산 등산에 나서봅니다. 갑사에서 출발해서 남매탑까지 쭉 이어지고 최종 목적지는 동학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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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정도 올라가니 용문폭포를 만납니다. 폭포라고 하기에는 물줄기가 좀 약해보입니다. 속으로 뭐야 그랬는데 아마도 가물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다른 시기에 찍은 사진들을 보니 물줄기가 제법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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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숲길로 이어지다가 신흥암에 오니 훤해집니다. 절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신흥암 안으로 들어가봤는데 절 안에서 그닥 감동을 못 느끼고 나옵니다.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신흥암을 찾아보니 절 뒤로 멋진 바위가 서있더군요. 천진보탑인 듯합니다. 아마 이날 체력적으로 헉헉 대는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듯합니다.



이동통신 통화불능지역 이라는 푯말이 보입니다. 에이~ 요즘에 휴대전화 안터지는 곳이 어딨어? 하고 혼자 중얼거리면서 제 휴대전화를 열어보니 안테나가 하나도 안뜨네요. 왼쪽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죠. 산 속으로 많이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휴대전화가 안되니 신기합니다. 안된다고 안내판을 설치할 정도면 뭔가 사연이 있을 듯합니다. 혹시 계룡산의 氣가 휴대전화의 전파를 방해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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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생각보다 정말 빡센 산이었습니다. 해발 845m 정도면 그리 높은 산도 아닌데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는 것이 숨이 턱턱 막힙니다. 거기다 돌산이라서 오르기도 쉽지가 않더군요. 높이만 보고 만만하게 봤다가 큰 코 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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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디고개에 도착을 했습니다. 갑사에서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만에 도착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더군요. 고개를 넘어서는 비교적 평이한 산행길이었습니다.



이번 계룡산 산행이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삼불봉으로 올라갑니다. 계단이 만만치 않습니다.



천황봉이나 동학사에서 멀리 올려다보면 마치 세 부처님의 모습을 닮아 삼불봉(775m)라고 부릅니다. 겨울에 설경이 특히 멋지다고 합니다.




삼불봉에서 주변 경관을 바라봅니다.



나무들이 바위틈에 힘겹게 매달려 있습니다.



갑사에서 출발한지 1시간 30여분만에 남매탑(오뉘탑)에 도착을 했습니다. 공식명칭은 '청량사지 5층석탑', '청량사지 7층석탑' 입니다. 이 탑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에 한 스님이 이곳에서 수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입안에 큰 가시가 걸린 호랑이 나타났고, 스님이 가시를 빼 주었습니다. 며칠 뒤에 은공에 보답한다며, 호랑이가 처녀를 놓고 갔습니다. 처녀는 혼인날에 호랑이에 물려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스님은 처녀를 집으로 돌려보냈으나, 처녀의 부모는 이미 다른 곳으로 시집보낼 수 없고, 인연이 그러하니 거두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스님은 그 처녀와 남매의 의를 맺고, 비구와 비구니로서 수행하다가 한날한시에 열반에 들게 됩니다. 두 사람의 사리를 모신 것이 이 남매탑입니다. (남매탑 안내판 설명 참고)



남매탑 앞에서 보는 계룡산의 절경도 좋습니다.



남매탑을 지나고 동학사가 가까워오면서 등산로를 따라 계곡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갑사에서 출발한지 2시간 30분만에 동학사에 도착했습니다. 동학사 창건연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신라 성덕왕23년(724)에 상원조사가 터를 잡고 호에 회의화상이 창사하여 고려시대 도선국사가 태조의 원당으로 정하고 국운을 기원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안내판 참고)



동학사에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민박집까지 걸어내려 갑니다. 동학사 주변에는 민박집들이 많습니다. 계곡을 따라 피서객들이 많습니다. 이번에 참가하는 모임은 10년전에 국토대장정을 같이 했던 친구들입니다. 서울에서 땅끝마을까지 20일 동안 주구장창 걸어다녔습니다. 전국적으로 흩어져 살고 있는대 대전이 중간지점이고 대장정 출발하기전에 처음 모인곳이 대전 동학사여서 이번에 모이게 되었답니다. 



내려가면서 보이는 계룡산의 기암괴석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동학사 앞은 봄에 벚꽃필 때도 참 멋집니다.



공주에서 버스타고 갑사에서 내려 거의 4시간만에 목적지인 동학사 민박집까지 왔습니다. 생각보다 산세가 험해서 초반에는 고생을 좀 했습니다. 산은 높이로만 판단할게 아닌가 봅니다. 산을 오를 때는 겸손한 마음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계룡산의 정기를 받으셔서 오늘도 힘찬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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