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당일치기
충청남도가 부자인 이유 아시나요? 예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을까요?
부모님 모시고 충청남도 예산군으로 초봄 당일치기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는 평택에서 예산까지 가는 길이 가까워졌습니다. 평택익산고속도로가 개통했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가까우면서 봄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연로하신 부모님 무리하지 않으면서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예산이 적당해 보였습니다.
예산에서의 하루를 정리합니다.

첫 번째 목적지로 도착한 곳은 예당호입니다. 예당호 도착하자마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당호 모노레일이 선로 점검을 이유로 이틀 동안 임시로 운영을 중단한 것입니다. 예당호 모노레일 타고 편안하게 예당호 구경하려던 계획이 꼬였습니다. 다음 코스로 생각했던 예당호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예당호 모노레일과 전망대가 붙어 있습니다. 전망대 위에 빨간색으로 된 것은 사과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예당호 또는 예당저수지로 부릅니다. 농업용 저수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면적이 10.89㎢에 달합니다. 서울 여의도보다 더 넓습니다. 엘리베이터 타고 23층 전망대로 올라옵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넓은 예당호가 한눈에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라는 예당호 출렁다리도 보입니다. 길이가 402m. 출렁다리 건너지 않고 바라만 봅니다. 부모님 걷기 힘드셔요.

예당호 모노레일을 타지 못하면서 시간이 좀 남습니다. 저의 빠른 판단으로 갈 곳을 찾습니다. 예당호 전망대에서 차로 10분 정도 가면 대흥면입니다. 대흥면 행정복지센터 앞에 달팽이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달팽이 미술관은 자그마합니다. 짚풀 공예품을 전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옛날에 사용하던 물건을 보시면서 이야기를 이어가십니다.

대흥면까지 온 이유 중 하나는 의좋은 형제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의좋은 형제가 밤새도록 서로의 집에 볏단을 옮겼다는 이야기를 아실 것입니다. 이게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있던 이야기입니다. 예산군 대흥면에 의좋은 형제가 살았고요. 조선시대 나라에서 우애를 기리기 위해 만든 비석도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의좋은 형제 알리기 위해 공원과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3월 말 매화가 피었습니다. 벌이 많습니다. 봄꽃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예산에 여러 가지 먹거리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저의 픽은 소머리국밥입니다. 예산군 삽교읍 한일식당이 소머리국밥을 잘한다고 해서 찾아갔습니다. 대흥에서 삽교까지 차로 20여 분 걸립니다. 커다란 한옥 건물로 멋스럽게 지은 식당. 점심시간이 가까워져 오니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70년 전통을 가진 소머리국밥. 국밥이 깔끔합니다. 먹고 나서 입안이 개운합니다. 고깃국 특유의 냄새도 잘 잡았습니다. 소머리국밥은 맑게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한일식당은 붉은빛입니다. 붉은빛이지만 맵지 않습니다. 맑은탕도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하게 도가니 수육까지.

밥 먹었으니 디저트를 먹으러 갑니다. 한일식당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리 정미소라는 카페가 목적지입니다. 카페 내부가 독특합니다. 커다란 기계가 있습니다. 여기는 실제로 정미소가 있던 자리입니다. 카페 실내, 실외에 정미소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공간도 넓어서 개방감이 있습니다.

음료와 빵을 먹습니다.

예산 내려오면서 어머니께서 참기름 이야기를 하십니다. 예산 참기름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참기름을 어디서 사야 하나? 검색을 해봅니다. 예산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시장인 예산상설시장에 있는 기름집을 찾았습니다. 씨앗연구소 방앗간 봄봄이라는 곳입니다. 이름부터 느낌 있습니다.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시네요. 기름 사고 나갈 때 여기저기 갈 곳도 알려주십니다. 호두기름도 발라주시고요. 호두기름을 피부에 양보했습니다. 참기름 구매했고요. 국산 참기름 너무 비싸.

예산상설시장은 백종원 씨가 주도해서 새롭게 정비하면서 세간에 주목받았습니다. 방송에서 달라진 모습을 봤습니다. 실제로 와보니 재밌습니다. 평일 한낮이라 방문객은 많아 보이진 않습니다. 인기 있는 일부 식당은 손님이 줄을 서더군요. 점심도 먹고 와서 식사하진 않았습니다. 예산 사과로 만든 애플파이 구매해서 먹습니다. 예산국수 한 뭉치 구매합니다.

방앗간 사장님이 향천사와 예산성당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향천사는 처음 들어본 곳이라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좀 걸어야 한다고 해서 패스. 예산상설시장과 가까운 예산성당을 가보기로 합니다. 예산성당은 1934년에 완공되었으니 90년이 넘었습니다. 예산, 당진, 서산 등 내포지방으로 불리는 곳은 천주교가 일찍 들어왔고 옛 성당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나지막한 언덕 위에 고풍스러운 성당입니다.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봉헌초도 켜고 성당 안에도 들어가서 기도도 올립니다. 성당 한 바퀴 돌며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합니다.

목편이 피고 있습니다.

북쪽으로 올라가 예산군 신암면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이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추사 선생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자세히 몰라도 추사 김정희 이름 자체는 다 아실 것입니다. 김정희 증조부가 영조의 사위가 되면서 하사받은 집입니다. 김정희가 여기서 태어나서 지내기도 했습니다. 고택 옆에 김정희의 묘도 있습니다.

사실 봄날 추사 김정희 고택을 방문한 것은 봄꽃 수선화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시절 수선화를 무척 아끼고 사랑했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 고택에 곳곳에도 수선화를 심고 가꾸고 있습니다. 3월 말. 수선화가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고택 곳곳에 수선화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만개는 아닙니다. 노란 수선화를 보니 봄이 왔음을 더욱더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일정을 정리하면
예당호 전망대(예당호 모노레일) - 대흥면 달팽이미술관, 의좋은 형제 공원 - 한일식당 소머리 국밥 - 이리 정미소 카페 - 예산상설시장 - 예산성당 - 추사 김정희 고택.
예당호 출렁다리 걷고 예산상설시장에서 뭐라도 좀 먹고 하면 시간이 더 걸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산의 대표 명소 수덕사까지 가면 시간은 더욱더 늘어날 것입니다. 덕산온천까지 더 하면 1박 2일 코스도 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 무리하지 않으시고 설렁설렁 다녔습니다. 4월 초쯤이면 예산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니 벚꽃과 함께하면 더욱더 화려한 예산 봄 나들이가 될 수 있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2026년 3월 24일 풍경입니다.
'충청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다 위를 날으는 기분. 대천해수욕장 스카이바이크. 보령 여행. (4) | 2026.04.06 |
|---|---|
| 노란 수선화의 물결, 추사 김정희 고택에서 만난 봄의 전설. 예산 여행. (9) | 2026.03.31 |
| 보령 대천 여행의 시작과 끝 대천역 그리고 대천해수욕장 (10) | 2025.06.15 |
| 여행 마무리는 발끝 힐링. 보령머드테마파크 족욕체험. (6) | 2025.06.08 |
| 머드에 빠지다. 보령머드축제 보령머드테마파크. 보령 대천 여행 (4) | 2025.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