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메와 작살로 물고기 잡는 홍천강의 겨울

강원도 2010. 1. 19. 06:26 Posted by 라오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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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

작년 12월말 대학교 친구들과 함께 강원도 여행을 떠났답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밥도 먹고.. 잠시 바람도 쐴 겸 해서 홍천에 들렀습니다.. 매서운 겨울추위에 홍천강이 얼어있더군요.. 호기심 가득한 우리는 강으로 내려가 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쿵쾅 거리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곳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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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강에 대해서 검색을 좀 해봤습니다.. 홍천강은 홍천군 서석면에서 발원해서 홍천읍내를 지나 북한강의 청평호까지 이어지고, 143㎞의 길이라고 합니다.. 한강의 2차 지류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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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강물이 얼정도로 춥다고는 생각을 안했는데.. 12월의 홍천강은 꽁꽁 얼어있었습니다.. 얼음 위로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고 있었구요.. . 애들은 그렇다치고.. 어른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얼음 위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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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 훤히 보일정도로 투명하게 얼음이 얼어 있습니다.. 그런데 걸을때마다.. 얼음 갈라지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것이 속으로 '이거 빠져 죽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한편으로 투명하니까 강물위를 걷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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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서워서 살살 움직이는데..  그 동네 아이들은 얼음판 위에서 신나게 뛰어놀더구만요...  가끔씩 이렇게 금 가 있는 모습을 보이고... '아뿔싸.. 괜히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이~ 남자가 뭐 그래? 라고 그러지 마시구요.. 무서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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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꿎꿎하게 강 안쪽으로 전진을 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루루 어디로 이동을 하시는군요.. 쇠꼬챙이도 들고.. 이 사진에는 없지만 떡메도 들구요.. 떡메 아시죠?.. 떡 만들때 쓰는 큰 나무망치요..  먼저 강 안으로 들어간 친구들은 재밌는 거 있다면서 아저씨들 쪽으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 뭐야? 하면서 가까이 가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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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을 뚫고 물고기를 잡고 있더군요..  그런데 잡는 방식이 좀 색다릅니다.. 1. 투명한 얼음판 밑으로 물고기가 지나가는 것을 봅니다...  2. 그러면 사람들이 우루루 쫓아가죠.. 3. 그러다가 물고기가 잠시 멈출때가 있는데.. 4. 그 때 물고기가 있는 지점을 떡메로 탁 하고 쳐서 얼음에 구멍을 냅니다.. 5. 그리고 작살로 물고기를 건져내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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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알고보니 겨울날 홍천에서 행하는 전통방식의 물고기 잡이라고 합니다..  초겨울에 투명하게 얼어서, 얼음 밑으로 물고기가 지나가는 모습이 보일 때 주로 한다고 합니다... 물고기 멈춰있을 때 구멍 내면 안 도망가냐고 하실텐데요.. 이 물고기도 겨울이라 추워서 행동이 느리고..  헤엄치다가 지쳐서 잘 안 도망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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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은 물고기 봐주시구요.. 얼핏봐서는 잉어인줄 알았는데 '눈치' 라고 하더라구요.. 눈치없는 녀석이네 하며 웃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누치' 라고 합니다.. 검색을 해보니.. '눌어' 라고도 하고,  잉어과에 속한다고 합니다.. 낙동강에서부터 압록강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볼 수 있구요..

아무튼 우연찮게도 전통방식으로 물고기 잡는 방법을 보고 운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배가 고픈것은 어쩔 수 없죠.. 밥 먹으러 갑니다. 오늘의 메뉴는 다슬기 해장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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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요것이 다슬기해장국입니다.. 전날 먹고 쓰린 속을 한방에 풀어주더구만요.. 아주 좋았습니다.. 식당이름은 '원조 왔다 다슬기해장국' 이구요.. 

사진속에 녹색의 작은 알갱이가 다슬기 입니다.. 흔히들 올갱이라고도 하죠.. 올갱이는 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입니다.. 다슬기는 식당 사장님이 홍천강에서 직접 잡은 것이라고 합니다... 푸른잎들은 섬초에요.. 섬초는 비금도에서 나오는 시금치를 말합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해장국 중에 2번째로 좋았습니다.... (첫번째는 제주도 성게국..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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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온천욕에 몸을 담그러 갑니다... 원래는 홍천온천리조트가 있다고 해서 가려했더만.. 공사중이네요.. 대신 그 앞에 있는 목욕탕으로 갑니다.. 이곳도 물은 좋던데요.. 남자 5명이 들어가서 같이 목욕하니.. 더욱 친해지는 기분입니다.. 역시 남자들은 물(운동, 술, 사우나)로 친해지나봐요..  ㅋㅋ




지도 속에 흐르는 강이 홍천강입니다...  홍천에서는 2월 5~7일까지 '2010 홍천강 겨울 한마당 잔치' 라는 이름으로 축제가 열린다고 합니다... 근처 지나시는 분들은 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홍천강에서서 물고기 잡는 것을 보니... 추운 겨울이지만.. 열심히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뭔가 돌아온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저도 움츠리지만 말고 좀 움직여야겠습니다..  얼음 속에서 건진 물고기처럼 행운이 함께 하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방문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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