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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추사 김정희 고택
 
추사 김정희. 이 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는 몰라도 아호와 이름 석 자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추사체라는 글씨는 유명하고요.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기간 머문 곳은 관광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사 선생이 태어나고 잠드신 곳이 충청남도 예산이라는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충청남도 예산군 신암면에는 추사 김정희 고택은 봄날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합니다. 바로 노란 수선화가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예산 당일치기 여행길 마지막은 추사 김정희 고택입니다. 
 
예산 당일치기 여행길 전체가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 주시고요
2026.03.25 - [충청남도] - 걷기 힘든 부모님도 편안하게. 봄꽃과 함께한 예산 당일치기 여행.

걷기 힘든 부모님도 편안하게. 봄꽃과 함께한 예산 당일치기 여행.

예산 당일치기 충청남도가 부자인 이유 아시나요? 예산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셨을까요? 부모님 모시고 충청남도 예산군으로 초봄 당일치기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제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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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읍 예산상설시장과 예산성당을 보고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으로 향합니다. 예산읍내에서 자동차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고택 주변으로 주차장 잘 되어 있습니다. 주차비, 관람료는 별도로 없습니다. 예산군에서 신경 써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고택을 살펴보기 전 기념관에 들러 선생의 생애를 먼저 짚어봅니다. 
 
1786년 정조 10년 때입니다. 충청 지방에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6월 3일이 되자 우물에 물이 차오르고 나무와 풀이 초록빛으로 싱그럽게 되살아납니다. 이때 회임 후 어머니 뱃속에서 24개월이나 있다가 태어난 아이가 있었으니 김노경과 기계 유씨 사이의 장남인 김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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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선생은 실학자이자 역사학자, 금석학자, 서예가, 화가로 활동하며 조선 후기 문화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00여 개의 호를 사용할 만큼 자유분방했던 그는 8살 때부터 천재성을 인정받았고,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교류하며 학문의 깊이를 더했습니다. 영의정을 지낸 고조부와 영조의 사위였던 증조부를 둔 명문가, 요즘 말로 금수저 집안이었음에도 그는 끊임없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개척했습니다.
 
 
 
 
 

 
김정희 관련 그림과 글씨.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유홍준 교수(현 국립중앙박물관장)는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워낙 유명하여 누구나 이름을 알지만, 그의 방대한 학문, 예술, 삶의 깊은 경지는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추사 김정희 하면 떠오르는 꽃은 수선화입니다. 봄날 예산 추산 김정희 선생 고택을 찾은 이유도 수선화 때문입니다. 제주도 유배 시절 수선화를 무척 아꼈다고 합니다. 수선화 이야기는 잠시 후 이어가고요. 
 
 
 
 
 

 
추사 선생의 대표작인 세한도를 만납니다. "날이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는 글귀처럼 시련을 겪어본 뒤에야 사람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권력의 정점에서 밀려나 외로운 유배 생활을 할 때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책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건넨 이 그림에는 선생의 깊은 고마움이 서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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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선생의 묘도 있습니다. 
 
추사 선생과 첫째 부인 한산 이씨, 둘째 부인 예안 이씨 세분이 함께 묻힌 합장묘입니다. 유배지에서 돌아온 김정희는 경기도 과천에서 학문과 예술에 몰두하다가 1856년 71세에 생을 마칩니다. 아버지 묘가 있는 과천(지금 서울 서초)에 묻혔습니다. 1937년 후손들이 현재 위치로 이장했습니다.
 
 
 
 
 

 
고택 앞에서 바라본 추사고택. 예산 추사고택의 전체 면적이 133,295㎡(약 4만 3천 평) 규모라고 하니 꽤 넓습니다. 축구장 6개 넓이입니다.  
 
 
 
 
 

 
 
 
 
 

 
추사 고택으로 향하면서 수선화가 피어있지 않으면 어떡하지 했습니다. 막상 도착하니 노란 수선화가 반갑게 손짓해 줍니다.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3월 24일 개화가 절정은 아니고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추사 고택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수선화 피는 시기는 비슷합니다. 3월 말에서 4월 초 수선화 하이라이트입니다.  
 
 
 
 
 

 
조선의 양반들은 수선화를 좋아했습니다. 청순하고 고결한 꽃으로 여겨 사랑했습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는 모습에서 선비의 절개와 청아함을 발견하였습니다. 추사 선생은 청나라에서 수선화를 보고 청순함에 매료되었습니다. 서울 기준으로 보면 보기 힘든 꽃이었습니다. 
 
추사 선생이 제주도에 유배를 갔습니다. 귀하디귀한 수선화가 제주도에 지천으로 피어나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수선화를 귀히 여기지 않고 소나 말의 먹이로 쓰가나 잡초처럼 대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합니다. 수선화를 보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추사에게 수선화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꽃이 아니라 혹독한 유배 생활 속에서도 지조와 고고함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예술가적 정신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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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으로 들어왔습니다. ㄱ자 건물은 사랑채. 사랑채 댓돌 앞에 있는 석년(石年)이라 새겨진 돌기둥은 추사 김정희가 직접 제작한 해시계입니다. 석년은 추사 선생의 아들이 쓴 것을 각자 한 것입니다. 
 
 
 
 

 
왼쪽 흑백 사진은 1970년대 추사 고택 정화 사업 전 모습입니다. 방치 수준입니다. 1976년에서 1977년 추사고택 정화 사업을 벌이면서 고택을 보수하고 주변 정리를 하였습니다. 사랑채 내부에는 당시 양반들이 사용했을 가구, 소품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채로 들어갑니다. 
 
 
 
 

 
안채는 6칸의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 건넌방, 부엌, 광 등을 갖춘 ㅁ자형 구조입니다. 6칸 대청 양옆으로 2칸의 안방과 건넌방이 배치되어 있으며 부엌 천장은 다락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사방이 막힌 짜임새 있는 배치 덕분에 매우 반듯하고 폐쇄적인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추사고택의 사계절 풍경을 사진으로 만납니다. 3월 홍매화, 매화, 벚꽃, 자목련. 4월은 수선화, 앵두꽃, 영산홍, 모란. 8월은 상사화, 10월은 개미취, 12월은 눈꽃 설경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날씨가 예전 같지 않아서 꽃 피는 시기가 달라 보이기도 합니다. 3월에서 4월 봄꽃이 계속 이어집니다. 봄날 추사 고택을 가야 할 이유가 분명합니다. 
 
 
 
 
 

 
안채 뒤편 수선화. 3월 말인 지금은 더 많이 피었을 것입니다. 
 
 
 
 
 

 
 
 
 
 

 
수선화를 직역하면 물가에 핀 모습이 선녀와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서인지 노란 수선화의 깔끔한 꽃잎은 청순하면서도 화사합니다. 소박해 보이면서도 맑고 그윽한 향기를 품고 있습니다. 수선화만의 는 매혹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추사영실(秋史靈室)은 추사 선생을 기리기 위해 아들 김상우가 추사고택 안채 뒤 언덕에 세운 공간입니다. 추사 선생 초상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진품은 보물로 지정되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습니다. 추사 고택에 있는 것은 복제품. 현판은 추사 선생의 친구인 권돈인이 추사영실 현판을 쓴 것을 각자 한 것입니다. 글씨 원본은 간송미술관에 있습니다. 


 
 

 
 
 
 
 

 
추사 선생 초상화
 
 
 
 
 

 
앵두나무꽃은 피어나기 직전입니다. 
 
 
 
 
 

 
 
 
 
 
 

 
예산 추사고택 풍경. 
 
 
 
 

 
백송은 추사 선생이 25세이던 1809년 아버지 김노경을 따라 중국 연경에 갔을 때 가져온 씨앗을 고조부 묘소 앞에 심은 것입니다. 200년이 넘은 귀한 소나무입니다.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백송은 추사의 고고한 학문 세계를 상징합니다. 천연기념물입니다. 고택에서 약 30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부모님이 걷기 힘드셔서 걸어가진 못하고 차 타고 가면서 바라만 봅니다. 
 
 
 
 
 

 
 
 
 

 
오래전부터 봄이 오면 추사 고택을 꼭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추사 선생을 통해 역사를 아는 것도 좋지만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추사 고택은 매력적입니다. 4월 초쯤 가면 딱 좋겠더군요. 수선화, 목련, 앵두나무꽃, 벚꽃까지 그야말로 꽃천지겠습니다. 꽃밭 속에서 봄을 만나면 추사 선생의 다재다능한 통찰도 더 쉽게 가깝게 다가올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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