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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랑쉬오름

얼마전에 제주도 아부오름 다녀온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늘은 제주도 오름을 대표하는 다랑쉬오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다랑쉬는 오름의 여왕이라 불릴만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다랑쉬오름은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습니다...'다랑쉬'는 분화구의 모습이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높은 봉우리라는 뜻의 '달수리' 또는 한자식 표현으로 '월랑봉(月郞峰)' 이라고도 부릅니다... 다랑쉬라는 이름이 참 이쁩니다.. 제주어의 어감은 언제나 정겹습니다... 표고(해발)382.4m, 비고 227m 입니다... 오름 입구에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오름을 올라가봅니다... 5년전까지만 해도 특별히 등산로 없이 정상까지 일직선으로 올라갔었습니다만  지금은 지그재그 형태로 등산로를 만들어놨습니다...  



아부오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오름을 오를 때는 잠깐식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로운 모습이 필요합니다... 높이에 따라 경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산 아래 밭에는 주로 당근을 심습니다... 제주도 구좌당근 맛있어요.. ^^



30분 정도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다랑쉬오름의 둘레가 보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오름 정상까지 전진합니다..



분화구를 바라봅니다... 분화구의 둘레는 약 1.5㎞입니다...깊이는 약 115m 입니다... 한라산 백록담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비고가 227m인데.. 깊이는 115m 입니다. 오름의 절반 이상이 텅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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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정상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봅니다.. 어디에서 오는지 모를 청정한 바람이..  저의 몸을 휘감습니다..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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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설화에 의하면 오름이란 설문대할망(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신화속의 인물)이 치마로 흙을 나르면서 한 줌씩 놓은 것입니다.. 다랑쉬오름의 경우에는 흙을 놓차 너무 두드러져서 손으로 탁 쳐서 패이게 한 것이 지금의 분화구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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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숨을 고르고.. 굼부리(분화구) 한바퀴 돌기 위해 출발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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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제주도 내륙으로 들어와 오름을 올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제주도를 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름이 이어지고 이어져.. 한라산과 제주도를 만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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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다랑쉬오름에는 아픈 역사가 담겨져 있습니다.. 1948년 다랑쉬오름 아래에 약 20여 가구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4.3항쟁 와중에 군경토벌대에 의해 마을이 초토화 되면서, 마을사람 몇몇이 다랑쉬오름 주변의 자연굴에서 피난생활을 하다가 토벌대에 발각돼 굴 속에서 몰살당하게 됩니다.. .1992년 44년 만에 이들의 주검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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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이 경계를 이루고 있는 한편의 모자이크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눈을 더 크게 열어주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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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의 굼부리를 따라 30여분을 거닐었습니다. 새(풀)들이 반겨줍니다... 다랑쉬에서 내려와 바로 옆에 있는 아끈다랑쉬로 향합니다..



다랑쉬오름에서 아끈다랑쉬를 바라봅니다...'아끈'은 제주어로 '버금가는 것', '둘째' 라는 뜻입니다.. 다랑쉬오름의 동생인 셈이죠.. 높이 약 198m, 둘레 약 600m, 분화구 깊이는 약 10m 정도 됩니다..



6월의 어느날.. 보리밭 너머로 아끈다랑쉬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끈다랑쉬는 특별히 등산로가 나있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지나간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운동화를 신고 갔더만.. 내려올 때 미끄러져 한바퀴 굴렀습니다... ^^



아끈다랑쉬에서 다랑쉬를 바라봅니다... 여왕님이 드레스를 입은 것처럼 우아함이 느껴집니다...

여기서 잠깐 전문적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제주도 오름의 대부분은 스코리아(제주어로 '송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스코리아가 뭐냐면 현무암질 용암의 쇄설물입니다... 스코리아로 이루어진 오름(화산)은 원추형을 이루는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스코리아콘(cone)이라고 합니다.. 한국말로는 분석구라고도 하지요.... 다랑쉬오름은 스코리아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지나갔는지 모를 작은 오솔길을 따라.. 아끈다랑쉬 한바퀴를 돌아보려 합니다..



아담한 모양의 분화구입니다...



새(풀)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름(스코리아콘)에는 나무보다는 풀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화산이 폭발하고 난 시기가 비교적 최신(신생대)이고.. 그래서 화산쇄설물이 토양화가 아직 덜 이루어져서 그렇습니다.. 커다란 나무보다는 작은 풀들이 자라기에 더 좋은 환경이죠.. 삼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일부러 식재한것이구요.. 원래 자연식생은 풀이 주로 자라던가.. 관목들이 많은 것이 정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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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겅퀴꽃을 사이에 두고.. 나비 두 마리가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여왕이라는 말이 결코 아깝지 않은 다랑쉬 오름이었습니다.. 여성분들은 여왕처럼 아름답게.. 남자분들은 아름다운 여왕과 함께하는 왕처럼.. 멋진 하루 되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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