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만리포에 검은 기름은 없었다..

충청남도 2011. 1. 21. 06:21 Posted by 라오니스


반응형

태안 만리포(http://www.malripo.com)

2007년 12월 7일.. 인천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물산 소속 삼성 1호 크레인 부선(동력이 없는 배)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와이어가 끊어졌고.. 해당 부선이 바다에 정박해 있던 홍콩 선적의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 호'(중국어: 河北精神號, Hebei Spirit)과 충돌을 합니다. 유조선 탱크에 있던 총 12,547킬로리터(78,918 배럴)의 원유가 태안 인근 해역으로 유출됩니다.

다들 아시지요? 2007년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 그 현장인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을 다녀왔습니다. 3년여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곳의 모습은 어떤지 살펴보시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리포 사랑' 노래비가 먼저 반겨줍니다.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경원 노래 입니다. 

1절 : 똑딱선 기적소리 젊은 꿈을 싣고서 / 갈매기 노래하는 만리포라 내사랑 / 그립고 안타까워 울던 밤아 안녕히 / 희망의 꽃구름도 둥실둥실 춤춘다.
2절 : 점찍은 작은 섬을 굽이굽이 돌아서 / 십리 뱃길 위에 은비늘이 곱구나 / 그대와 마주앉아 불러보는 샹송 / 노젓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


기름유출사고 전후를 비교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이라 불릴만큼 천혜의 낙원이었지만 2007년 12월에는 검은 기름띠로 둘러쌓였지요.. 비록 지금은 아름다운 손길로 다시 태어났지만.. 깊은 곳에 상처는 남아 있으리라 봅니다.

앞에 네모난 표석에는 당시 국무총리의 글씨가 써 있습니다. '서해의 기적 위대한 국민'.. 국민은 위대했지만.. 정부와 기업은 과연 뭘 했을까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상황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듯 합니다. 신문기사의 내용을 링크 걸어둡니다.
태안 기름유출’ 후속대책은 면피용?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드넓은 바다를 바라봅니다.. 저는 서해안이 좋습니다. 백사장도 넓직하고.. 시야가 탁 트여서 더욱 좋습니다. 만리포 해수욕장의 모래밭 길이는 2km, 폭 100m, 면적 7만 평에 다다른다고 하니.. 규모가 상당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사장을 살며시 걸어봅니다. 바다바람이 제법 쌀쌀하게 부는 날이었습니다. 딸 아이를 따뜻하게 하려는 아빠의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이 순진한 총각.. 나중에 결혼하면.. 아들보다는 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해안의 해수욕장은 동해안보다 모래밭이 넓습니다... 왜 그럴까요? 해변의 넓이는 해안경사에 영향을 받습니다. 동해안은 태백산맥 때문에 해안 경사가 급합니다. 그래서 해안의 발달이 미약합니다. 서해안은 해안경사가 완만하지요.. 그래서 해변 모래밭이 넓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해안의 특징이라면 갯벌이 발달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동해안은 갯벌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동해안은 황하, 양쯔강처럼 중국에서 다량의 점토질 토사를 유출하는 큰 강이 없습니다. 또 동해안은 트여있지요.. 서해안처럼 중국과 한반도에 막혀서 만을 이루고 있지 않습니다. 만에서는 모래, 실트 등의 세립물질이 쉽게 퇴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변을 따라 거닐어 봅니다... 한쪽에 갈매기들이 무리를 지어서 앉아있더군요.. 환경변화에 대해서 인간들보다 동물들이 더욱 민감하지요.. 갈매기들이 있는 것을 보니. 태안도 예전의 모습을 거의 다 되찾아 가는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바닷가에서 갈매기들이 떼지어 있으면 무섭습니다.. 초등학교 때 인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토요일 오전수업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하더군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새' 였습니다... 그 때 갈매기들이 막 달려드는데.. 어찌나 무섭던지요.. 그 뒤로 갈매기 뿐만 아니라.. 새 들이 무섭더라구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람회의 '새' 라는 노래도 생각나구요.. 가사는 좀 쓸쓸하지만서도.. 그 멜로디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나 이제 훨훨 날아 훨 날아'... 싸이도 '새' 라는 노래를 불렀죠.. '나 완전히 새됐어' 노래방 가서 싸이 노래 부르면.. 스타 됩니다... ㅋㅋ.. 아무튼.. 저는 다음 생에 태어나면 '새'가 되고 싶어요..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새.. 제비도 괜찮구요..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빠와 딸아이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위에와 같은 부녀지간인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튼.. 참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이런 장면보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해요..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낚시대를 드리우는 아저씨의 모습도 보입니다.. 물고기들도 태안으로 다 돌아왔겠지요? 태안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럭젓국'을 먹었답니다. 다음번에 소개해 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식당이 좀 불친절해서.. 포스팅 할까 말까 살짝 고민중입니다.. ^^).. 아.. 이거 생선회가 땡기는데요..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짝반짝 빛나는 모래가 참으로 곱습니다.. 이렇게 고운 모래가 기름으로 뒤덮혔다는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봅니다.. 하얀점은 갈매기입니다.. 이렇게 푸른 바다가 검은색으로 뒤덮혀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거대기업이 관련되어 있고, 사고로 인하여 지역주민들의 피해가 막심함에도.. 정부에서는 보상문제가 확실히 해결짓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21일 국무총리실에서 심의를 한다고도 하던데.. 좋은 결론이 나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태안 만리포의 모래는 곱습니다..

자동차의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서산 IC 에서 나오면 됩니다. 서울, 대전, 홍성, 천안 터미널에서 만리포로 가는 버스들이 있습니다. 만리포로 가지 않는다 해도 태안 터미널까지 오신다면.. 만리포까지 이동 가능합니다. 버스시간표는 만리포해수욕장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http://www.malripo.com/traffic_02.html



여름의 북적이는 바다도 좋지만.. 살며시 거닐 수 있는 겨울바다의 모습도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겨울바다가 더 좋구요.. 태안지역의 생태계가 완전히 복구되려면 20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 깨끗한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그 속에 담긴 상처는 오랫동안 남아 있을 듯 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8)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18 18:38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